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傳染病처럼 번진 廢業… 가게 앞엔 손님 代身 貸出 傳單만|동아일보

傳染病처럼 번진 廢業… 가게 앞엔 손님 代身 貸出 傳單만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月 12日 03時 00分


코멘트

[위클리 리포트]梨泰院 덮친 ‘젠트리피케이션’
‘인스타 1位’ 이태원의 눈물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상가건물 유리창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피자 가게가 있던 이 자리는 1년 반이 되도록 새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 동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속칭 ‘핫 플레이스’로 뜨자 땅값과 임대료가 치솟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영세업자들이 하나둘 동네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위쪽 사진). 폐업한 가게들 주변에는 대부업체들이 뿌려놓은 대출 광고 전단이 여기저기 꽂혀 있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8日 서울 龍山區 이태원동의 한 商街建物 琉璃窓에 廢業 案內文이 붙어 있다. 피자 가게가 있던 이 자리는 1年 半이 되도록 새 主人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 洞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等을 통해 人氣를 끌면서 俗稱 ‘핫 플레이스’로 뜨자 땅값과 賃貸料가 치솟았고 이를 堪當하지 못한 零細業者들이 하나둘 洞네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위쪽 寫眞). 廢業한 가게들 周邊에는 貸付業體들이 뿌려놓은 貸出 廣告 傳單이 여기저기 꽂혀 있었다. 전영한 記者 scoopjyh@donga.com
“피자밖에 모르는 피자쟁이가 ‘大韓民國 代表’ 피자를 만들겠다는 커다란 꿈을 갖고 始作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時間 ○○피자를 만들어 드리지 못해 罪悚합니다.”

‘피자쟁이’의 꿈은 結局 ‘罪悚합니다’란 말과 함께 挫折됐다. 8日 서울 龍山區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는 피자 가게 主人이 남긴 案內文이 붙어 있었다. 案內文은 色이 누렇게 바랬고 案內文이 덩그러니 나붙은 琉璃門은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2017年 8月 門을 닫은 이 피자 가게는 1年 半이 다 되도록 새 主人을 맞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가게가 있는 이태원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位置 태그가 가장 많이 된 國內 最高의 ‘핫 스폿(Hot spot)’이었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였다. 이달 初 둘러본 梨泰院 一帶 地域 商人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

○ 텅 빈 가게들… 곳곳에 貸付業體 傳單만

8日 地下鐵 6號線 이태원역 周邊의 이태원路. 廢業한 商街는 傳染病처럼 번져 있었다. 不過 1, 2年 前만 해도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려야 했던 가게들 大部分이 ‘賃貸’ 案內文을 내붙인 채 새 主人을 기다리고 있었다. 大型 衣類賣場 等이 成業하던 곳이었지만 商街 琉璃窓엔 不動産 仲介業所에서 내건 賃貸 懸垂幕이나 파티, 公演을 案內하는 포스터들만 빼곡히 붙어 있었다.

SNS 等에서의 입所聞을 타고 全州 ‘客裏단길’, 競走 ‘荒籬단길’ 等 全國의 ‘∼리단길’ 烈風을 이끈 梨泰院洞 經理團길은 狀況이 더 좋지 않았다. 經理團길을 따라 10餘 分을 걸어 올라가는 동안 언뜻 보기에도 10곳이 넘는 商店이 비어 있었다. 빈 商店들은 看板을 떼어낸 痕跡이 흉터처럼 남아있었다. 빈 가게 玄關門 앞에는 ‘목돈 쓰고, 푼돈 갚으세요’ ‘顧客滿足 No.1 事業者 專門貸出’ 같은 文句가 담긴 貸出 廣告 傳單만 널려 있었다.

週末에는 몇몇 食堂과 商店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지만 平日에는 大部分 썰렁하다. 一部 가게는 아예 平日 營業을 中斷할 程度다. 이태원에서 카페를 運營하는 李某 氏(29)는 “賃借料는 내야 하는데 平日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어떤 業主들은 다른 곳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 이곳의 賃借料를 充當한다”고 말했다.

○ “이미 떠난 商人과, 떠나려는 商人들뿐”

隣近 不動産 仲介業所와 商人들은 “梨泰院엔 이미 떠난 商人과 떠나려는 商人들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게를 빼는 것마저 쉽지 않다. 數千萬 원의 權利金을 내고 들어온 賃借人이 廢業을 하려고 해도 權利金을 내고 새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빈 가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理由다. 業主들이 이른바 ‘空室(空室·營業을 하지 않는 가게) 狀態’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끝내는 權利金을 抛棄하고 나가는 境遇가 늘고 있다고 한다.

經理團길에서 間食을 파는 金某 氏(27)는 2017年 1月 이곳에서 가게를 열었다. 當時 權利金 3000萬 원을 내고 保證金 1300萬 원에 月貰 130萬 원의 條件으로 가게 賃借 契約을 했다. 장사 初期엔 平日 저녁과 週末에 손님이 붐볐다. 하지만 只今은 平日은 말할 것도 없고 週末에도 찾는 손님이 많지 않다.

