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停年退職 다음날 새 職場 出勤, 어느 빌딩 管理所長의 ‘가늘고 긴’ 平生就業機[서영아의 100歲 카페]|東亞日報

停年退職 다음날 새 職場 出勤, 어느 빌딩 管理所長의 ‘가늘고 긴’ 平生就業機[서영아의 100歲 카페]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0月 28日 03時 00分


코멘트

知識産業센터 管理所長 최경묵 氏
萬年 ‘次長’에서 ‘所長’으로
나이 60歲 現實的 再就業,
停年退職 10年 前부터 準備
“새 職場生活 너무 幸福”
退職하면 모두 똑같아지더라
過去 내려놔야 未來 始作돼

1961年生 최경묵 氏는 2021年 12月 31日 停年退職하고 이듬해 1月 3日 새 職場에 出勤했다. 延面積 5萬 坪 規模 빌딩의 管理所長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金曜日까지 全 職場에서 勤務하고, 新正을 낀 週末 쉬고 月曜日부터 出勤했어요. 正말 運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최 氏)

單純히 韻으로만 돌리기엔 說明이 不足하다. 50代 初盤부터 그가 勞心焦思하며 쌓아온 準備過程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에게 漠漠하게 느껴지는 退職 後 삶. 그는 어떻게 幕間도 없이 人生2幕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까. 그건 또 어떤 느낌일까.

그를 만나러 17日 서울 송파구 문정現代知識産業센터 管理事務所를 찾았다.

지식산업센터 지하에는  빌딩 전체의 냉난방과 급탕, 전기 등을 관장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설비실이 있다. 현장 점검 중인 최경묵 관리소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知識産業센터 地下에는 빌딩 全體의 冷暖房과 給湯, 電氣 等을 管掌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設備室이 있다. 現場 點檢 中인 최경묵 管理所長. 김재명 記者 base@donga.com


●無條件 生存하라, ‘가늘고 길게’
地下 2層에 자리한 管理事務所 所長室. 그는 이곳에서 아침저녁으로 會議를 하고 所屬 職員 50餘 名의 中間報告를 받는다. 平日 常住人口 1萬1000名이 넘는 建物의 冷暖房과 給湯, 消防 安全管理가 그의 責任下에 돌아간다.

統計廳에 따르면 韓國人의 非自發的 退職 平均年齡은 49.5歲. 法廷 停年인 60歲를 채우는 것은 天運이라고들 한다. 反面 韓國人이 일을 손에서 놓는 時期는 72歲까지 늦춰진다. 充分하지 않은 老後準備 탓이다.

―退職과 同時에 再就業이 어떻게 可能했는지요.

“틈틈이 따놓은 資格證 德分이죠. 在職 中에 資格證을 活用해 經歷까지 쌓아 놓았어요.”

그가 가진 資格證은 安全, 消防, 危險物 關聯의 3가지. 用意周到하게 退職을 準備한 背景에는 남들보다 일찌감치 ‘철이 든’ 過去事가 있다.

관리소장 사무실은 회의공간과 사무공간을 합쳐 20평은 돼 보였다. 데스크에서 서류 작업 중인 최경묵 소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管理所長 事務室은 會議空間과 事務空間을 合쳐 20坪은 돼 보였다. 데스크에서 書類 作業 中인 최경묵 所長. 김재명 記者 base@donga.com


●移職 5年 만에 不渡가 나버린 會社
行政學을 專攻한 그는 大型 建設社 人事팀에서 6年 半 程度 일한 뒤 當時 百貨店 事業에 進出하는 韓信公營으로 所屬을 옮겼다. 하지만 會社는 그가 移職한 5年 뒤인 1997年 不渡가 났고 迂餘曲折 끝에 中堅 流通企業에 吸收돼 버렸다.

“雇傭承繼 條件으로 會社가 整理됐으니 于先은 버틸 수 있었지만, 同僚의 折半 以上은 會社를 나갔습니다. 會社는 隨時로 構造調整을 했고 눈치를 줬습니다. 被合倂會社의 職員으로서 갑자기 閑職으로 發令이 나거나 進級이 안 되거나, 여러모로 限界가 느껴졌죠.”

