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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俗의 다짐[이준식의 漢詩 한 수]〈247〉|東亞日報

反俗의 다짐[이준식의 漢詩 한 수]〈247〉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1月 18日 23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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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술 따르니 그대 마음 푸시게. 사람 마음은 波濤처럼 쉼 없이 뒤바뀐다네.
白髮 되도록 사귀었대도 칼을 빼들 수 있고, 出世한 先輩가 갓 벼슬길에 나선 後輩를 비웃기도 하지.
草綠 풀은 가랑비 德分에 촉촉해지지만, 꽃가지는 움트려는 瞬間 찬 봄바람에 시달리기도 한다네.
世上事 뜬구름 같거늘 무얼 더 따지겠는가. 느긋하게 지내며 몸 保養하는 게 차라리 낫지.

(酌酒與君君自寬, 人情?覆似波瀾.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配謫에게 술을 勸하며(작주여배적·酌酒與裴迪)’ 王維(王維·701∼761)





官僚 世界의 不條理와 炎凉世態의 매정함을 吐露하며 後輩에게 건네는 處世의 助言.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世態에 對한 失望과 不滿을 담았다. 술盞을 받는 配謫(裵迪)은 詩人보다 열네댓 살 어렸지만 둘은 親舊처럼 지냈고, 特히 王維가 晩年에 長安과 別莊을 오가며 벼슬과 田園生活을 겸하고 있을 때 둘 사이가 각별했다고 한다. 그런 터에 詩人이 이런 푸념을 주저리주저리 되뇌다니 좀 새삼스럽긴 하다. 어쩌면 先輩로서 老婆心이거나 스스로에게 脫俗(脫俗)의 意志를 再三 刻印시키고 싶었는지 모른다. ‘뜬구름 같은 世上사’이니 이것저것 따지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느긋하게 지내자’는 勸誘, 混濁한 人情世態로부터 靈魂의 品位를 지켜내자는 이 反俗(反俗)의 다짐을 親舊도 欣快히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市에서 草綠 풀과 꽃가지의 例로써 不當한 人間關係를 빗댄 發想이 興味롭다. 別것 아닌 풀은 가랑비의 洗禮를 오롯이 받아 茂盛하게 자라는 데 비해 한창 물오른 꽃가지는 움트려는 決定的 瞬間 찬 바람의 妨害에 부딪힌다. 얼토당토않은 庇護로 벼락出世하는 小人輩가 있는가 하면 시샘과 中傷謀略으로 疏外되는 人才도 있다는 比喩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反俗의 다짐 #炎凉世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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