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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身을 위해,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追憶의 漫畫 ‘아기와 나’ [정양환의 데이트리퍼]|東亞日報

“自身을 위해,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追憶의 漫畫 ‘아기와 나’ [정양환의 데이트리퍼]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9月 29日 14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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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漫畫 ‘아기와 나’

漫畫를 통해 世上을 보려 합니다. 1965年 비틀즈 싱글 曲 ‘데이트리퍼(Day tripper)’는 “當日치기 旅行者”를 일컫습니다. 漫畫를 본다는 건 잠깐 日常을 벗어나는 旅行이니까요. 브라질 그래픽노블 ‘데이트리퍼’도 靈感을 줬습니다. 이 漫畫엔 삶을 담는 小說家를 平生 꿈꾸지만, 實狀은 죽음을 알리는 訃告(訃告) 擔當 記者가 나옵니다. 現實과 理想의 乖離. 우리네 人生과 무척 닮지 않았나요.
만화 ‘아기와 나’의 두 주인공 윤진(오른쪽)과 윤신. 원래 일본 이름은 에노키 타구야와 미노루지만, 우리 추억 속엔 진이와 신이로 각인돼있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漫畫 ‘아기와 나’의 두 主人公 尹軫(오른쪽)과 潤身. 元來 日本 이름은 에노키 打毬野와 미노루지만, 우리 追憶 속엔 진이와 新이로 刻印돼있다. 寫眞出處 구글이미지
누구에게나 名節 하면 떠오르는 記憶들이 있다. 親戚모임이나 海外旅行처럼 巨創할 必要도 없다. TV에서 틀어주는 한가위 特選映畫, 省墓 가는 흙길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 집안에 振動하던 부침개 기름내, 或은 歸鄕을 접은 채 退勤길 홀로 맞이한 성긴 보름달이라도….

좋건 싫건, 過去의 片鱗으로 새겨져 버린 痕跡들. 얼마 前 디즈니+ 드라마 ‘무빙’을 보다, 뜬금없이 世紀末 秋夕이 스쳐 지나갔다. 장주원(류승룡)李 모텔에서 꺼내든 武俠小說 ‘영웅문’ 탓이었다. 귀뚜라미 울음이 뿌옇게 번지던 까만 밤, 시골집 아랫목에서 九龍浦처럼 그 “멜로小說”을 읽고 또 읽던 記憶. 亢龍十八腸 草食을 다 외울 地境에 偶然히 들른 漫畫房. 시금털털한 無聊함 끝에 만난 漫畫家 ‘아기와 나’였다.

日本 現地 基準으로 1991~97年 連載했던 이 순豆腐 같은 漫畫는 國內에서도 팬 層이 慇懃히 두터웠다. 애니메이션도 여러 次例 放映했고, 原作은 21世紀 初 ‘愛藏版(愛藏版)’ ‘完全版’ 等으로 꾸며져 다시 나왔다. 不過 2年 前엔 ‘오리지널’이란 이름을 달고 또 한 番 出刊됐는데, “追憶의 韓國式 이름으로 다시 復元”했단다.

作家가 苦心해 지은 登場人物 이름을, ‘韓國式’이란 美名 아래 함부로 바꿔놓고선 이제 와 오리지널이라 일컫다니. 허나 어쩌랴. 우린 그 殘酷의 時代에 길들여져 살았다. 강백호를 사쿠라기 하나미치라고 불러서야 어찌 榮光의 瞬間을 불러올 수 있겠나. ‘아기와 나’ 亦是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이 漫畫 主人公은 이미 진이와 新異人 것을. 타쿠야와 미노루라고 아무리 되뇌어본들 입에 감길 理 없다.

2021년 새로 발매된 ‘아기와 나 오리지널’ 1편 표지.  사진출처 카카오페이지
2021年 새로 發賣된 ‘아기와 나 오리지널’ 1篇 表紙. 寫眞出處 카카오페이지
實은, 그 時節 ‘아기와 나’ 1卷을 집어들기까진 무척이나 쭈뼛거렸다. “재밌다”는 推薦이 없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純情漫畫였던 탓이다. 絶壁을 날아오르는 武俠에 빠져 살던 ‘머슴兒’로선 禁男의 領域에 발 딛을 손톱만 한 勇氣가 없었다. ‘아기와 나’ 表紙 그림體만 봐도 그렇지 않나. “넌 이미 죽어있다”(북두신권)던 快남의 氣像을 期待하기 어려웠다.

