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辯護士(오른쪽 門 앞)가 1993年 10月 서울 女性平和의집에서 서울대 性戱弄 事件 共同對策委員會 記者會見에 參席했다. 東亞日報DB
최우열 政治部 次長
朴元淳 前 서울市長이 生前에 살던 서울 가회동 서울市長公館은 ‘人權 圖書館’ 같았다. 지난해 2月 朴 前 市長의 招請으로 公館에 가 본 記者는 周圍를 여러 番 둘러봐야 했다. 天障까지 닿는 冊欌과 그곳에 꽂힌 冊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리를 찾지 못한 冊들은 바닥 곳곳에 쌓여 있어 사람이 지나가기 어려울 程度였다.
朴 前 市場은 “美國에서 工夫할 때나 유럽 出張 때마다 地域 冊房을 돌아다니며 사 모은 冊”이라고 紹介했다. 厖大한 量의 冊 中 相當 部分은 人權을 主題로 한 것이었다.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유럽의 人權社부터 世界 各國에서 人權 事件 辯護를 다룬 法律 書籍도 櫛比했다. 接見室 바로 옆에는 書齋가 있었다. 事實上 ‘朴元淳 人權 資料室’이었다. 富川署 性拷問 事件과 서울大 申 敎授 事件 等 ‘박원순 辯護士’가 맡았던 人權 事件들의 裁判 記錄과 辯論을 뒷받침했던 資料들이 파일로 整理되어 있었다. 朴 前 市長은 몇몇 記錄을 直接 꺼내 펼쳐 紹介하기도 했다.
記者는 朴 市長의 公館에서 相反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于先 朴 前 市長의 人權에 對한 至大한 關心과 成果였다. 다른 한便으론 公館 全體가 마치 偉人傳을 보는 듯 朴 前 市場만의 關心과 業績을 위한 空間으로 꾸며져 있었고, 스스로도 相當히 心醉해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只今 돌아보면 自身에게 지나치게 陶醉된 狀態에서 3線 서울市長의 힘이 더해지면서 우리가 뒤늦게 알게 된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朴 前 市長이 極端的 選擇을 한 뒤 더불어民主黨은 朴 前 市場을 告訴한 性醜行 被害者를 ‘被害 呼訴人’이라고 부르다 나중엔 버티지 못하고 ‘被害者’라고 불렀다. 未來統合黨은 상중엔 눈치만 보다 被害者 側이 記者會見場에 나서자마자 眞相 糾明과 隱蔽 疑惑을 提起하며 波狀攻勢에 들어갔다. 民主黨은 왜 이런 駭怪한 用語를 考案했는지, 統合黨은 왜 總選 大敗 以後 間만에 好材를 잡은 양 氣勢騰騰해졌을까. 朴 前 市長의 죽음을 둘러싼 政治權의 風景은 來年 4·7補闕選擧와 서울市場公館에서 마주한 朴 前 市長의 ‘두 얼굴’을 함께 보지 않으면 理解하기 힘들다.
來年 서울市長 選擧는 11個月 뒤 벌어질 大選에 큰 影響을 줄 것이라는 點을 與野 모두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黨 所屬 公職者의 重大한 잘못으로 發生한 再·補闕選擧에 無公薦한다는 黨憲黨規의 굴레를 벗어날 方策을 찾아야 할 狀況이다. 設令 候補를 내더라도 自黨 所屬 市場의 性醜行 事件 自體가 민주당 候補에겐 무거운 足鎖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人士들이 “重大한 잘못이 立證되지 않았다”고 抗辯하거나 黨 名義로 “님의 뜻 記憶하겠습니다”라고 적힌 懸垂幕을 내건 속내도 選擧와 無關치 않을 것이다. 結局 性醜行 被害者의 人權은 애써 外面하면서 ‘人權辯護士 박원순’의 얼굴만 浮刻시키는 데 이르렀다. 反對로 統合黨으로선 性醜行 嫌疑가 되도록이면 생생하게 滿天下에 알려져야 選擧에 유리해졌다. 統合黨에서의 박원순은 ‘權力型 性犯罪者’의 얼굴만 가지게 됐다.
다른 境遇지만 백선엽 將軍의 別世를 놓고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金元鳳을 ‘國軍 創設의 뿌리’라고 했던 文在寅 大統領은 美國 政府도 公式 哀悼한 6·25戰爭 英雄의 他界엔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고, 國家報勳處는 國立大前賢充員 홈페이지에 白 將軍을 ‘親日 反民族 行爲者’라고 적어 넣었다. 이에 野黨 人士들은 “現 政權 支持 基盤인 從北勢力과 北韓의 눈치만 보는 것”이라며 保守勢力을 刺戟했다.
人物 評價에 100%의 正答은 없겠지만 與野가 오로지 다음 選擧와 支持 基盤을 念頭에 두고 움직이는 것만은 確實해 보인다. 政治勢力의 利害關係에 따라, 選擧에 코가 꿰어 歷史와 人物의 兩面 中 하나를 取捨選擇해 國民을 便 가르고 離間질할 權利는 없다. 偶像化된 權力者와 人權運動家의 모습이 交叉했던 서울市長公館으로 되돌아가 생각해보면, 죽은 者의 공은 功대로 認定하고 과는 過大로 明明白白히 밝힌 뒤 國民에게 判斷을 맡기는 게 政治權의 할 일 같다.
최우열 政治部 次長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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