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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欲의 에고이즘[이준식의 漢詩 한 수]〈166〉|東亞日報

無欲의 에고이즘[이준식의 漢詩 한 수]〈166〉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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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年부터 퍽이나 좋아했던 불도, 萬年 들어 마련한 南山 기슭의 집.

興이 나면 늘 혼자 그곳에 갔고 즐거운 일은 그저 혼자만 알았지.

물줄기가 끊어진 곳까지 걸어가서는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았고

偶然히 숲속 老人을 만나면 談笑 나누느라 돌아올 줄 몰랐지.

(中歲頗好道, 晩家南山修.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偶然値林修, 談笑無還期.)

―‘終南山 別莊(종남別業·終南別業)’ 王維(王維·701∼761)

‘詩불(詩佛)’이란 別稱을 얻을 만큼 佛敎에 心醉했던 詩人은 晩年에 終南山 기슭에 마련한 別莊에서 隱者(隱者)의 즐거움을 滿喫했다. 어울릴 親舊 하나 없을지라도 물줄기의 끝자락 水源池(水源池)까지의 散策,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구름 바라기는 詩人에게 無限의 快感을 안겼다. 情4品 尙書右丞(尙書右丞)이라는 高位職에 있었던 詩人이 탐했던 ‘즐거운 일’李 이 程度라면 設使 그가 그걸 ‘혼자만 알았다’ 한들 그 無欲의 에고이즘을 탓할 순 없겠다. 숲속 老人과 談笑라도 나눌라치면 歸家할 생각조차 않았다니, 長安 隣近의 이 別莊에서 半은 管理로 半은 隱者로 지내길 念願했던 詩人의 疏脫함이 오롯이 묻어난다.

漢詩 속 終南山(或은 南山)에 담긴 두 가지 對照的인 이미지. 陶淵明이 ‘東쪽 울밑에서 菊花꽃 따는데, 南山이 그윽하니 눈앞에 펼쳐지네’라 했던 그 南山은 悠悠自適한 隱遁 生活의 代名詞다. 反面 終南山은 또 出世에 對한 剛한 執念을 나타내기도 한다. 歷代 皇帝 가운데 終南山의 銀子를 人材로 拔擢한 事例가 더러 있는데, 當代 노장용(盧藏用)은 바로 이 ‘終南山 隱居’ 戰略을 통해 무測天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서 由來한 成魚가 종남捷徑(終南捷徑), ‘成功에 이르는 지름길’이란 意味다. 志操가 높은 척 終南山에 僞裝 隱居하면서 벼슬을 얻으려는 僞善者를 비꼬는 말로도 쓰인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無欲 #에고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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