그의 職級은 1992年 移職할 때 課長이었는데, 停年 1年 前까지 ‘次長’에 머물렀다.
어제까지 그의 業務指示를 받던 部下 職員이 商社로 오는 일은 茶飯事. 40代 後半쯤 되니 ‘나이가 많다’는 눈치가 더해졌다.

“그런 侮蔑感을 이겨내고 끝까지 버텼습니다. 호기롭게 나간 사람들이 例外 없이 後悔하는 모습을 봤거든요. 異口同聲으로 ‘힘들어도 참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手段 方法 가리지 않고 停年退職하는 게 最高의 老後 對策’이라고 忠告하는 분도 있었죠.”

崔 氏는 典型的인 韓國의 베이비붐 世代(1955年~1963年生). 自尊心 세우고 목소리 크지만 컴퓨터 앞에서는 ‘禿수리打法’이나 驅使하는 ‘꼰대’ 同年輩들과 線을 긋고 ‘가늘고 길게’ 生存하는 길을 擇했다.

도무지 理解할 수 없는 發令에 默默히 따랐고 地方 發令을 받자 더 熱心히 일했다. 새벽에 컴퓨터學院에 다니며 파워포인트 포토샵 動映像 製作을 배워 20代 靑年보다 빠른 情報化 能力을 搭載했다. 會社에서도 重要한 報告書 作成 때마다 그를 찾게 됐다. 昇進은 못 했어도 밥값은 하며 살았다고 自負한다.

전 직장 근무 시절의 최경묵 씨. 중견 유통업체에서 건물과 용역관리 일을 맡았다. 최경묵 씨 제공
前 職場 勤務 時節의 최경묵 氏. 中堅 流通業體에서 建物과 用役管理 일을 맡았다. 최경묵 氏 提供


●萬年 次長의 설움, “資格證이 날 지켜줄 것”
前 職場에서의 마지막 職責은 經營支援部長. 主로 建物과 用役管理 일을 하면서 關聯 資格證이 있다는 데 눈을 떴다.

―會社 일하면서 資格證 挑戰, 할 만한가요.

“本格 工夫는 3年 程度 했는데, 會社일 正常的으로 하면서 試驗工夫 하는 건 正말 힘듭니다. 技術 資格證은 大體로 工大 出身에 유리하고 文科 出身에게는 用語부터 生疏해요. 冊만 보면 졸리고, 봐도 봐도 잊어버리고…. ”

3次까지 있는 試驗에서 數次例 失敗했지만 反復하다 보니 조금씩 實力이 쌓였다.

“勤務時間에는 會社 일을 熱心히 하되 밤時間과 週末 等 自己 時間을 最大限 活用했습니다. 어느 程度 軌道에 오른 뒤에는 退勤 後 바로 圖書館에 가서 平均 2時間 程度는 工夫했고, 試驗 臨迫해서는 밤 12時에 집에 와서 씻고 한두 時間 더 하곤 했습니다. 이런 때는 하루 서너 時間 자고 工夫했던 거 같아요.”

●資格證+經歷 있으면 좋은 機會 늘어
다만 資格證이 좋은 일자리를 保障하는 것은 아니다.

“卽時 現場에 投入되려면 經歷이 있어야 합니다. 제 境遇 産業安全技士 資格證을 딴 뒤 退職할 때까지 3年 程度 免許를 걸고 經歷을 쌓았어요.”

―무슨 말씀인가요.

“區廳이나 消防署, 産業安全公團 等 公式 機關에 資格證 免許 申告를 하고 實際 活動을 해야 經歷이 됩니다. 事前에 會社에 問議를 했어요. ‘資格證을 따면 免許를 걸 테니까 해도 되겠느냐’고. 人事 擔當者는 ‘資格證만 따시라, 그 뒤에 얘기하자’고. 아마 手當도 나올 거라고 하더군요.”

