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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쉴 수 있다는 ‘特權’[삶의 再發見/김범석]|東亞日報

아프면 쉴 수 있다는 ‘特權’[삶의 再發見/김범석]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3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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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癌 治療를 받는 患者들이 要請하는 職場 提出用 所見書의 內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安定加療가 必要하여 職場을 쉬어야 한다는 內容이고, 다른 하나는 일하는 데 支障이 없으니 復歸해도 된다는 內容이다.

安定加療가 必要하다는 內容의 所見書를 받아가는 사람들은 大槪 公務員, 敎師, 大企業 寺院, 專門職 等 羨望의 對象인 正規職 從事者들이다. 反面 職場 生活에 問題가 없다는 所見書를 받아가는 분들은 主로 中小企業 勤勞者, 工場 勞動者, 契約職 等 非正規職에 從事下士는 분이다. 이들은 間或 ‘癌’이라는 單語가 들어가면 會社에서 잘리니 ‘癌’이라는 單語 없이 所見書를 써 달라는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事實 治療의 副作用이 사라지고 疾病 以前의 몸 狀態로 穩全히 돌아올 수 있는 絶對的인 基準點은 없다. 關聯 硏究 結果를 參考하거나 醫師의 經驗을 바탕으로 쓸 뿐이다. 狀況이 이렇다 보니 비슷한 疾病 狀況에서 누구에게는 ‘安定加療를 요한다’라는 所見書를 쓰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業務에 支障이 없다’고 써야 하는 矛盾에 놓이기도 한다. 診療室에서 마주하는 社會的 不平等 앞에서 醫師가 할 수 있는 일은 別로 없고, 兩極化된 職業 體系에서 醫學은 생각보다 無氣力하다.

間或 患者들이 ‘너무 過勞한 나머지 癌에 걸렸고 이제는 쉬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으면 種種 疑問이 생긴다. 休息을 取해도 될 만큼 社會經濟的 餘力이 있는 사람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봐온 現實에서는 正말 過勞해서 癌에 걸린 사람들은 癌에 걸려도 쉬지 못했다. 當場 來日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오늘 쉬라는 것은 그냥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와 같다. 일을 쉬었을 때 貧困의 那落에 떨어지는 患者에게 ‘반드시 쉬어야 한다’며 出勤을 말릴 수 있을까?

한番은 宅配 配達을 하는 患者에게 每日 宅配를 200個씩 나르는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일이 힘들지만 돈 없는 것은 더 힘들다고 對答했다. 아파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이니 차라리 돈 벌다가 죽는 便이 낫다는 이들을 보면, 結局 休息도 經濟的 餘裕가 있는 사람들만 取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正말 쉬어야 하고 職場에 復歸하면 안 된다고 말리지만 期於이 職業 現場으로 復歸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아파서 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一種의 特權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많은 企業에서는 無給 疾病休職은 許容하지만 數個月 以內에 復歸하지 않을 境遇 解雇 事由가 될 수 있다고 한다. 普通 사람들도 就職이 안 되는 世上에서 癌患者라는 社會的 烙印이 찍힌 사람들에게 再就業은 遙遠한 일이다. 아파도 일하는 게 속便하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癌 治療 #쉼 #特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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