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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빚 辨明[이준식의 漢詩 한 수]〈167〉|東亞日報

술빚 辨明[이준식의 漢詩 한 수]〈167〉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7月 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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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廷에서 나오면 날마다 봄옷 抵當 잡히고, 每日 江가로 나가 잔뜩 醉해 돌아온다.

가는 곳마다 으레 술빚이 깔리는 건, 人生 일흔 살기가 例부터 드물어서지.

꽃밭 속 오가는 虎狼나비 다문다문 보이고, 물 위 스치며 잠자리들 느릿느릿 난다.

봄날의 風光이여, 나와 함께 흐르자꾸나. 暫時나마 서로 즐기며 外面하지 말고.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穿花(겹,協)蝶深深見, 點水靑(前,情)款款飛.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곡강(曲江)’ 杜甫(杜甫·712∼770)



朝會가 끝나는 대로 江가로 나가 술에 젖는다. 無一푼이 되면 입은 옷을 抵當 잡히고라도 마신다. 及其也 외상술로 이어지니 到處에 술빚이 깔리는 건 例事. 왜 이토록 飮酒에 목매는가. 詩人은 ‘人生 일흔 살기가 例부터 드물었다’는 핑계로 술빚의 當爲性을 强辯한다. 길지 않은 人生, 삶의 申告(辛苦)에 시달리는 마당에 술빚 걱정까지 하며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恨歎한다. 杜甫의 險難한 人生 經路를 되짚어 보면 自暴自棄 같은 이 告白이 영 생뚱스럽지만은 않다. 取한 詩人의 視野에 잡힌 건 나비와 잠자리. 저들의 아름다운 自由가 바야흐로 봄 風光에 녹아들고 있다. 잠깐 동안의 즐거움, 잠깐 동안의 耽溺일망정 서로 外面하지 말자는 詩人의 所望은 그래서 더 懇曲하다.

詩人의 祖父와 父親이 모두 예순 무렵에 世上을 떴고, 當代 墓誌銘에 새겨진 5000餘 名의 平均 나이가 59.3歲라는 記錄도 있으니 ‘古稀(古稀)’란 말이 決코 誇張은 아니다. 이 말이 괜히 成語로 通用되었겠는가. 그렇더라도 當時 朝廷의 特別 禮遇를 받으려면 여든은 넘겨야 했다. 여든부터는 穀食과 緋緞이 내려졌고, 열 살 單位로 種6品에서 種3品에 이르는 名譽 官職까지 附與되었으니 말이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술 #술빚 辨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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