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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 東아시아엔 없던 黑人 差別… 奴隸 아닌 能力者로 불려[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東亞日報

古代 東아시아엔 없던 黑人 差別… 奴隸 아닌 能力者로 불려[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6月 8日 23時 4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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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으로 흑인을 내세워 논쟁을 부른 영화 ‘인어공주’(2023년)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主人公으로 黑人을 내세워 論爭을 부른 映畫 ‘인어공주’(2023年)의 한 場面.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提供
《西洋 中心의 世界로 再編된 近代 以後에 形成된 人種差別에 對한 認識은 많은 努力에도 不拘하고 如前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3年 前 黑人의 差別에 對한 큰 論爭을 觸發한 조지 플로이드 事件에서 보듯이 世界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다른 皮膚色에 對한 差別과 誤解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最近 大衆媒體에서 클레오파트라에 對한 다큐멘터리와 인어공주 映畫의 主人公으로 黑人이 登場하면서 論爭이 이어지고 있다. 韓國 社會도 빠르게 國際化되고 多文化 家庭이 一般化되었다고 해도 검은 皮膚의 사람들에 對한 偏見에서 決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事實이다. 지난 數百 年間 이어온 검은 皮膚의 사람들에 對한 差別,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우리 歷史 속 黑人들의 眞正한 位置와 그 役割을 살펴보자.》





16世紀 들어 만들어진 ‘人種 槪念’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人種이라는 것은 놀랍게도 全혀 生物學的으로 證明되지 않는 恣意的인 分類이다. 다양한 皮膚色은 約 20萬 年 前에 登場한 現生人類가 아프리카를 脫出하여 地球의 다양한 地理 環境에 適應하면서 登場한 것이다. 서로 皮膚色이 다른 것은 各自 屬한 環境에 適應하는 過程에서 發現된 것이다. 古代 歷史를 보아도 사람들은 皮膚色으로 사람을 差別하지 않았다. 다만 바바리안, 卽 ‘오랑캐’라는 말로 自己와 異質的인 사람들을 區分했을 뿐이다. 皮膚色과 身體的인 特徵으로 人間 사이의 優劣을 가르는 ‘人種(race)’이라는 槪念은 16世紀에 처음 登場했다. 그리고 이 槪念은 西歐가 다른 地域을 植民地로 만들고 때로는 虐殺을 하는 根據로 登場하기도 했다. 그래서 第2次 世界大戰이 끝난 直後 1950年 유네스코에서 人間은 모두 單一한 鐘이며 人種은 想像의 産物이라는 것을 言明할 程度였다. 다양한 尖端 科學이 發達한 21世紀에도 如前히 사람들은 이 人種이라는 偏見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黑人이라고 하면 아프리카의 原住民들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實際 黑人系에는 赤道를 中心으로 東南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居住하는 사람들도 包含된다. 日本의 土着 勢力인 조몬人들은 皮膚色이 검은 南太平洋의 폴리네시아계와 미크로네시아人의 影響이 컸다. 只今 아이누人의 모습에서도 곱슬한 머리와 鬚髥을 한 黑人과 비슷한 모습이 間或 보이는 理由이다.

中國에서는 이미 商나라 때부터 黑人의 痕跡이 發見된다. 中國은 紀元前 13世紀 上나라의 首都였던 人쉬 近處의 시베이江이라는 무덤에서 400期에 가까운 人骨을 發掘했다. 그 頭蓋骨의 形態를 分析한 結果 몽골로이드 系統이 가장 數가 많지만 그 밖에도 유럽人, 北極海의 에스키모(이누이트),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 系統의 사람들이 함께 發見되었다. 이 中 黑人들과 類似한 形態는 40餘 九老 全體의 10分의 1에 該當된다. 上나라는 다양한 地域과 戰爭을 하며 領土를 擴張했고 그 過程에서 다양한 系統의 사람들이 捕虜나 移民으로 賞나라에 들어왔다. 그 過程에서 3000年 前 黃河 流域에는 이미 다양한 사람이 共存하고 있었다. 이 다양한 人種 사이에 階級이나 身分의 差別은 特別히 없었다.

黑人은 差別 아닌 신비로운 對象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된 춤추는 곤륜인. 흑인 계통의 사람을 통칭한 곤륜인은 고대문화에서 차별의 대상이 아닌 신비로운 존재로 통했다(위 사진). 신장성 우룸치 박물관에 전시된 실크로드의 흑인 인형. 강인욱 교수 제공
뉴욕 메트로폴리탄 博物館에 展示된 춤추는 崑崙人. 黑人 系統의 사람을 統稱한 崑崙人은 古代文化에서 差別의 對象이 아닌 신비로운 存在로 通했다(위 寫眞). 伸長性 우룸치 博物館에 展示된 실크로드의 黑人 人形. 강인욱 敎授 提供
東아시아 古代文化에서 다시 黑人들은 漢나라 以後 登場하여 唐나라 때는 社會 全般에서 그들의 痕跡이 보인다. 當時 검은色 皮膚는 差別이 아니라 神祕로움이라는 이미지가 剛했다. 中國을 中心으로 東아시아에서는 곱슬머리에 검은 皮膚를 한 사람들을 ‘崑崙人’ 또는 ‘崑崙奴’라고 불렀다. 崑崙은 티베트와 파미르를 잇는 山脈으로 古代 中國에서는 땅끝 같은 이미지였다. 卽, 땅끝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마치 얼마 前까지 韓國 사람이 西洋人들만 보면 ‘美國 사람’이라 생각하던 것처럼 崑崙인이라는 意味는 특정한 地域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東南亞에 이르는 黑人 系統의 사람을 統稱하는 것으로 쓰였다.