그는 資格證을 딴 뒤 會社를 통해 區廳에 ‘總括災難管理子’로 申告하고 3年間 일했다.

―다른 退職 豫定者度 따라 할 수 있는 걸까요.

“資格證을 딴 뒤 會社와 잘 協議해 公式 機關에 會社의 ‘總括災難管理子’로 申告할 수 있으면 勤務 期間이 經歷으로 認定되죠. 그러면 退職과 同時에 就業으로 連結될 수 있어요.

꼭 그 길이 아니더라도 電氣 安全 消防 等의 ‘技士’ 資格證을 가지면 就職이 수월해져요. 예컨대 消防 關聯 資格證을 따면 아파트 같은 데서 勤務할 수 있습니다. 技士로 勤務하다가 經驗이 쌓이고 能力이 되면 管理所長에 挑戰해 볼 수도 있죠.”

직장생활이 힘들 때 그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것은 마라톤이었다. 40대 후반에는 연간 3500km를 달린 해도 있을 정도다. 최경묵 씨 제공
職場生活이 힘들 때 그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것은 마라톤이었다. 40代 後半에는 年間 3500km를 달린 해도 있을 程度다. 최경묵 氏 提供


●“退職하면 모두 똑같아지더라”
勿論 누구에게나 未來는 알 수 없고 不安하다. 그 또한 다르지 않았다.

“退職 1年 남기고는 ‘뭐 하고 사나’ 걱정의 連續이었지요. 資格證을 準備는 했지만 이게 社會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어디서건 淸掃夫라도 하겠다고 作心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退職 6個月 前부터 인터넷으로 職場을 알아보고 여기저기 履歷書를 보냈더니 한 곳에서 ‘當場 와 달라’는 連絡을 받았다.

“退職日로 定해진 12月 31日까지 마무리는 해주고 나가는 게 道理인 것 같다고 그쪽 會社에 事情했어요. 그런데 그쪽은 當場 사람이 必要하다고 해서, 못 갔어요. 그 뒤 連結된 只今 職場은 기다려줄 수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決定했지요.”

管理所長으로서 年俸은 5000萬 원 水準. 4大保險, 週 5日 勤務가 保障된다.

“이 程度 큰 빌딩을 管理하다 보니 나름 責任感도 크고 自負心도 느낍니다. 여기서 일하는 게 幸福합니다. 普通 退職者들이 第2의 職場을 잡아도 2年 以上 다니기 힘들고 經歷을 살리기도 힘들죠. 저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요즘은 退勤할 때 表情이 便安해서 너무 좋다고요.”

집 근처 수락산 정상에서. 최 씨는 회사 일로 고민이 한창일 때 야간산행에서 만난 동년배들과 소통하며 힘을 얻기도 했다고.  최경묵 씨 제공
집 近處 水落山 頂上에서. 崔 氏는 會社 일로 苦悶이 한창일 때 夜間山行에서 만난 同年輩들과 疏通하며 힘을 얻기도 했다고. 최경묵 氏 提供


●“나는 ‘崔部長’ 아닌 ‘崔氏 아저씨’”
―退職하는 분들에게 助言을 한다면….

“過去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停年退職하고 밖에 나오면 다 똑같아져요. 職責이 語땠건, 學歷이 높건 낮건, 再就業을 하면 給與는 大槪 200萬 원臺 初盤이에요. 只今 여기서 일하는 記事님들 中에도 서울大 出身, 銀行 支店長 出身, 公務員 出身이 있어요.

50代 初盤쯤 構造調整 當해서 山戰水戰 겪고 資格證 딴 케이스가 많아요. 제가 볼 때 ‘깨인’ 분들이죠. 이렇게 깨인 분이라야 自身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일할 수 있어요.”

―於此彼 退職하면 누구나 힘이 빠지지 않습니까.

“電話 通話 목소리나 態度에서 보면 옛날을 내려놓지 못한 분들이 많아요. 높은 地位였을수록 그렇겠지요. 退職하면 모두 똑같다는 것,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本人만 괴롭죠.”

