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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ve Report]휘익, 好惡益… 初步 海女들 숨비소리 濟州 앞바다를 깨우다|동아일보

[Narrative Report]휘익, 好惡益… 初步 海女들 숨비소리 濟州 앞바다를 깨우다

  • 東亞日報
  • 入力 2012年 7月 1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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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質 배우러 뭍에서도 外國人도… 世上에 單 하나뿐인 濟州 한수풀海女學校

차갑고 깊은 바닷속, 뜻대로 되지 않는 잠수와 해산물 채집. 때론 바닷물도 마시고, 때론 허우적거리기도 하면서 학생들은 거친 파도와 씨름하며 평생을 보낸 해녀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씩 이해해 간다. 한수풀해녀학교 제공
차갑고 깊은 바닷속, 뜻대로 되지 않는 潛水와 海産物 採集. 때론 바닷물도 마시고, 때론 허우적거리기도 하면서 學生들은 거친 波濤와 씨름하며 平生을 보낸 海女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씩 理解해 간다. 한수풀海女學校 提供
이맘때 濟州는 성게가 제철이다. 四方에서 바람이 흐드러진 午後면 漁村 마을 脫衣場 밖은 성게 다듬는 海女들의 손길로 소리 없이 분주해진다. 翰林邑 바닷가에 자리 잡은 귀덕2里도 마찬가지다. 나지막한 玄武巖 돌담길 너머, 집집마다 널어둔 潛水服이 바람에 한가롭게 흔들린다. 午前 내내 物質限 성게는 몇 時間 매달려 손질해야 할 만큼 많다. 茶量 아래 앉아 성게를 다듬는 손길들은 그래서 빈틈없고 재바르다. 주름 깊은 海女들은 大體로 말이 없고 가끔씩 强해지는 바닷바람 소리, 탁, 탁 껍질 깨는 칼소리만 난다.

그런데 閑寂하던 漁村 마을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海女들의 物質은 벌써 끝났는데 潛水服 차림에 테왁網사리(물에 뜨는 浮漂에 海産物을 담는 그물을 連結한 道具)까지 챙긴 數十 名이 우르르 脫衣場 밖으로 몰려나와서다. 앳된 少女도 있고 健壯한 體格의 男子도 있다. 外國人도 여럿이다. 마을 사람들은 騷亂이 흐뭇한 눈치다. 作業에 餘念 없던 海女들의 얼굴에도 금세 반가운 웃음이 돈다. 이들은 世上에 오직 하나뿐인 學校, ‘한수풀海女學校’ 學生들이다.

○ 只今은 授業 中

마을에 登場한 潛水服 軍團은 임명호 한수풀海女學校 校長(귀덕2里 漁村係長)의 引率下에 浦口 앞 空터로 向한다. 記者도 急히 潛水服을 얻어 입고 따라가 본다. 準備運動을 마치자 다들 쑥으로 물眼鏡을 닦는다. 林 校長이 “물眼鏡에 김이 서리는 걸 막기 爲해서”라고 說明해준다. 金 書林 防止藥品이 따로 없던 時節부터 海女들은 이 方法을 써왔다.

木掌匣에 호맹이(소라 等을 採集할 때 쓰는 海女龍 호미)까지 챙긴 學生들은 하나둘 바다로 뛰어든다. 酸素桶은커녕 스노클(숨대롱) 하나도 없는 맨몸이다.

學生들을 둘러보던 林 校長이 記者에게도 信號를 보낸다. 不安한 마음으로 한발씩 내딛자 차가운 바닷물이 潛水服 틈으로 스며든다. 潛水服으로 스며든 바닷물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자맥질하는 동안 體溫이 높아지면 물도 함께 데워진다. 海女들이 한겨울 얼음張 같은 바다에서도 物質을 할 수 있는 理由가 여기에 있다. 林 校長은 코로 呼吸하지 말고 水面 위로 올라왔을 때 입으로 푸, 하고 숨을 뱉으라고 알려준다.