이 崑崙人들은 실크로드의 不和에서 文殊菩薩이 탄 獅子를 이끄는 모습으로 主로 登場한다. 獅子 亦是 東아시아 固有의 動物이 아니라 西域을 通해 들어온 神話的 動物이다. 幻想의 動物인 獅子를 달래서 이끌어주듯 異質的인 佛敎를 東아시아에 傳達하는 重要한 役割을 한 셈이다. 新羅에 佛敎를 傳한 僧侶 또한 ‘검은 머리의 異邦人’이라는 뜻의 墨胡子이다.

이런 崑崙仁義 靑銅像과 彫刻品이 渤海 首都인 上京性의 佛敎 寺院 遺跡에서도 發見되었다. 비록 極東에 치우쳐 있지만 基督敎(네스토리우스교)와 多樣한 실크로드의 文化를 받아들인 渤海의 開放性이 그대로 보인다. 또한 백제 定林寺址에서 發見된 佛像이나 統一新羅 時期 法住寺에 남아있는 石人像이 崑崙人의 모습이라는 主張도 있다. 이렇듯 三國時代 以來로 검은 皮膚의 사람들은 決코 差別이나 奴隸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佛敎라는 印度에서 始作하여 東아시아로 퍼진 異質的인 宗敎가 導入되는 데 決定的인 役割을 하던 主役이었다.

佛敎 傳播하고 問題 解決하는 能力者

발해 상경성에서 발견된 곤륜인 청동상. 불교와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중국 서우두박물관 도록
渤海 上京性에서 發見된 崑崙人 靑銅像. 佛敎와 關聯된 人物로 推定된다. 寫眞 出處 中國 서우두博物館 圖錄
黑人들은 佛敎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도와주는 奴隸나 技藝를 하는 모습으로 登場한다. 唐나라의 수많은 彫刻品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興이 넘치는 듯한 춤과 音樂을 하는 崑崙人들이 자주 登場한다. 또한 崑崙人들은 우리의 問題를 解決해주는 能力者이기도 했다. 唐나라 時節에 流行한 小說 ‘崑崙奴’에서 崑崙人 奴隸인 마勒은 主人公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놀라운 能力을 發揮하고는 忽然히 어디론가 사라지는 神祕로운 캐릭터다. 또 다른 小說에서도 崑崙人은 물속을 헤엄쳐서 寶物을 求하는 等 그 活躍이 대단하다. 當時 社會的인 制約으로 억눌려 있던 唐나라 사람들은 崑崙仁義 活躍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歡呼했다. 마치 유럽에서는 모차르트와 로시니의 오페라로 有名한 ‘세비야의 理髮師’에 登場하는 理髮師 피가로와 같은 役割이 聯想된다.

이 魅力的인 캐릭터의 崑崙奴에 對한 이야기는 韓國과 中國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다양한 小說과 演劇으로 再創造되었다. 그리고 崑崙人의 이야기는 道術을 부리는 사람으로 表現돼 전우치나 램프妖精 脂膩와 같은 캐릭터와 連結된다고 하는 見解도 있다. 反對로 18世紀에 프랑스人이 시리아에서 採錄한 有名한 알라딘의 이야기에서 알라딘은 머나먼 東邦 中國 어딘가의 出身으로 되어 있다. 이렇듯 東西를 交流하는 陸上과 海上 실크로드에서 皮膚色이 다른 異邦人들은 劣等한 奴隸의 象徵이 아니라 大陸 間의 活潑한 交流를 擔當하는 能力者의 意味였다.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은 偏見들

最近에 美國을 中心으로 政治的인 觀點에서 人種, 宗敎, 言語, 省 等에 對한 偏見을 排除하고 바로잡자는 뜻으로 ‘政治的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많이 强調한다. 最近 클레오파트라와 인어공주 等의 映畫에 黑人이 主人公으로 登場하는 것도 그러한 脈絡이다. 지난 100餘 年間 美國의 大衆媒體가 徹底하게 아시아와 黑人을 排除한 白人 爲主의 映畫를 만든 것에 對한 反撥이다. 하지만 無理하게 黑人을 主人公으로 등장시켰다며 不便함을 드러내는 境遇도 적지 않다. 近代 以後 만들어진,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黑人과 人種에 對한 偏見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點을 잘 보여주는 例다. 單純하게 映畫 媒體의 主人公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異質的인 皮膚에 對한 偏見은 近代 以後 形成된 無意識은 아닌지 돌아볼 必要가 있다. 皮膚色이 다른 사람들이 差別 對象이 아니라는 것은 崑崙仁으로 대표되는 東아시아의 古代 歷史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古代 東아시아 #黑人 #能力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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