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머 심슨은 더 以上 바트의 목을 조르지 않는다” [정양환의 데이트리퍼]|東亞日報

“호머 심슨은 더 以上 바트의 목을 조르지 않는다” [정양환의 데이트리퍼]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1月 4日 14時 00分


코멘트

[10] 애니메이션 시리즈 ‘더 심슨’

漫畫를 통해 世上을 보려 합니다. 1965年 비틀스 싱글 曲 ‘데이트리퍼(Day tripper)’는 “當日치기 旅行者”를 일컫습니다. 漫畫를 본다는 건 잠깐 日常을 벗어나는 旅行이니까요. 브라질 그래픽노블 ‘데이트리퍼’도 靈感을 줬습니다. 이 漫畫엔 삶을 담는 小說家를 平生 꿈꾸지만, 實狀은 죽음을 알리는 訃告(訃告) 擔當 記者가 나옵니다. 現實과 理想의 乖離. 우리네 人生과 무척 닮지 않았나요.
美國 애니메이션 ‘더 심슨’의 主人公 호머 심슨(왼쪽)과 夫人 마지 심슨. 寫眞提供 월트디즈니컴퍼니
“아빠, 나 ‘심슨’ 봐도 돼?”

왜 그럴까. 아들이 리모컨을 들 때마다 움찔한다. 아이가 ‘더 심슨(The Simpsons·韓國名 심슨 家族)’을 본 게 벌써 여러 해. 甚至於 直接 推薦까지 해줬다. 근데 “그래, 봐”란 答이 곧장 튀어나오질 않는다. 分明 끝내주는 漫畫이자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데. 심슨은 왜 언젠가부터 ‘鷄肋(鷄肋)’李 돼 목구멍에 걸리는 걸까.

지난달 美國에선 드디어 ‘더 심슨’의 시즌35街 始作됐다. 서른다섯 番째라니. 1989年 12月 17日이니 公式 데뷔일이니 30年 넘은 長期勤續. “20世紀 最高의 TV 시리즈”(美國 時事週刊誌 타임), “歷史上 가장 오랫동안 放映된 TV시트콤·애니메이션.”(英國 기네스) 數字를 맞추려고 그랬는지, 只今까지 받은 에미賞도 딱 35個. 그間 쌓은 業績만 놓고 보자면, 비슷한 水準이라 견줄만한 作品도 떠오르질 않는다.

發音이 ‘얼간이(simpleton)’가 떠오른단 理由로 落點된 이름인 심슨은, 이미 漫畫란 장르로 局限할 수 없는 文化的 아이콘이다. 只今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캐릭터 商品의 威力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좀 잦아들었다지만, 심슨이 다루면 다 얘깃거리다. 2021年 심슨이 映畫 ‘寄生蟲’을 패러디하거나 지난해 블랙핑크의 노래만 揷入해도 話題를 모은다. 歷史上 이런 波及力을 지닌 애니메이션은 以前에도 없었고 以後에도 없을 게다.

‘더 심슨’ 스틸 컷. 寫眞提供 월트디즈니컴퍼니
한데 이 대단한 漫畫家 持續되는 게 왜 조금씩 不便하게 느껴지는 걸까. 如前히 반갑고 기쁘면서도, 올해는 또 어찌 待接해야 하나 머리를 싸맨다. TV演藝 年末對象에서 유재석을 마주하는 氣分이 이럴까. 如前히 平打만 쳐도 對象 받아 마땅한데, 막상 發表하면 “올해도?” 싶은. 變하지 않길 바랐던 심슨은 眞짜로 變치 않고 只今껏 와줬건만. 이젠 ‘오픈 런’할 姿勢가 안 된 스스로를 꾸짖어본다.

勿論 그 歲月 동안 심슨이라고 浮沈이 없었겠나. 大衆性에서나 作品性에서나 最高의 評價를 받았던 90年代가 지난 뒤, 21世紀 심슨은 수많은 批判을 견뎌왔다. 特히 ‘永遠한 惡童’ 바트를 두고 벌어진 美國 敎育界의 攻防은 꽤나 熾烈했다. 아이가 심슨을 보는 게 찜찜해진 理由도 비슷하다. 어린이에게 ‘敎育的이지 않다’는 건 심슨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兩側 모두 共感할 터. 허나 그보다는, 우리에게 온 지 10年이 지나며 심슨은 왠지 ‘斬新함’이 떨어졌다.

심슨이 努力하지 않았단 뜻은 아니다. 살짝 停滯期를 겪었던 시즌 20代 以後, 最近 시즌들의 換骨奪胎는 왜 심슨이 심슨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그저 날카로운 諧謔만 살아난 게 아니다. 特히 해마다 선보이는 代表 에피소드인 핼러윈 特輯 ‘恐怖의 나무집(Treehouse of Horror)’들을 보면, 最新 장르와 形式을 넘나드는 果敢한 實驗性은 犯接하기 힘든 卓越함까지 선보인다.

‘더 심슨’ 스틸 컷. 寫眞提供 월트디즈니컴퍼니
하지만 ‘그럼에도 不拘하고’ 敢히 提言한다. 이제 심슨은 마지막 피날레를 마련할 때가 됐다. 個人的으로 시즌40을 終着驛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한 時代가 저무는 걸 歲月 탓만 하기엔 서글프긴 하지만, 起死回生의 빛을 發散하는 只今이야말로 오히려 大長程을 마무리할 絶好의 機會가 아닐까.

如前히 商品性 높은 심슨에게 下車를 勸하는 理由는 分明하다. 이제 그의 유머가 現實보다 재밌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話題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大統領 當選 豫見이 代表的 事例다. 심슨이 던진 弄談들이 實際로 더 리얼하게 벌어지며, 스프링필드는 “美國의 흔한 中産層 시골마을”(米 뉴욕타임스)李 아니라 ‘博物館에 剝製된 滅種生物’李 돼버렸다. 뭣보다 호머 심슨은 더 以上 平凡한 中産層 白人 家長을 代表하지 못한다. 그렇게 살며 團欒한 2層집을 維持할 餘力이 이젠 우리에겐 없다. 世上은 더 鄙陋하고 더 웃겨져 버렸다.

팬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시즌33부터 심슨에서 사라진 게 있다. 이 漫畫의 代表的인 클리셰인 ‘호머가 바트 목을 조르는’ 場面이다. 줄기차게 兒童虐待 指摘이 일었던 이 場面은, 結局 심슨에도 登場한 臺詞처럼 “時代가 바뀌었기에” 이젠 나오질 않는다. 이거 하나 빠졌다고 심슨의 威容이 꺾일 理야 萬無하지만, 그만큼 世上은 變하고 또 變했다. 30年 넘게 재즈 한 길만 파던 理事가 두 番째 좋아하는 音樂장르로 ‘K-팝’을 꼽을 만큼. 그 時代의 흐름에 굳이 심슨까지 발맞춰 갈 必要가 있겠나. 帝王은 帝王으로 남아야 한다.

호머가 바트의 목을 조르는 장면은 더 이상 심슨에서 볼 수 없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호머가 바트의 목을 조르는 場面은 더 以上 심슨에서 볼 수 없다. 寫眞出處 구글이미지
아이는 또 물어볼 게다. “아빠, 나 심슨 봐도 돼?” 이미 보기 始作한 거 말리긴 늦었다. 하지만 언젠가 조금 더 크면 들려주고 싶다. 우리 時代는 그랬다고. 거칠고 不便하지만 그땐 그게 最高였고 最善이었다고. 심슨은 심슨의 時代를 살았다. 우리와 함께. 이제 다음 時代의 王座는 비워줄 때다.

정양환 記者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