이런 그는 옛 職員들이 그를 ‘崔 部長님’이라 부르면 “그냥 ‘崔氏 아저씨’라 부르라”고 한다고. 反對로 進級이 빨라 한때 上司가 됐던 親舊가 退職 後에도 上司 마인드로 自身을 對하는 걸 느낀 瞬間, 그 親舊를 孫絶해버렸다고 한다.

●남은 꿈은 技術士 挑戰
그에게는 아직 꿈이 남아 있다.

“기술사 工夫를 하고 있는데 여러 番 떨어졌습니다. 消防設備技術士 같은 資格證은 最下 年俸 8000萬 원 以上이고 健康만 받쳐준다면 80歲까지는 일할 수 있어요. 問題는 試驗이 어렵다는 거죠. 제대로 準備하려면 專業으로 한 2年 工夫해야 할 것 같아요.

다른 한便으로는 더 늦기 前에 좀 놀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다리 성할 때 집사람과 旅行도 좀 다니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挑戰을 抛棄하고 싶지 않은데, 요즘 苦悶이 많습니다.”

技術士는 應試 資格 自體가 까다롭다. 技士 資格證을 딴 뒤에도 다시 오랜 經歷을 쌓아야 한다. 그는 韓國産業人力工團에 가서 面接과 審査를 거쳐 應試 資格을 인정받았다. 前 職場에 資格證을 걸었던 3年은 勿論, 그곳에서 20餘年間 建物 施設 管理 業務를 한 履歷이 도움이 됐다.

-或是 ‘일 中毒’이란 생각은 안 드시는지요.

“그냥 그렇게 됐어요. 지난 秋夕 때 6日 連休가 있었잖아요. 제 平生 가장 길게 쉰 것 같아요. 前 職場에서는 여름休暇 一週日 받아도 2, 3日 쉬고 會社에 나갔어요. 施設管理라는 일 自體가 마음 놓고 쉬기 어려운 데다가 위에서도 慇懃히 눈치를 주곤 했지요.”

● “이 나이 되면 工夫보다 運動이 重要”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세요.

“只今 職場은 제가 그만둘 때까지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一旦은 65歲까지 바라보고 있고, 그 後에는 狀況을 봐야죠. 다만 모든 건 健康을 前提로 합니다. 이 나이에는 工夫보다 體力 지키는 게 더 重要한 것 같아요.

제가 사람을 많이 雇用하다 보니 딱 보면 알아요. 그분의 健康 狀態가 어느 程度인지. 行動이나 말, 걸음걸이가 語訥해지면 일하기 어렵죠. 이건 제게도 該當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요즘 運動을 最優先順位에 두고 있어요.”

40, 50代 때 熱中했던 마라톤 代身 요즘은 筋力運動과 걷기를 熱心히 한다.

“얼마 前 同窓 모임이 있어 故鄕에 갔는데 열두어 名 中 現役은 저 혼자였어요. 親舊들이 ‘都大體 腦 構造가 어떻게 됐길래 只今까지 일을 하느냐’며 놀리더군요. 親舊들이 저를 稱讚해주고 부러워하는 걸 보니까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고, 親舊들에게 밥이라도 한 番 더 사게 되니 ‘이게 幸福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1幕에서 마음껏 꽃피우지 못한 아쉬움은 다 풀린 걸까. 不斷한 準備로 華麗한 2幕을 始作하며 웃는 그를 보며 普通 사람의 成功談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가 관리하는 건물은 15층짜리 건물 3개동이 지하로 연결돼 있다. ‘외부인 통제구역’에서 빼곡히 들어찬 설비들을  점검하는 최경묵 관리소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그가 管理하는 建物은 15層짜리 建物 3個棟이 地下로 連結돼 있다. ‘外部人 統制區域’에서 빼곡히 들어찬 設備들을 點檢하는 최경묵 管理所長. 김재명 記者 base@donga.com


서영아 記者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