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殺人 14件 내가 眞犯… 當時 왜 나를 못잡았는지 理解 안가”

東亞日報
入力 2020年 11月 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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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年만에 모습 드러낸 連鎖殺人犯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2일
출석한 경기 수원지방법원 501호 법정.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닌 증인 신분이어서 사진 촬영이 불허돼 휴대전화에 이춘재의 고교
졸업사진을 띄운 채 법정을 촬영했다. 실제로 본 이춘재의 눈매는 이 사진과 흡사했다(왼쪽 사진). 이춘재가 저지른 8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복역하고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 씨도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이춘재 連鎖殺人事件’의 犯人 이춘재가 2日出席한 京畿 수원지방법원 501號法廷. 이춘재가 被告人이 아닌 證人身分이어서 寫眞撮影이 불허돼 携帶電話에 이춘재의 高校卒業寫眞을 띄운 채 法廷을 撮影했다. 實際로 본 이춘재의 눈매는 이 寫眞과 恰似했다(왼쪽 寫眞). 이춘재가 저지른 8番째 殺人事件의 犯人으로 몰려 20年間服役하고 再審을 請求한 윤성여 氏도 이날 裁判에 出席했다. 寫眞共同取材團·양회성 記者 yohan@donga.com

2日午後 1時半水原地法 501號法廷에 ‘이춘재 連鎖殺人事件’의 犯人 이춘재(57)가 들어섰다. 이춘재가 23歲였던 1986年京畿華城市에서 처음 殺人을 저지른 지 34年 만이다. 靑綠色壽衣를 입고 證人席에 선 이춘재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스포츠型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特有의 날카로운 눈매는 그의 高校卒業寫眞과 恰似했다. 이날 이춘재는 自身의 8番째 殺人事件의 犯人으로 몰려 20年間服役했던 윤성여 氏(53)가 請求한 再審事件의 證人으로 法廷에 섰다. 그가 저지른 14件의 連鎖殺人은 모두 公訴時效가 지나 處罰이 不可能하다.

○ “불나방처럼 本能에 끌려 犯行”

“證人은 華城連鎖殺人事件의 眞犯이 맞습니까?”(윤 氏辯護人 박준영 辯護士)

“네, 맞습니다.”(이춘재)

水原地法刑事12部(部長判事 박정제)의 審理로 열린 이날 裁判에서 이춘재는 1989年 9月부터 1991年 4月까지 京畿火星과 忠北淸州에서 모두 14件의 殺人과 34件의 强姦 및 强姦未遂를 저지른 事實을 公開的으로 是認했다.

이춘재는 朴辯護士가 1988年 ‘8番째 事件’ 關聯警察再搜査過程에서 直接 그린 犯行場所略圖等을 提示하며 當時狀況을 묻자 차분한 목소리로 答했다.

“當時指紋을 남기지 않기 위해 洋襪을 벗어 손에 끼고 犯行을 했습니다. 被害者의 속옷은 벗긴 뒤 犯行 뒤處理에 使用하고 死亡한 被害者에게 새로운 속옷을 입히고 나왔습니다.”

이춘재는 “목을 조르는 位置가 비슷해 恒常 같은 곳을 누르게 된다”며 손을 들고 목을 조르는 方式을 試演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被害者들을 스타킹으로 結縛하고 속옷 等으로 재갈을 물린 理由에 對해 “結縛은 反抗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재갈은 소리 지르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일 뿐”이라며 “被害者의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것은 나를 못 보게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朴辯護士는 被害者中 9歲, 13歲女性이 包含된 點等을 指摘하며 이춘재에게 連鎖殺人을 저지른 動機가 무엇인지를 여러 番 물었다. 그때마다 이춘재는 “자연스러운 過程이었다” “멈추면 强姦이 되고 進行되면 殺人이 되는 것”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

“어떤 計劃이나 생각을 갖고 한 것이 아닙니다.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本能에 끌려 犯行을 저질렀습니다. 意志와 相關없이 그냥 그런 行動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춘재는 이어 “(犯行後) 後悔를 하기는 했지만 瞬間的으로 ‘또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刹那의 생각일 뿐이었다”고 했다. 當時被害者와 遺家族들의 苦痛에 對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答했다.

○ “當時警察 보여주기식 搜査”

이날 裁判에서 이춘재는 犯行當時警察搜査의 허술함에 對해서도 詳細히 證言했다.

“檢問을 받다가 派出所까지 불려간 적이 있었지만 容疑線上에는 全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들킬 만한 契機가 몇 番 있었는데 (나를 왜 못 잡았는지) 아직도 理解가 되지 않아요.”

이춘재는 派出所에 갔을 當時被害者의 것으로 記憶되는 時計를 所持하고 있었지만 警察에 “길에서 주웠다”고 말하자 바로 풀어줬다고 했다. 또 “搜査가 제대로 進行됐다면 (나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警察이 數百名씩 왔다 갔다 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警察이 지난해 自身이 收監돼있던 釜山矯導所로 찾아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當時 이춘재는 1994年淸州에서 妻弟를 殺人한 嫌疑로 起訴돼 無期囚로 服役中이었다. 그는 朴辯護士가 “警察調査過程에서 女性 프로파일러에게 손을 한番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던 것이 事實이냐”고 묻자 “손이 예뻐 보였다. 손이 예쁜 女子가 좋다”고 答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裁判末尾에 “저의 事件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罪悚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反省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自白했다. 하루速히 마음의 安定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朴辯護士는 裁判이 끝난 뒤 記者들에게 “本人이 저지른 수많은 犯行에 對해 아무 생각 없이 衝動的으로 했다는 게 잘 理解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裁判을 지켜본 尹氏는 “이춘재가 法廷에 나와 眞實을 말해준 것은 고맙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部分도 있다”며 “다만 그가 眞實을 말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對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水原=이경진 lkj@donga.com·박종민 記者

#華城連鎖殺人事件 #이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