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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관계의 再發見/고수리]|東亞日報

우리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관계의 再發見/고수리]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7日 23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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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今도 그리 有名한 作家는 아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大田에 어느 冊房을 다녀왔다. 널따란 나무 테이블 하나와 椅子 열 個가 全部인 작은 冊房. 테이블을 中心으로 한쪽은 書架를 꾸려둔 冊房, 한쪽은 飮食을 만드는 부엌이었다. 테이블은 때때로 冊을 읽는 冊床이기도 飮食을 나누는 食卓이기도 했다. 테이블에 둥글게 마주 앉은 사람들은 冊과 飮食, 그리고 對話를 나누었다.

고수리 에세이스트
고수리 에세이스트
冊房지기의 懇曲한 招待 便紙를 받고 나는 大田行 汽車에 올랐다. 初겨울 變德스러운 日較差에 으슬으슬 感氣 기운이 돌았다. 게다가 빈속이었다. 누구나 銳敏한 구석 하나쯤 있을 텐데 나는 낯선 자리에 나설 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講演이나 북토크라면 더더욱. 募客이 안 됐다면, 사람들이 날 모른다면, 失手라도 한다면, 그래서 사람들이 날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緊張과 걱정으로 速度 마음도 뚝뚝하게 굳어버렸다.

조용한 住宅街에 덩그러니 冊房이 있었다. 金 서린 琉璃門을 열자, 와락 薰氣가 달려들어 껴안아 주었다. 冊欌 前面에 내 冊들이 展示되어 있고 테이블에 讀者들이 앉아 있었다. 冊房지기가 웃으며 나를 반겼다. “여기 앉으세요.”

多幸이었다. 푸르르 酒煎子가 끓어오르는 冊房 暖爐처럼 따스하고 薰薰한 時間을 보냈다. 豫定된 時間을 넘기고서야 모두 헤어졌다. 그사이 窓밖엔 어스름이 내렸다. 나도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났다. “오가는 길 고생스러우셨죠? 출출하실 것 같아 토마토수프를 만들어 뒀어요. 따뜻하게 같이 먹고 가요.”

冊房지기는 토마토수프를 냄비째 테이블에 가져왔다. 金이 폴폴 나는 朱紅色 수프. 菜蔬들 다져 넣어 오래 뭉근히 끓인 수프를 그릇에 나눠 담아, 우리는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門 닫은 冊房에 朱紅 불빛 하나 빛나고, 수프를 먹으며 조곤조곤 對話 나누던 우리 얼굴도 토마토수프처럼 발그레해졌다. 바깥은 겨울인데 테이블은 따뜻했다. “언제 오실까 기다렸어요. 멀리까지 와주셔서 기뻐요.”

門을 열고 들어온 낯선 이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여기 앉으세요” 말을 건네는 것. 어떤 冊에서 眞正한 歡待란 그런 것이라고 읽었다. 반갑게 맞아 精誠껏 厚하게 待接한다는 歡待(歡待)의 漢字 뜻은 ‘기쁘게 기다린다’. 반기는 마음 裏面에는 기쁘게 기다리는 마음이 스며 있는 걸까. 떠들썩하지 않아도 조용한 대접에서 나를 기쁘게 기다려 왔음을 斟酌할 때 어쩔 道理 없이 마음을 내어주고야 만다. 그 겨울, 冊房을 나서며 豫感했다. 鎭靜 歡待받고 싶을 때 다시 여기 門을 열게 될 거라고. 歡待와 精誠이 담긴 그날의 테이블은 내 마음속에서 如前히 따뜻하다.



고수리 에세이스트
#테이블 #冊房知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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