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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說竪說/이정은]한글 잃어가는 朝鮮族|東亞日報

[橫說竪說/이정은]한글 잃어가는 朝鮮族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8月 17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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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延邊)에서는 中國語를 못해도 괜찮다.’ 中國 옌볜 朝鮮族自治州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이다. 거리에는 布車, 노래房, 숯불구이 等 한글로 된 大型 看板이 櫛比하고 ‘가리봉’, ‘미아리’ 같은 韓國 地名을 딴 食堂 이름들도 눈에 들어온다. 韓國語를 使用하는 朝鮮族들은 中國 內 居住地域에 따라 微妙하게 다른 사투리까지 區別한다. 170萬 名의 朝鮮族이 居住하는 이곳은 韓國 內 차이나타운보다 더 韓國 같다.

▷앞으로는 朝鮮族 自治州에서 한글 看板이나 廣告를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展望된다. 州政府가 漢字와 한글을 倂記하되 漢字를 于先 表記하는 規定을 만들어 施行하기 始作한 것이다. 規定에 맞지 않는 懸板이나 標識板은 모두 交替해야 한다. 看板뿐 아니다. 朝鮮族 學校에서 敎科書는 이미 2020年부터 한글로 된 敎科書 代身 中國語 國定 敎科書가 使用되기 始作했다. 來年부터는 大學 入試에서 少數民族 加算點이 없어지고 歷史, 政治, 語文 科目 試驗은 中國語로 치러야 한다.

▷北間島로 불리는 白頭山 以北 地域에 터 잡은 朝鮮族은 中國 內 55個 少數民族 中에서 13番째로 수가 많다. 中國 國籍이지만 ‘高句麗의 後孫’이라는 民族 正體性을 갖고 韓國 文化와 傳統을 살려온 사람들이다. 文化大革命 當時 한글로 된 冊들이 불태워지고 韓國말을 가르치던 朝鮮族 敎師들이 紅衛兵들에게 彈壓받은 아픈 記憶도 갖고 있다. 그래도 少數民族 中에서는 最初로 民族大學을 設立하는 團結力도 보였다. 그런 朝鮮族도 ‘中華民族 共同體論’을 앞세우는 中國 政府의 强力한 韓華(漢化) 政策은 避할 수 없게 된 模樣이다.

▷“文化 抹殺 政策”이라는 批判에도 中國 政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少數民族의 正體性을 약화시키고 이들을 한족 文化에 동화시키려는 政策은 오히려 强化되는 趨勢다. 2017年 腎臟위구르 自治區, 2018年 티베트 自治區, 2020年에는 네이멍구 몽골族 自治區에서 中國語 敎科書 使用 義務化 等을 밀어붙였다. 抗議 示威에 나선 住民들은 分裂煽動 嫌疑로 檢擧하고, 거리에는 탱크를 내보냈다. 特히 獨立 움직임을 보이는 自治區에는 假借 없다.

▷시진핑 中國 國家主席은 지난해 7年 만에 열린 少數民族 政策 會議에서 “思想的 萬里長城을 構築해야 한다”고 注文했다. ‘民族 分裂의 毒素’를 肅淸해야 한다고도 했다. 少數民族의 文化的 多樣性을 發展의 動力이 아닌 分裂의 뿌리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各 民族의 말과 글, 그것이 지켜내는 正體性은 억지로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니다. 人爲的으로 약화시킨다고 해서 ‘思想의 萬里長城’이 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되레 文化的 逆風만 불 可能性이 높다.

이정은 論說委員 lightee@donga.com
#朝鮮族 #한글 #文化 抹殺 政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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