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보다 藝術[이은화의 美術時間]〈302〉|東亞日報

빵보다 藝術[이은화의 美術時間]〈302〉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1月 17日 23時 30分


코멘트
平凡해 보이는 家庭집 室內에 두 女子가 있다. 食卓에 앉은 白髮老人은 손에 冊을 들었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女子는 나가려는지 서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老人은 걱정스러운 表情으로 젊은 女子 쪽으로 고개를 들려 한다. 卓子 위에는 손도 안 댄 빵과 茶盞이 놓여 있다. 두 사람은 어떤 關係일까? 어떤 狀況인 걸까?

‘世上 밖으로(1889년·사진)’는 19世紀 핀란드 女性 畫家 마리아 위크의 代表作이다. 언뜻 보면 老母와 딸의 日常을 그린 것 같지만, 事實 이 그림은 相當히 時事的인 主題를 다루고 있다. 그림 속 젊은 女子는 只今 生計를 위해 집을 떠나는 中이고, 老母는 걱정하며 이런저런 當付를 하고 있다. 父母 世代 女性의 最高 美德은 家庭 안에 머무르며 子女 養育을 하는 것이었다. 故鄕을 떠나본 적 없는 老人에겐 아마도 讀書가 世上 旅行의 全部였을 것이다. 하지만 딸 世代는 다르다. 男子에게 生計를 依存하기보다 나가서 直接 돈을 벌고 싶을 테다. 더 넓은 世上을 直接 보고 經驗하고 싶을 것이다. 그림 題目이 ‘世上 밖으로’인 理由다.

事實 이 그림에는 畫家 自身의 삶도 投影돼 있다. 헬싱키에서 태어난 위크는 핀란드 美術아카데미에서 美術을 工夫한 後 22歲 때 美術의 中心地 파리로 留學을 떠났다. 27歲 때 파리 살롱展을 通過해 實力을 인정받은 後, 여러 나라를 旅行하며 作品 活動을 했다. 여느 男性 畫家들처럼 獨立的이고 자유롭게 活動하며 스스로 名聲을 쌓아 나갔다.

위크가 이 그림을 그린 건 英國 南部 세인트아이브스에서 지낼 때였다. 食卓 위 빵을 拒否하고 집을 나서는 그림 속 딸은 安樂한 집을 떠나 스스로 삶을 開拓해 가던 畫家 自身의 모습과 닮았다. 完成된 그림은 1900年 파리 萬國博覽會에서 銅메달을 受賞하며 畫家에게 첫 名聲을 안겨 주었다. 그 德에 위크는 1905年 發刊된 冊 ‘世界의 女性 畫家들’에 이름을 올렸다. 빵보다 藝術을 選擇한 勇氣에 對한 報償이었다.


이은화 美術評論家
#世上 밖으로 #핀란드 女性 畫家 #마리아 위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