줄거리도 相對的으로 밋밋하다. 初等學校 5學年 때 不義의 事故로 엄마를 여윈 陳. 슬픔을 堪當하기도 어려운 나이에 열 살 아래 동생 神이까지 돌봐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 윤석원(에노키 하루미)이 있긴 하지만, 純粹하고 誠實한 秦의 깊은 속앓이까진 알아줄 理 없고. 그런 어린아이의 成長 過程을 담은 作品이니, 背景도 웬만하면 洞네 어귀를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게다가 30年 가까이 지나 다시 만난 ‘아기와 나’는 누군가에겐 아사코(피천득의 ‘因緣’) 같은 存在일 수도 있다. 이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漫畫는 ‘現在의 視線’에선 慇懃히 不便한 대목들이 눈에 띈다. 어느 댓글이 指摘했듯, 眞意 處地는 요즘 基準으론 “兒童虐待”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무래 좋게 봐줘도, 열두 살 꼬마가 혼자서 두 살짜리 동생을 扶養해야 한다니. 甚至於 歌詞까지 떠맡은 채로. 周邊에서조차 이를 當然視 여기는 世上은 全혀 正當해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진이 아빠를 비롯해 여러 成人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손찌검하거나 막말하는 場面들도 相當히 부담스럽다. 어른들이 아이를 對하던 그 時節의 方式은, 그때도 옳지 않았지만 只今으로선 그 어떤 액션映畫보다 暴力的이기까지 하다.

1996년부터 97년 일본 테레비 도쿄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아기와 나.’ 애니메이션도 원작만큼 인기가 많았지만, 너무나 달라진 그림체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1996年부터 97年 日本 테레비 도쿄에서 放映된 애니메이션 ‘아기와 나.’ 애니메이션도 原作만큼 人氣가 많았지만, 너무나 달라진 그림體에 好不好가 갈리기도 했다. 寫眞出處 구글이미지
허나 作品을 읽어본 사람은 안다. 발목에도 채 오지 않아보이던 그 波高가, 깊숙한 感性을 건드리면 얼마나 큰 波長과 餘韻을 만들어내는지를. 진이가 겪어내는 日常은 廣闊한 宇宙 行星을 부숴대던 焦思이언의 冒險보다 더 緊迫하고 거세다. 津이 家族만이 아니다. 津이 親舊인 철이네나 長壽 家族을 봐도 그렇다. 어느 食口에게나 ‘缺如’는 存在하며, 또 그런 삶들이 모여 빚어낸 眞實을 이처럼 오롯이 들려주는 漫畫는 그리 흔치 않다. 別것 아닌 것들이 켜켜이 쌓여 別것이 되는 우리네 人生의 소용돌이처럼.

무엇보다 ‘아기와 나’는 家族이란 大體 무엇일까를 다시금 自問하게 만든다. 神이가 버겁고 때론 싫으면서도 끝끝내 껴안는 진이의 心情은 그저 ‘血緣’만으로는 說明하기 힘들다. 어쩌면 진이는 신이의 어리광 속에서 自己 自身의 모습을 본 게 아닐까. 엄마를 잃은 그토록 아픈 마음. 누구도 달래주지 못하던 그 心情을, 自身과 ‘똑같이’ 다신 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동생이란 存在에게서 慰勞받은 게 아닐지. 世上 어디를 찾아봐도 우리 엄마를 잃은 사람은 진이와 神이 뿐이니까.

‘아기와 나’는 그리 특별한 마무리가 없다. 生死를 넘나들던 신이가 깨어나며 家族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살고 싶다면 銘心하란 臺詞와 함께. “自身을 위해,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어느덧 中學生이 된 津이. 아빠, 신이와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서며 함께 人事를 건넨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들의 귓가를 맴도는 “잘 다녀와”란 幻聽은 어쩌면 錯覺이 아닐 게다. 우리 靈魂 속에 엄마는, 아내는 如前히 살아있으니까. 마음이 지키고 서 있는 限, 家族은 永遠히 家族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만나 뺨을 부빌 그 瞬間까지.

지난해 출간된 ‘아기와 나 오리지널’ 마지막 18편 표지.  사진출처 카카오페이지
지난해 出刊된 ‘아기와 나 오리지널’ 마지막 18篇 表紙. 寫眞出處 카카오페이지

정양환 記者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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