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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因緣의 말… 行間에선 들릴지도[이호재의 띠지 풀고 冊 수다]|東亞日報

못다한 因緣의 말… 行間에선 들릴지도[이호재의 띠지 풀고 冊 수다]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23日 01時 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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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脚本/셀린 송 지음·황석희 等 옮김/152쪽·1만6800원·을유문화사


이호재 기자
이호재 記者
觀客은 映畫를 보고 난 뒤 여러 解釋을 내놓곤 한다. 特히 映畫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主人公의 感情과 主題를 은유적으로 表現하는 作品은 더욱 그렇다. 勿論 인터뷰를 찾아보면 作家와 監督의 생각을 類推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映畫를 찍는 이의 立場에서 쓰인 글을 읽으면 創作者의 意圖를 더 確實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宋 監督이 直接 쓴 脚本을 펼쳤다.

“해성,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아마 이렇게 어리지 않았다면 제대로 表現했을 텐데.”

12歲인 소꿉親舊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李 처음 헤어지는 場面에서 해성의 感情을 描寫한 指紋이다. 나영은 家族을 따라 移民을 가려는 차다. 作別을 앞두고 두 사람은 함께 걷다가 머뭇거린다. 해성은 “야!”라고 부르고 나영은 “왜!”라고 答한다. 이때 해성이 느끼는 感情을 이렇게 表現했다. 너무 어려 人事마저 건네지 못하는 해성의 마음이 指紋에서 짙게 느껴진다.

“너무나도 平凡한 韓國 家庭의 너무나도 平凡한 아침 食事의 모습이다. 해성이 살아오는 동안 한결같은 모습이다.”

24歲가 된 해성의 집안을 描寫한 指紋이다. 해성은 美國에 사는 나영에게서 連絡을 받은 차다. 하지만 指紋은 해성이 處한 現實을 明確히 說明한다. 셀리 송은 해성의 家族에 對해 ‘너무나도 平凡한’이란 單語를 2次例 쓴다. 移民者로서 獨特한 삶을 살아가는 나영 집안과 平凡함을 重視하는 해성 집안이 지닌 文化 差異가 두 사람의 關係에 影響을 끼친다는 걸 隱喩한다.

36歲가 된 나영과 해성이 美國 뉴욕에서 만날 때 脚本은 더 直說的으로 意圖를 傳達한다. 뉴욕에서 나영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해성의 마음에 對해 셀린 송은 “아주 길게 느껴질 게다. 고통스러울 程度로”라고 表現한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江가 風景에 對해선 “뉴욕이란 都市만큼이나 다양한 戀人들의 모습. 짝이 없는 사람이라곤 해성밖에 안 보인다”고 說明한다.

두 사람의 만남을 바라보는 나영의 男便 아서(존 매가로)의 感情도 눈길이 간다. 아서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해성은 自身이 사랑하는 女子의 또 다른 生에서 重要한 사람”이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서가 두 사람이 서로 애틋한 마음을 表現하는 걸 모른 체하자 셀린 송은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할 뿐. 親切에서 나온 行動”이라고 評價한다. 이처럼 人物들의 感情에 對해 細細히 描寫한 地文을 읽다 보면 이 作品이 映畫보단 小說이나 演劇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確認하는 재미도 있다. 12歲인 나영과 해성이 함께 뛰어노는 場所가 이일호 作家의 彫刻像 ‘存在에 對한 새로운 凝視’라고 脚本엔 明示돼 있다. 서로를 마주 보는 얼굴을 그린 彫刻像은 交感하는 둘의 關係를 뜻하는 것 아닐까. 나영의 父母가 移民을 위해 짐을 쌀 때 登場하는 音樂은 레너드 코언의 ‘이봐, 그런 式의 作別은 안 돼’다. 두 사람의 서투른 作別에 對한 隱喩로 느껴진다. 해성을 만나러 간 나靈을 집에서 기다리던 아서는 게임 ‘오버워치’에서 宇宙의 均衡에 對해 說法하는 僧侶 로봇을 選擇해 플레이한다. 아서가 佛敎의 輪廻 槪念에서 온 ‘因緣’이란 槪念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暗示하는 것 같다.


이호재 記者 hoho@donga.com
#패스트 라이브즈 #脚本 #이스터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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