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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廣場/김금희]가장 精神化된 共同體―서울國際圖書展|東亞日報

[동아廣場/김금희]가장 精神化된 共同體―서울國際圖書展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6月 20日 23時 5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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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와 讀者의 神祕한 照應, AI 答辯과 달라
冊은 ‘物質化된 사람, 살아있는 精神’이란 말도
人間 固有恨 精神으로 남은 건 누구도 侵害 못해

김금희 객원논설위원·소설가
김금희 客員論說委員·小說家
올해 서울國際圖書展 準備는 이른 봄부터 始作됐다. ‘非人間’이라는 主題로 小說 請託이 왔고 반가운 마음으로 請託을 受諾했다. 봄부터 原稿를 쓰고 校正을 보고 열다섯 名의 作家들이 參與한 冊을 받아들기까지 半年 程度가 흘렀다. ‘非人間’을 主題로 쓴 에세이와 小說을 모은 이 冊은 圖書展에서만 配布되는 特別板이다.

元來 小說家 小說은 잘 쓰지 않지만 特別板에서는 文學編輯者와 評論家, 小說家들이 登場하는 얘기를 썼다. 오픈AI가 登場하면서 어느 때보다 人間의 쓰는 能力에 對한 憂慮와 悲觀, 會議가 亂舞하던 時節이라 冊과 그 生産者들에 對해 苦悶해 볼 수밖에 없었다. 勿論 나는 인터넷 空間의 情報를 ‘긁어모아’ 生産하는 人工知能의 텍스트들이 冊을 壓倒할 理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自己 이름을 걸고 쓰는 作家와 自己 삶의 一部를 들여 그것을 읽는 讀者 사이에 오가는 神祕로운 照應은 質問 하나로 動作하는 프로그램과는 次元이 다른 過程 아닌가 싶었다.

그런 點에서 박혜진 評論家가 쓴 ‘作家의 條件’이라는 散文은 冊의 生命性에 對해 다시 한番 喚起하는 글이라 반가웠다. 그는 事實 自身은 周邊 사람들에 비해 “冊에 對한 熱情이 없는 便”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始作한다. 오랫동안 出版社에서 일한 生産者이자 文學評論家인 그를 안다면 疑訝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實際 그에게 冊은 知識 等을 위한 “道具”에 가깝고, 冊을 만드는 사람들이 “證明해 보이는 (冊을 向한) 사랑”을 目擊할 때마다 낯선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告白한다. 하지만 그런 그 亦是 冊의 신비로운 生命性에 對해서는 熱烈하고 힘 있게 確信한다. “읽는 사람이 지닌 單語의 깊이만큼, 受容할 수 있는 敍事의 振幅만큼, 말하자면 그 사람이 품을 수 있는 認識의 크기만큼만 自身을 보여”주는 冊은 固定된 存在가 아니라 每番 變化를 겪는 살아있는 存在性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冊은 “物質化된 精神이자, 精神化된 사람”이라는 말에서 나는 깊은 同意와 함께 어느 脈絡에서는 安堵感도 느꼈다.

정지돈 作家의 에세이 ‘非人間的인 作家 되기’에서는 同名의 講演 主題를 잡았다가 或是 ‘人間的인 作家 되기’의 誤字가 아니냐는 反問을 들은 2018年을 回想한다. 人間 너머의 ‘打者性’을 發見하는 ‘非人間(非人間)’이라는 槪念이 現在처럼 자연스럽게 通用되기 以前의 일이다. 人間 中心的 思考에서 벗어나야 世界를 뚜렷이 認識해 낼 수 있다는 이 젊은 作家의 抱負는 그 무렵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래도 “重要한 건 人間性, 휴머니즘”이라는 反論만 남았다. 그렇기에 作家는 現在 ‘非人間’에 對한 關心이 “知性界나 出版界 一部의 流行일지도 모른다”고 疑心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存在들을 “能動的인 行爲者”로 받아들이기 위한 좀 더 “切迫한 努力”李 必要하다고 말한다. 圖書展에서 이 글에 對해 함께 얘기했을 때 作家는 動植物 次元에서 벗어나 甚至於 鑛物조차 누군가에게는 非人間으로서의 存在性을 獲得할 수 있다며 어떤 存在를 規定하는 건 對象과 對象 사이에 發生하는 “關係”라고 論議를 더 밀고 나갔다. 人工知能이나 사이보그 같은 科學技術의 發展으로 每 瞬間 更新되던 非人間에 對한 關心은 이제 우리에게 前에는 想像할 수 없었던 次元의 存在的 思惟를 要求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한 番은 讀者로서, 한 番은 特別版 에디션에 參與한 作家로 行事에 參與하기 위해 서울國際圖書展을 다녀왔다. 圖書展이 重要한 理由는 그間 알지 못했던 冊들과 出版社들이 ‘큐레이션’ 된다는 데 있다. 마치 이제 막 펼친 冊의 驚異로운 目次처럼 行事場에는 그런 世界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點에서 본다면 그 空間 自體가 가장 “精神化된” 共同體였다.

이 特別板에는 이番 圖書展에서 弘報大使로 委囑되었다가 論難으로 물러난 오정희 作家의 作品도 함께 실려 있다. 처음 冊을 받아들고 오랜만에 發表된 그의 新作부터 펼쳐 읽은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圖書展이 끝난 날 밤, 나는 圖書展의 大型 電光板이나 行事場 舞臺에서는 사라졌지만 圖書展을 위해 만들어진 이 冊에는 訂正되거나 削除되지 ‘못한’ 무언가를 생각한다. 이를 테면 그런 冊의 嚴正함 같은 것. 한番 世上에 나아가면 그것을 ‘읽는’ 人間 各自의 固有한 精神으로 남아 누구도 侵害할 수 없게 된다는 冊의 오래된 物性에 對해 말이다.


김금희 客員論說委員·小說家



#서울國際圖書展 #固有한 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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