SNS 等을 통해 經理團길이 俗稱 ‘뜨는 洞네’로 人氣를 끌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訪問客 增加가 賃貸料 上昇으로 이어지면서 門을 닫는 商街들이 續出해 商圈이 예전의 魅力을 維持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한 番 오른 賃貸料는 내려가지 않았다. 金 氏는 “5年 前만 해도 30萬 원이던 月 賃貸料가 내가 들어오던 2017年 130萬 원으로 올랐고 1年 뒤 200萬 원 以上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金 氏는 廢業을 하고 싶지만 權利金을 半으로 낮춰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金 氏는 “權利金만 제대로 챙길 수 있다면 只今 남은 商人들은 全部 나간다고 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韓國鑑定院에 따르면 지난해 3分期 中大型(3層 以上 또는 延面積 330m² 超過) 商家 空室率은 이태원이 21.6%로 明洞(6.4%), 鍾路(5.3%), 江南大路(2.6%)보다 높았다.

○ ‘SNS 有名稅’가 먹구름 몰고 와

이태원 商人들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의 有名稅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온라인에서의 人氣가 收益으로 直接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찾는 사람은 많지만 週末 特定 時間帶에 몰리고, 작은 가게들이 많아 손님 受容에도 限界가 있기 때문이다. 商店 主人 B 氏는 “정작 사람들이 몰려도 눈으로 보고 寫眞만 찍고 다른 데로 가버린다. 그런데 建物主들은 이런 걸 投資價値로 判斷해 사람이 몰리니 無條件 賃貸料를 올리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이태원의 事例는 ‘SNS 입所聞’이 만드는 典型的인 商業型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게 專門家들의 分析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特定 地域에 資本이 몰리면서 賃貸料가 上昇하고 이 때문에 原住民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現象을 뜻한다. 賃貸料가 비싸지 않을 때 생긴 個性 있는 食堂이나 商店들은 이태원 特有의 自由롭고 異國的인 雰圍氣를 만들었다. 하지만 有名稅를 타고 流動人口가 늘면서 大型 프랜차이즈 業體들이 눈毒을 들이기 始作하며 땅값과 賃貸料는 急騰했고 먼저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던 零細業者들은 이를 堪當할 수 없어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태원 商圈이 注目받을 무렵 投機 目的의 企劃不動産이 활개를 친 것도 賃貸料 急騰의 한 原因이다. 投機 資本家들은 住宅 等을 사들여 商業施設로 用途를 變更한 뒤 가게를 냈다. 그리고 人氣가 絶頂일 무렵에 가게를 팔고 이태원을 빠져나갔다는 게 不動産 關係者들의 傳言이다. 大舶의 꿈을 안고 새 主人들이 들어왔을 땐 이미 人氣가 한풀 꺾이고 賃貸料만 잔뜩 높아진 狀態였다.

雪上加霜으로 最近 2年間 最低賃金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 地域 商人들의 負擔은 加重됐다. 이태원의 한 카페는 2016年 4名이던 從業員을 올해 1名도 쓰지 않는다. 여기에 美軍基地까지 平澤으로 移轉하면서 이태원은 ‘多重苦(多重苦)’를 겪고 있다.

▼ 藝術家 支援 늘리고 賃貸料 相生協約 周旋 ▼


民官 ‘解法찾기’ 共同對應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人氣가 불러온 危機에 맞서 이태원 商人과 建物主들은 함께 이태원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經理團길살리氣推進委員會’ 等 地域 商人들을 中心으로 ‘梨泰院 再活’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建物主들 中에는 危機를 認識하고 한 달에 450萬 원까지 받던 賃貸料를 200萬 원까지 낮춰주는 境遇도 있다. 그래도 늪에 빠진 商圈은 아직 回復될 幾微가 보이지 않는다.

海外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問題 解決을 위해 民官이 머리를 맞댄 事例가 있다. 서울硏究院이 2015年 내놓은 報告書 ‘海外 젠트리피케이션 對應 事例와 示唆點’에 따르면 英國 런던시는 해크니區 쇼디치에서 活動하는 젊은 藝術家와 디자이너들이 賃借料 上昇으로 이곳에서 밀려날 處地에 놓이자 對策을 마련했다. 政府 次元에서 藝術家들을 위한 建物을 지어 分讓했고 區議會는 젠트리피케이션 對應을 위한 컨설팅과 資金 調達 等을 支援했다. 해크니協同組合은 地方政府나 企業으로부터 建物을 賃借하거나 寄附받은 뒤 이를 藝術家들에게 다시 賃貸했다. 이를 통해 얻는 收益은 地域 文化事業 等에 再投資해 藝術家와 디자이너들에게 惠澤이 돌아가는 善循環 構造를 만들었다.

國內에서는 서울 성동구의 事例를 注目할 만하다. 성동구는 聖水洞을 持續可能發展區域으로 指定하고 建物主와 賃借人의 相生協約을 周旋했다. 그 結果 2017年 下半期 이 地域에서 賃貸借 契約을 更新한 業體 64곳 中 50곳이 賃貸料 上昇 없이 再契約을 했다. 이들 業體의 賃貸料 平均 引上率은 相生協約 이전인 2016年 18.6%에서 2017年 下半期 4.5%로 크게 낮아졌다.

‘골목길 資本論’의 著者 모종린 연세대 國際大學院 敎授는 “삼청동의 傳統文化, 이태원의 外國人 文化와 같이 地域 特色을 살리면서 小商工人의 力量을 키우는 體系的인 支援이 必要하다”고 强調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최수연·이윤태 記者
#廢業 #梨泰院 #젠트리피케이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