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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한마디[고수리의 關係의 再發見]|東亞日報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한마디[고수리의 關係의 再發見]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1日 23時 27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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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神奇하다. 季節마다 딸네 집에 올 뿐인데 10年쯤 산 나보다도 우리 洞네 事情을 잘 안다. 하루는 개운하게 말간 얼굴로 말했다. “골목에 허름한 沐浴湯 알지? 굴뚝에 옛날 글씨로 ‘沐浴湯’ 쓰여 있잖아. 여기 올 때마다 가잖아. 겉은 허름해도 안은 70, 80年代 옛날 沐浴湯 그대로라 좋아. 새벽 時間엔 州로 市場通 할머니들이 오시더라. 그래도 몇 番 마주쳤다고 할머니들이 湯에서 고개 빼꼼 내밀고선 ‘딸네 왔나 보네’ 人事해 주더라.”

고수리 에세이스트
고수리 에세이스트
또 하루는 꽃 花盆을 껴안고 온 엄마가 얘기하기를. “街販에 花盆만 잔뜩 키우는 슈퍼 있잖아. 한겨울에도 비닐 덧대다가 精誠으로 돌보길래 궁금해서 들어가 봤지. 이런저런 얘길 하다 보니 主人이 우리 同鄕 사람인 거야. 人生 밑바닥까지 겪어보고선 사람이 싫어서 緣故도 없는 洞네에 흘러왔댄다. 근데 돌보는 花草들이 너무 싱싱하고 예쁜 거야. 植物은 거짓말 안 해. 精誠으로 꽃 돌보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거든. 알고 보니 거기가 어르신들 舍廊房이더라.”

四季節 꽃 花盆으로 뒤덮인 구멍가게. 낡은 自販機 앞에 내어둔 椅子에 老人들이 쉬어가곤 했다. 엄마는 大體 그런 델 어떻게 찾아가고 속 깊은 對話까지 나누는 걸까. 幽深한 發見과 多情한 參見이랄까. 엄마의 그런 面이 너무나 神奇했다. 祕訣은 偶然히 알게 되었다.

엄마랑 市場 과일가게에 갔다. 近處 마트보다 低廉하고 맛있어서 일부러 찾아가는 가게였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말했다. “아까 과일들 一一이 만져보고 담아주는 거 봤지? 主人이 무뚝뚝해도 너 알아보곤 마음 써주시더라. 담엔 골라준 과일 맛있다고 한마디라도 해드려. 좋은 얘기는 먼저 꺼내서 稱讚해 줘. 사람 마음이 겨우 말 한마디에 좋아진다. 마음이 활짝 열리거든.”

실은 눈치채지 못했다. 가게 主人이 나를 알아보는지, 좋은 과일을 골라주는지. 當然한 손님 應對가 아니었구나. 며칠 뒤 과일가게에 들렀다. 正말로 主人이 과일들 만져보고 골라 담아주기에, 躊躇하다가 엄마가 알려준 대로 말을 건넸다. “社長님이 골라준 과일들 맛있게 먹고 있어요. 感謝해요.” “어유, 찾아와 주니 내가 더 感謝하죠.” 뚝뚝했던 主人이 방그레 웃으며 과일값 3000원을 마저 깎아주었다.

場바구니에 담긴 둥그런 天惠香을 만지작거리며 洞네를 걸었다. 마음이란 아마도 이런 模樣일까. 우둘투둘 딱딱한 껍질도 까보면 속은 말랑하고 달콤할 테지. 마음은 내어 줄수록 잘 영글어 多情한 것이 된다. 氣分이 좋았다. 요 앞에 단골 가게가 생겼는데 거기 主人이 골라줬다고. 과일 까먹으며 家族들한테 얘기해 줘야지. 좋은 건 나눌수록 더 좋아지니까.



고수리 에세이스트


#마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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