웨어러블 裝置, 病院生態系 바꿀까?[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東亞日報
入力 2021年 1月 28日 03時 00分

이진한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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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서 부착형 웨어러블 장치를 사용해 질병을 찾아내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김동혁 교수(왼쪽)와 박준범 교수(오른쪽)가 국내 출시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들을 점검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 醫療現場에서 附着型 웨어러블 裝置를 使用해 疾病을 찾아내는 境遇가 나오고 있다. 梨大牧洞病院循環器內科 김동혁 敎授(왼쪽)와 박준범 敎授(오른쪽)가 國內出市된 心電圖 웨어러블 機器들을 點檢하고 있다. 梨大牧洞病院提供

原因 모르게 자주 精神을 잃었던 金某氏(女·76)는 얼마 前 그 原因을 알게 됐다. 파스처럼 가슴에 붙여 心電圖를 測定할 수 있는 패치 形態의 웨어러블 裝置德分이다. 失神의 原因은 一時的心停止였다. 그 德分에 治療를 無事히 마치면서 갑작스러운 危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웨어러블 裝置를 利用해 生命을 살린 國內 첫 事例였다.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 等 웨어러블 裝置를 利用하면 本人의 心電圖와 血壓, 脈搏, 스트레스, 酸素飽和度等의 生體徵候를 쉽게 알 수 있다. 美國에서는 애플워치 測定으로 心房細動의 危險을 感知해 早期에 應急室에서 治療받은 事例도 나왔다. 이게 全部가 아니다. 웨어러블 裝置는 이미 우리 生活 곳곳에 들어왔다. 寢臺 매트리스에 깔아 두는 睡眠 모니터링 센서를 活用해 患者의 睡眠 패턴을 分析하고 睡眠健康程度를 醫師가 蒐集된 데이터를 分析해 把握할 수 있다. 또 허리띠 模樣의 웨어러블 裝置는 肥滿度測定뿐만 아니라 食習慣과 排便習慣까지 把握할 수 있다. 食事時 배 둘레 變化를 허리띠로 感知할 수 있고 化粧室에 가면 허리띠를 풀기 때문에 自然스럽게 習慣까지 測定된다. 이처럼 病院에서 單發性으로 얻은 데이터보다 日常生活 속에서 繼續 얻는 빅데이터의 價値가 높아지는 狀況이다.

最近에는 糖尿病患者의 血糖 체크를 위한 웨어러블 裝置가 나왔다. 過去에는 바늘을 찔러 血糖檢査를 했지만 이제는 그럴 必要 없이 本人이 願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늘 없이 該當部位에 接觸만 하는 걸로 血糖 체크가 可能하다.

患者의 生命까지 살리는 웨어러블 裝置들이 이렇게 續續 나오고 있지만 如前히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앞서 金氏의 境遇失神했을 때 바로 現場에서 實時間으로 病院에 心電圖 데이터가 電送됐다면 더 빨리 診斷했거나 더 빠른 應急措置가 可能했을 것이다. 하지만 金氏는 豫約된 診療日에 病院을 찾아 一週日 동안 記錄된 데이터를 傳한 뒤에야 診斷이 可能했다.

現在 나온 웨어러블 裝置들은 實時間으로 病院에 電送이 될 수 있는 機能을 大部分 갖추고 있다. 하지만 國內에서는 이러한 機能을 活用할 수 없다. 實時間으로 데이터를 中央서버에 貯藏하는 技術力도 있지만 關聯法的 가이드라인이 定해지지 않았다. 反面美國中國日本에서는 患者의 데이터가 바로 電送돼 實時間把握이 可能하다. 이를 통해 診斷이 이뤄지고 바로 病院에 올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갖춰졌다.

웨어러블 裝置는 患者에게는 分明 큰 도움이 되고, 生命까지 살릴 수 있는 有益한 道具이지만 現場에서는 徹底히 외면당하고 있는 狀況이다. 實時間으로 患者의 狀態를 把握하려면 病院의 生態系變化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番에 웨어러블 裝置로 金氏를 살린 이대목동병원 心臟內科 박준범 敎授는 “웨어러블 裝置의 實時間活用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醫療事故責任素材가 解決돼야 한다. 萬若責任素材가 醫療陣에 있다면 附着型醫療機器를 處方한 醫療陣은 重患者室과 같은 24時間 모니터링 體系를 維持해야 한다”고 말했다. 朴敎授는 “現實的으로 이에 所要되는 人力, 時間等에 對한 社會的合意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指摘했다.

勿論 웨어러블 裝置의 正確度에 對한 指摘도 아직 많다. 實際로 스마트워치가 울려주는 不整脈 알람을 보고 不必要하게 病院을 訪問했다가 正常이라는 診斷을 確認한 뒤 歸家하는 事例도 많다. 心電圖와 박동수, 呼吸數를 測定하는 것이 健康한 사람에게는 單純히 好奇心의 對象일 수 있다. 그러나 不整脈疾患으로 苦痛받고 肺機能이 좋지 않아 酸素飽和度 모니터링이 必要하며 糖尿病이 있어 恒常低血糖을 두려워하는 慢性疾患者에게는 든든한 保護膜役割을 해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解決하기 위해 이제는 機器의 信賴度, 適切한 補償(수가), 個人情報, 遠隔診療等의 社會的論議가 必要한 時點이다.

이진한 醫學專門記者·醫師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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