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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여름의 情趣[이준식의 漢詩 한 수]〈165〉|東亞日報

初여름의 情趣[이준식의 漢詩 한 수]〈165〉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17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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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實은 신맛이 돌아 齒牙를 무르게 하고, 芭蕉는 窓門 緋緞 徽章에 草綠빛을 나눠준다.

긴긴해 낮잠에서 깨어나 無聊해진 마음, 버들솜 잡는 아이들을 한가로이 바라본다.

(梅子留酸軟齒牙, 芭蕉分綠與窓紗. 日長睡起無情思, 閑看兒童捉柳花.)

―낮잠에서 깨어난 閑暇로운 初여름(閑居初夏吳壽祺·閑居初夏午睡起) 楊萬里(楊萬里·1127∼1206)



여름 初入, 梅實에는 아직 신맛이 남아 있고 窓가 芭蕉잎 그림자가 緋緞 揮帳 위에서 파르라니 일렁대는 季節이다. 해가 길어지면서 낮잠도 푹 즐길 수 있고 空中엔 버들솜이 紛紛하게 흩날린다. 自然은 여름으로의 進入을 豫告하고, 詩人은 버들솜을 잡으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구경하며 無聊함을 달래고 있다. 芭蕉와 緋緞 揮帳이 싱싱한 푸름을 서로 共有하는 동안 詩人은 버들솜 잡기 놀이에 빠진 童心과 交感하면서 初여름의 情趣를 限껏 滿喫하고 있다.

갓 마흔을 넘긴 이 時期의 詩人은 詩에서처럼 그렇게 마냥 느긋하게 지낼 處地는 아니었다. 當時 그는 父親의 3年喪을 치르기 위해 官職을 떠나 故鄕에 머물렀고, 女眞族이 세운 金나라와의 葛藤으로 調整은 主戰派와 主和派로 나뉜 채 混亂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主戰派로서 詩人은 奔走히 愛國志士들을 찾아다니며 朝廷의 無能과 腐敗를 叱咤했다. 이런 點에서 初여름 情趣에 心醉한 詩人의 이 望重한(忙中閑)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긴 해도 어쨌든 所重한 機會였을 것이다.

이 詩는 2首로 된 聯作詩. 第2數에서도 詩人의 視線은 아이들을 떠나지 않는다. ‘맑은 샘물 손에 담아 장난삼아 芭蕉에 뿌리자, 아이들은 빗소리로 錯覺한다’라 했다. 天眞爛漫한 童心의 프리즘을 통해 現實的 暗鬱을 잊고 暫時 저만의 카타르시스를 찾으려 했는지 모른다. 雜念 없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童心과 疏通하는 사이, 世上事 煩惱는 初여름 긴긴해 속으로 사르르 녹아들었을 것이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初여름 #情趣 #梅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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