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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立과 孤獨 사이의 一週日[동아廣場/김금희]|東亞日報

孤立과 孤獨 사이의 一週日[동아廣場/김금희]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2月 7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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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려 家族과 떨어져 집에서 홀로 보내
日常의 緊張에서 놓여나 몸과 마음 느낀 時間
일 暫時 멈춘 느슨함, 삶에 꼭 必要한 것

김금희 객원논설위원·소설가
김금희 客員論說委員·小說家
여태껏 잘 避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前 코로나19 確診者가 되었다. 病院을 찾을 때만 해도 熱이 全혀 없어 食道炎이겠거니 여겼지만 結果는 코로나였고 醫師는 놀라는 내게 “처음이세요?” 하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하자 醫師는 요즘은 한 番도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이 病院을 찾는다고 說明했고, 自身은 患者를 돌보다 보니 세 番 코로나를 겪었다고 알려주었다. 病勢는 輕症이라 괜찮을 듯하지만 다른 家族과 分離 生活하는 것이 무엇보다 重要하고 어려울 거라고. 그렇게 7日間의 孤立이 始作되었다.

PCR 檢事로 音聲이 나온 家族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고 隔離 生活을 始作했다. 처음에 어떻게 혼자 두고 나가냐며 걱정하던 家族은 나중에는 趣味로 삼는 기타까지 살뜰하게 챙겨 집을 나섰다. 會社에 나가야 하니까 傳播力이 强한 며칠이라도 아예 徹底하게 分離되어 있자고 내가 먼저 提案했는데도 玄關門이 텅 하고 닫히자 앞으로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 日常的으로 進行되던 패턴에서 나만 列外되어야 한다는 것이 實感 났다.

새로 冊을 내고 나서 作家가 가장 부지런히 하는 일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가장 먼저 記者들을 만나고 나중에는 讀者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새로 한 作業에 對해 說明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에 내가 할 作業에 對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最近에 聯作小說集을 내고 冊을 알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 보겠다고 意志를 다지고 있던 나는 딱 그 타이밍에 始作된 隔離 生活로 작은 門턱에 걸려 넘어진 氣分이었다. 痛症이 始作된 가운데 나는 大體 어디서 옮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들을 했다. 왜 뭐 좀 해보려고 하면 꼭 이렇게 태클이 들어올까 하는 營養價 없는 생각을, 外出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바로 씻지 않고 소파에 누워 時間을 보냈던 게으른 나 自身에 對한 怨望을. 正말 이 孤立이 그런 緣由로 始作되었는지, 그 程度로 落膽할 意味인지도 잘 모르면서 떠오르는 대로 不平한 것이다.

하지만 隔離 生活을 끝내고 日常으로 돌아온 只今은 그 一週日을 무척 특별하게 記憶하게 되었다. 코로나 期間에는 그럴 수 없었지만 事實 新刊을 내고 나서 내가 으레 했던 過程 中 하나는 멀리 떠나는 것이었다. 되도록 韓國語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서 혼자 며칠을 보내다가 돌아오는 것. 冊을 내기까지 내 안에서 反復的으로 우글거리던 말들을 비우고 돌아와 다음 作業으로 넘어가는 것. 그런데 隔離 生活이라는 統制線 하나가 日常에 그어지자 나는 떠나지 않아도 完全히 다른 世界에 머물게 되었다. 定해진 스케줄대로 살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接觸할 수 없고 病勢의 變化에 따라 必要한 措置들을 하며 하루를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世界. 그렇게 完全히 弛緩되어 時間을 보내던 나는 그동안 내가 나를 얼마나 緊張되고 숨 가쁜 스케줄 속으로 몰아넣었던가를 뼛속 깊이 實感했다. 新刊을 내자마자 내가 午前에 카페에 나가서 한 일은 그다음에 쓸 作品들에 對한 資料 調査였기 때문이다.

輕症이라고 해도 목의 痛症, 筋肉痛, 콧물 같은 症勢들은 醫師가 豫想한 대로 次例次例 進行되었다. 藥이 毒했는지 위 痛症이 甚했고 입맛을 完全히 잃어버렸다. 아무리 輕微해도 걸리지 않는 것이 最善이라는 말이 實感 났다. 集中力이 必要한 일은 할 수가 없으니까 冊도 읽을 수 없었고 映畫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主로 하게 되는 건 日常의 緊張에서 놓여나는 몸과 마음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런 時間이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休暇가 되면 休暇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오히려 촘촘한 計劃을 짜고 거기에 맞춰 새로운 緊張을 誘發시키곤 했으니까. 休暇도 그럴진대 平素의 生活은 어땠을까. 나는 일이 計劃대로 되지 않고 멈추고 取消되면서 느끼게 된 只今의 이 느슨함이야말로 내 삶에 꼭 必要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最近 本堂 神父님과 나눈 對話에서 모든 이들에게는 ‘曠野’가 必要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聖經’ 속 요한에서부터 現代의 모든 人間들에 이르기까지 瘠薄하고 고요한 環境에 나 自身을 맡긴 채 보내는 曠野에서의 時間이 自己 修鍊과 更新을 위해 必要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曠野란 一旦 찾기조차 힘든 空間이니 어디를 가서 그런 敢行을 할 수는 없고 그럼에도 日常에서 精神的 曠野를 느껴보려는 努力은 重要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7日間의 孤立과 孤獨이 내게 가르쳐준 가장 큰 意味였다.

김금희 客員論說委員·小說家
#코로나 確診 #孤立 #孤獨 #孤立과 孤獨 사이의 一週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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