好惡益, 휘익. 海女들이 水面 위로 올라오며 입으로 가쁘게 내뱉는 휘파람 같은 숨소리를 濟州 사람들은 ‘숨비소리’라고 부른다.

學生들은 자맥질에 餘念이 없다. 能熟하게 오리발을 水面 위로 올리며 潛水하는 學生도 있지만 如前히 버둥대는 境遇도 드물지 않다. “潛水 못 하면 집에 안 보낸다” “附表 너머로 가지 마라” 防波堤 위로 올라간 林 校長이 메가폰을 잡고 소리친다. 講師로 나온 海女들은 潛水가 서툰 學生들에게 示範을 보인다. 바닷속 바위를 잡고 海女들은 물속에서 自然스레 물구나무를 선다.

휘익, 好惡益. 귀덕리 앞바다가 숨비소리로 가득 찬다.

○ 海女들, 先生님이 되다

海女들에게 여름은 非需期다. 소라나 顚覆·海蔘類 金彩期間이기 때문이다. 6月 中旬∼7月 말까지 보름 남짓 성게를 採取해 파는 것 外에 物質은 쉰다. 2007年 가을 脫衣室 옆 두 坪 남짓한 事務室에서 開所式을 연 ‘한수풀海女學校’가 每年 5月부터 8月 末까지 總 20週 동안 敎育을 進行하는 理由다. 海女文化 保存을 위해 設立된 이곳은 世上 어디에도 없는 唯一한 海女學校다. 學校 이름은 翰林邑의 옛 名稱인 ‘한수풀’에서 따왔다.

40名 안팎의 마을 海女들은 海女學校가 첫 入學生을 받은 2008年부터 每週 5, 6名씩 組를 짜서 講師로 變身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海女가 되는 法을 배운 적이 없다. 양정자 할머니(72)는 “어릴 때부터 놀면서 攄得했지, 우린 누가 가르쳐 주고 말고가 없었다”고 한다.

海女들은 潛水 깊이나 採取量에 따라 上中下軍으로 區分된다. 하군 海女들은 2∼3m까지만 맴돌지만, 上군 海女들은 10m 以上 들어간다. 하지만 大部分의 海女들은 採取에 集中하기 때문에 정작 自身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 얼마나 오래 숨을 참았는지 正確히 모른다.

海女 고길남 氏(57) 亦是 海女學校의 敎師다. 열여덟에 처음 物質을 한 以後로 近 40年間 귀덕2里에서 海女로 살아왔다. 그女는 “바닷바람과 싸우며 몸으로 버텨야 하는 거친 海女 일을 요즘 사람들은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皮膚는 今方 거칠어지고 몸은 빨리 늙는다. 病도 잦다. 그는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다로 가야 했던 우리 世代 以後에는 濟州에 海女란 게 없어질 것 같다”고 한다.

2011年度 末 濟州島 海女는 4881名. 前年보다 114名 줄었다. 그나마 60歲 以上이 全體의 80%다. 海女의 삶과 文化를 익히겠다고 全國 各地에서 自發的으로 찾아오는 學生들이 海女들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는 理由다.

○ 海女學校를 찾은 怪짜 學生들

한수풀해녀학교 학생들이 포구 앞 공터에서 입수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한수풀海女學校 學生들이 浦口 앞 空터에서 入手 前 準備運動을 하고 있다.
海女 數는 줄고 있지만, 興味롭게도 ‘한수풀海女學校’ 入學 競爭率은 해마다 치솟는다. 授業料도 없고 裝備도 空짜로 貸與해준다. 그날 採取한 海産物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으니 錦上添花다. 定員이 50名인데 올해 支援者는 90名이 넘었다. 學校 關係者들은 緊急會議를 열고 入學生을 64名으로 늘렸다.

