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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태어나는 古典[클래식의 品格/人我靈의 冊갈피]|東亞日報

詩로 태어나는 古典[클래식의 品格/人我靈의 冊갈피]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2月 2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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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영 문학평론가
人牙營 文學評論家
앤 카슨(1950年∼)은 내게 學者의 詩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알려준 詩人 中 한 名이다. 캐나다에서 古代 그리스어와 라틴 文學을 飜譯하고 가르치는 고전학자人 카슨은 平生 詩를 써왔지만 스스로 詩人이라고 부르기를 꺼려왔다. 그女의 詩에는 通常的으로 小說, 散文, 批評, 飜譯이라 일컬어지는 장르가 混合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 호메로스, 사포, 소포클레스와 같은 古典이 現代的 樣式으로 버무려져 있고 에밀리 브론테(1818∼1848), 횔덜린, 카프카 等 現代 作家들의 人生과 作品이 直接的으로 옮겨져 있다. 한 篇의 詩는 種種 數十 페이지에 이르러 보통의 長詩치고도 너무 길다.

이것도 詩라고 할 수 있을까? 꽤나 詩的인 批評이 아닐까? 그女의 作品을 두고 散文으로서는 成功했지만 詩로서는 失敗했다고 말한 批評家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學界에 자리 잡은 마흔두 살에 첫 詩集 ‘짧은 이야기들’(1992年)을 出刊한 以後 숱한 文學賞을 휩쓸며 獨步的인 詩世界를 構築한 現代의 가장 重要한 詩人 中 한 名이 되었으니, 그 評도 다시 곱씹어보아야 할 말이 된 셈이다. 몇 年 사이 가쁘게 飜譯되고 있는 카슨 詩集들 中에서도 ‘琉璃, 아이러니 그리고 神’(1995年, 황유원 옮김·난다·2021년)은 絶唱이다.

사랑은 비탈 아래로 굴러가는 바퀴와도 같았다고 말하는 女子. 사랑하는 男子로부터 너를 더 以上 願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잊을 수 없는 밤을 곱씹으며 끔찍한 歡迎에 시달리는 女子. 이마에 巨大한 가시가 박혀 있거나, 머리에 씌워진 게딱지를 벗으려 발버둥치는 사람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反復 再生하는 女子. “왜 이 끔찍한 이미지들을 보고도 그 곁에 있는 거죠?/왜 繼續 지켜보는 거예요? 왜/떠나버리지 않는 거냐고요?”라고 묻는 心理相談士에게 “어디로 떠나란 말인가요?”라고 對答하는 女子. 갈 곳 잃은 이 話者가 ‘에밀리 브론테 全集’을 들고 어머니 집에 訪問하는 內容의 ‘琉璃 에세이(The Glass Essay)’는 이 冊의 첫 順序에 실린 代表作이다.

카슨의 시답게 話者가 겪는 苦痛, 외로움, 欲望은 英國 小說家 브론테의 人生과 區分할 수 없이 뒤섞인다. 單純한 倂置는 아니다. 平生 혼자서 荒凉하고 孤獨한 삶을 살다가 서른 살에 病으로 죽었다고 要約되곤 하는 브론테의 電氣는 새로운 얼굴로 태어난다. 카펫을 비질하며 荒野를 바라보았던 時間은 孤獨의 證據가 아니라 사랑의 必要에 關한 모든 것을 배우는 契機로, ‘暴風의 언덕’의 人物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움직이는 方式을 익히는 機會로, 三百 年 後의 話者의 靈魂과 共鳴하는 透明한 參照 文獻으로 재해석되어, 오래 넘실대는 固有한 文學 形式을 創案한다. 이것이 失敗한 詩나 成功한 散文 中 하나로 여겨져야 한다면 나는 차라리 장르 맹(盲)李 되겠다.



人牙營 文學評論家
#人我靈의 冊갈피 #時 #苦戰 #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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