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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故國 왔으나 떠날 때와 마찬가지… 마음붙일 수 없구나|동아일보

그리운 故國 왔으나 떠날 때와 마찬가지… 마음붙일 수 없구나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8月 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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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를 映畫로 읊다]〈42〉망명객의 노스탤지어

영화 ‘시테라섬으로의 여행’에서 늙은 망명객(오른쪽)은 고국에 돌아왔지만 공해상으로 추방돼 아내와 떠돈다. 클레버컴퍼니 제공
映畫 ‘시테라섬으로의 旅行’에서 늙은 亡命客(오른쪽)은 故國에 돌아왔지만 公海上으로 追放돼 아내와 떠돈다. 클레버컴퍼니 提供
테오 앙겔로풀로스 監督의 ‘시테라섬으로의 旅行’(1984年)에는 늙은 亡命客의 歸國 旅程이 펼쳐진다. 그리스 政治 現實에 絶望해 35年間 亡命했다 돌아온 그는 家族과 邂逅하지만 끝내 다시 떠날 수밖에 없는 處地가 된다. 乙巳條約이 締結되던 해 中國 난퉁(南通)으로 亡命한 김택영(1850∼1927) 亦是 1909年 歸國했다 떠나며 다음 詩를 남겼다.


金澤榮은 舊韓末 代表 詩人 中 한 名이다. 그는 檢問을 避해 다시 亡命地로 떠나기 위해 變裝할 수밖에 없었는데, 목숨을 거는 것에 比하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吐露한다. 詩의 題目에서 알 수 있듯 祖國에선 감춰야 했던 自身의 正體性을 亡命地에 가서야 드러낼 수 있게 된 處地가 애틋하다.

映畫 속 主人公도 오랜 亡命 生活 끝에 돌아왔지만 모든 것이 變해 버린 現實에서 더 以上 머물 수 없게 된다. 結局 公海上으로 追放된 그는 아내와 바다 위를 浮標처럼 떠돈다. 監督은 題目의 시테라섬이 부질없는 希望의 끝을 의미한다고 說明한다. 김택영度 마찬가지였다. 歸國한 目的은 著述할 歷史 資料를 蒐集하는 것이었지만 曺國의 狀況은 亡命할 때와 다름없이 暗鬱했다.

後日 詩人은 自身의 處地를 ‘故鄕을 잃고 떠도는 사람(失土流離之人)’(‘自誌’)이라고 썼다. 그는 亡命地에서 朴趾源 等 朝鮮 文人들의 文集을 刊行하고 自身의 故鄕인 個性의 歷史와 人物을 되살리는 데 專念했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監督의 ‘노스탤지어’(1983年)에는 18世紀 末 이탈리아에서 活動한 러시아 音樂家 파벨 소스놉스키의 傳記를 쓰기 위해 이탈리아에 온 蘇聯 詩人이 登場한다. 소스놉스키는 故鄕에 對한 그리움으로 이탈리아에서의 成功을 뒤로하고 歸國한 人物로, 映畫 속 主人公도 그의 자취를 찾아가다 짙은 鄕愁에 빠진다. 아이러니하게도 監督 亦是 後일 蘇聯에서 西方으로 亡命해 죽을 때까지 鄕愁에 시달렸다.

김택영度 時 後半部에서 자른 머리카락은 새로 자라지만 그리운 마음만은 배로 더한다고 鄕愁를 드러냈다. 唐나라 白居易가 읊었던 것처럼 불에 打倒 봄바람에 다시 돋아나고야 마는 풀처럼(‘賦得古原草送別’), 故鄕에 對한 그리움은 繼續 자라만 갔다.

詩人은 20年이 넘는 亡命 生活 끝에 生을 마감했다. 난퉁에 있는 그의 墓碑에는 ‘韓國 詩人 김창강의 墓’라고 써 있다. 滄江(滄江)은 金澤榮의 號로, 젊은 날 詩人의 鬱火를 씻어주던 江에서 따왔다.



임준철 고려대 漢文學과 敎授
#시테라섬으로의 旅行 #亡命客의 노스탤지어 #김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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