올해 入學生들의 面面은 海女學校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濟州道民뿐 아니라 서울 釜山 等 他 地域 사람들은 勿論 美國 필리핀 中國人도 있다. 職業群度 韓醫師부터 通譯士, 放送作家, 스님까지 各樣各色이다.

釜山에서 온 臨床病理士 김소현 氏(31)는 스킨스쿠버 어드밴스 資格證이 있는 다이버다. 물이 좋아 海女에 關心을 갖기 始作했다가 누구보다 物質에 빠졌다. 金 氏는 “맨몸으로 그 깊은 바다에서 作業하는 海女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한다.

在美僑胞 3歲 포토 저널리스트 브렌다 鮮于 氏도 海女學校 때문에 濟州島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물때(Moon Tides)’라는 海女 寫眞集을 내기도 했다. 그는 “取材만 하다 直接 體驗해 보니 거친 바다에서의 採集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며 “授業 自體는 즐겁지만, 海女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면 마냥 재밌을 수만 없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海女들 物質을 구경하며 자란 濟州 土박이도 이곳을 찾는다. 한경면 금등리에서 온 林을화 氏(49)는 “潛水回 海女로 登錄돼 있지 않으면 같은 漁村 사람이라도 入手 自體를 막는 곳이 많다”며 “모두에게 門을 열고 裝備使用法, 應急處置부터 차근차근 敎育해 주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말한다.

○ 한수풀海女學校의 꿈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事實에 適應하자 恐怖心이 덜해진다. 記者는 操心스레 浮標 아래까지 가본다. 水深 5∼6m 地點이라는 表示다. 까마득한 바닥에 海女學校에서 갖다 둔 海女床이 있다. 옆에는 정낭(濟州 傳統家屋에서 大門 代身 걸쳐놓은 굵은 나뭇가지)도 있다. 林 校長은 “海女學校에 왔으면 바닷속에 놓인 海女上과 정낭까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2時間餘 集中 敎育을 바탕으로 記者도 성게 採集에 直接 나서본다. 바닷속에서는 完全히 새로운 風景이 펼쳐진다. 미끄덩한 파래가 左右로 흔들리고, 珊瑚 사이로 멸치 쥐치들이 敏捷하게 움직인다. 바위 틈새에 빼곡히 박힌 성게도 보인다.

海女들의 示範을 떠올리며 호맹이로 성게를 힘껏 내리찍는다. 호맹이질 한 番에 벌써 숨이 차 죽을 것 같다. 몸이 均衡을 잃고 위로 솟구친다. 精神을 차리니 水面 위다. 실컷 삼킨 바닷물을 내뱉기 위해 뒤늦게 푸, 푸, 숨비소리 흉내를 낸다.

아름다운 海邊이 있는 것도, 올레길이 지나는 것도 아니지만 海女學校 德에 귀덕2리엔 活氣가 감돈다. 함께 週末마다 물질하고, 海女들의 日常을 至近距離에서 지켜보며 學生들은 거친 바다 물살을 헤치며 일하는 海女들의 삶을 理解해 간다. 깊은 바닷속에서 이들을 견디게 한 버팀木은 특별한 技術이나 體力이 아니라 어머니, 아내, 家長으로서의 힘이란 것도 함께.

授業을 마치고 뭍으로 올라온 學生들은 소라 성게 等과 함께 한 솥 삶아온 감자를 먹으며 떠들썩해진다. 林 校長이 學生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우리 學生들을 濟州 海女文化의 證言者들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이들이 各地로 흩어졌을 때 짠물 먹어가며 體驗한 오늘을 잊지 않고 ‘濟州 海女’가 누구인지 사람들에게 말해주겠지요.”

學生들은 授業 때마다 부르는 ‘海女抗日노래’를 다같이 흥얼거린다. ‘우리는 濟州島의 가이없는 海女들…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던 이내 몸….’

平和로운 漁村 浦口 너머로 천천히 해가 진다.

濟州=박선희 記者 teller@donga.com
#海女 #濟州 한수풀海女學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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