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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란 무엇인가[삶의 再發見/김범석]|東亞日報

끝이란 무엇인가[삶의 再發見/김범석]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4月 1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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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4月이 되니 많이 따뜻해졌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宛然한 봄이다. 12月에 猛威를 떨치던 한겨울의 추위도 한풀 꺾이는 것을 보면 永遠한 것은 없음을 다시 한番 느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自然의 法則은 너무나 精巧해서 季節은 끝이 나고 새로운 轉換點을 맞는다.

삶 亦是 마찬가지이다. 죽을 것 같은 苦痛이 있어도 時間 앞에서는 壯士가 없고, 永遠한 苦痛이란 없다. 時間을 믿고 기다리다 보면 고통스러운 時間도 轉換點을 지나고 어느덧 끝나 있음을 알게 된다. 苦痛을 견딘 忍苦의 時間만큼이나 世上을 살아가는 內功이 생긴다. 다음에 또 어떤 苦難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단단해진 內功으로 우리는 또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살다 보면 世上 모든 것은 變한다. 變하지 않는 事實이라면 世上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事實뿐이다.

그렇다. 世上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끝이란 무엇인가. 戀愛의 끝은 헤어짐 아니면 結婚이다. 헤어짐의 끝은 새로운 만남이고, 結婚의 끝은 死別 아니면 離婚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헤어진 戀人은 새로운 만남을 媒介해주는 사람이 되고, 平生의 伴侶者인 배우자는 언젠가는 헤어질 사람으로 다르게 認識된다. 끝은 現在를 되돌아보게 하며 새롭게 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라틴語授業’이라는 冊에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은 나에게 來日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 로마의 共同墓地 入口에 새겨진 文章이라고 한다. 오늘은 내가 棺이 되어 들어왔고, 來日은 네가 棺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他人의 죽음을 통하여 自身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죽음을 向해 간다는 事實만큼은 絶對的이다. 오늘은 내가 죽음으로 向해 가지만, 다음에는 너의 次例라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生死의 反復됨과 이어짐에 對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까운 이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遺志를 마음속에 받들며 그분 몫까지 두 倍로 熱心히 산다면 그분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永遠히 살아 있는 것이 된다. 누군가의 죽음은 그렇게 누군가의 삶이 되고, 우리의 生과 사는 反復되고 이어진다. 世上 모든 일에는 끝이 있지만, 끝의 자락에는 또 다른 始作이 있다. 삶의 끝은 죽음이고 죽음의 끝은 삶이다. 그저 새로운 轉換點日 뿐이다.

삶의 再發見이라는 主題로 칼럼을 쓴 지 2年이 되었다. 1年間 쓰기로 하며 始作했던 칼럼이 迂餘曲折 끝에 1年을 더 쓰기로 했고 2年이 지났다. 이제 칼럼도 끝이 난다. 不足한 글에도 그間 激勵해주시고 읽어주셨던 讀者분들께 眞心으로 感謝드린다. ‘삶의 再發見’ 칼럼은 ‘끝의 再發見’이라는 主題로 끝이 나지만 다른 形態로 讀者분들 各自의 삶에 始作이 되기를 바란다. 끝은 언제나 늘 새로운 始作이었다.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삶의 再發見 #김범석 #끝의 再發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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