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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439〉|東亞日報

냉이꽃 [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439〉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8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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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빈 甁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禁煙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浪漫的 사랑을 냉이꽃 앞에 告白하였다
灰色 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改宗을 하였다 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긴 울음을 남기고 杉나무 숲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냉이꽃이 내게 사 오라고 한 빗과 손거울을 아직 품에 간직하고 있다
自然에서 떠나온 날짜를 세어본다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송찬호(1959∼)






봄이 오면 생각나는 詩人, 송찬호의 作品을 紹介한다. 이 詩人은 忠北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곳에 심긴 나무처럼 살고 있다. 스스로 草木이 되어 사는 사람이 봄이 오는 事實을 모를 理가 없다. 곧 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事實을 모를 理가 없다. 그의 詩에 登場하는 꽃과 나비 같은 것은 想像이 아니다. 그건 보고 듣고 만진 眞짜이며 眞心이다. 그래서 봄에는 송찬호 詩人이 더 좋다.

詩人은 꽃이 피어서 어여쁘고 나는 기쁘다고 하지 않는다. 代身, 이 꽃에는 나의 歷史와 너희들의 事緣이 깃들어 有情하다고 쓴다. 냉이꽃을 사랑한 빈 甁의 이야기는 텅 빈 마음으로 사랑을 했던 우리 이야기 같다. 냉이꽃을 사랑한 슬리퍼의 이야기는 世上에 버려진 마음으로 사랑을 했던 우리 이야기 같다. 사랑을 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늑대의 杉나무 숲은 우리가 사는 都市 같다. 냉이꽃이 사랑했을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自然으로 돌아간 詩人에게도 돌아갈 그리움이 남아 있다니. 맞다. 돌아가고 돌아가도 뭔가 恒常 그리운 것이 詩人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다. 그리움이 머무는 냉이꽃이 보고 싶은 봄이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냉이꽃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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