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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줌인/임현석]나, 永遠한 미스터리|東亞日報

[무비줌인/임현석]나, 永遠한 미스터리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3日 23時 33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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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CJ ENM 제공
第96回 美國 아카데미賞 作品賞과 脚本賞 候補에 오른 韓國系 캐나다人 셀린 宋 監督의 映畫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場面. CJ ENM 提供
映畫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스터리 映畫다. 脚本을 쓰고 演出한 韓國系 캐나다人 셀린 宋 監督 說明에 따르면 그렇다. 열두 살 때 서로 좋아하던 男女가 24年 만에 뉴욕에서 만나서 데이트하는 이야기인데도?

宋 監督은 “첫 場面에서 主人公 세 사람이 登場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인가에 對한 質問을 提起하는데, 對答 自體가 미스터리”라고 說明한다. 映畫는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 나영의 男便 아서(존 매가로)가 새벽 4時 한 술집에서 對話하는 場面으로 始作한다.

임현석 DX본부 전략팀 기자
임현석 DX本部 戰略팀 記者
그들은 누구이며, 서로 어떤 關係인지 推測하며 수군거리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그들이 會社 同僚인지, 旅行者들인지, 서로 愛人인지, 萬若 愛人이라면 어느 쪽인지 궁금해하는 테이블 맞은便 視線 목소리다. 畵面은 천천히 나영의 表情을 擴大하며 빨려 들어간다. 바깥의 質問과 推測, 수군거림이 나영의 內面과 겹쳐진다. 저들은 누구야? 그건 나영이 平生에 걸쳐 意識해온 質問일 것이다.

映畫는 나영과 해성의 로맨스 感情을 近間에 깔지만, 사랑을 絶對化하는 여느 로맨스 公式과는 달리 ‘반드시 이뤄졌어야 할 사랑, 無條件 지켜’ 式은 아니다. 卽, 사랑과 삶을 競合시키지 않는다. 삶이 굳건히 이기는 構圖다. 映畫는 로맨스의 實現이 아니라, 關係와 因緣의 意味가 무엇인지 묻는 것을 더 重要視한다. 그리고 한 人間의 正體性을 이루는 要素들을 次例대로 훑으며 對答을 찾아간다. 韓國과 美國, 幼年과 靑年, 中年에 進入하는 時點을 交叉하면서.

質問을 던지고 對答을 찾는 接近. 맞다. 이건 틀림없이 미스터리다. 여기선 저마다의 正體性과 여기서 派生되는 關係가 가장 重要한 테마다.

映畫든 實際든 한 人間의 正體性이란 다양한 成分 配合이다. 選擇하거나 選擇하지 않은 것, 주어지거나 주어지지 않은 것. 各各의 要素가 얼마나 比率別로 뒤섞이고 混合되느냐에 따라서 各自의 正體性이 規定된다. 그 配合의 比率이란, 돌이켜보면 늘 공교롭고도 妙한 것이다.

여기서 나영은 中産層 背景에 열두 살 때 캐나다로 移民을 간다. 나영은 海外에서 쓸 이름을 選擇해야 할 때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노라라는 이름을 父母에게서 받다시피 한다. 이는 모두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나영 或은 노라는 自身이 오랫동안 꿈꿔온 作家로서의 삶을 위해 캐나다에서 다시 美國으로 건너간다. 藝術人 레지던시에 入住한다. 選擇이다. 選擇과 條件이 重疊되며 삶이 構成된다.

그러나 나영은 自身이 選擇하지 않은 길에 對해서도, 因緣이라는 意味를 남겨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方向으로 삶이 흘러갈 때에도, 몇 겹의 因緣이 쌓여서 만들어진 必然이라는 믿음. 이건 돌고 돌아 選擇과 偶然이 쌓여 만들어진 自己 正體性을 肯定하는 論理가 된다. 偶然에도 意味가 있다고 믿으며 失敗와 錯誤, 삶의 交叉와 엇갈림에 對해서도 納得한다. 여기 나 自身은 不可避하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命題는 韓國에서도 美國에서도 모두 마찬가지다.

男便 아서가 現在 美國 社會에 安着한 노라의 삶과 選擇을, 해성은 나영이 選擇하지 않고 내려놓고 온 韓國에서의 삶과 過去를 各各 象徵한다. 그 모두 因緣의 形態로 나영과 맺어져 있다. 나영은 얼마間은 韓國人이고, 얼마間은 美國人이며 混在된 正體性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只今의 삶이 無數한 ‘패스트 라이브스(Past Lives)’, 前生이 重疊된 結果라면 모든 人間은 다 얼마간씩은 婚材된 채로 살아간다. 映畫는 西歐圈에선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輪廻 思想을 가지고 와서 多層的 正體性의 感覺을 일깨웠고, 이로 인해 海外 評壇에서 큰 好評을 받았다.

아마도 나영은 오프닝 場面에서 韓國에 남아 있었더라면 可能했던 삶의 形態들을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아주 暫時일 뿐이다. 로맨스조차도 나를 構成하는 하나의 要素로서 받아들일 테니. 오히려 로맨스 代身 나라는 永遠한 미스터리로 빠져들어 가며 속에서 繼續 되묻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누구인가. 그러한 質問은 移民者의 테마만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因緣 속에 흘러간다. 正體性이란 늘 流動的이다. 이러니 他人을 한 가지 正體性으로 함부로 規定해도 될 것인가.



임현석 DX本部 戰略팀 記者 lhs@donga.com



#映畫 #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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