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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 오펜하이머[이기진 敎授의 만만한 科學]|東亞日報

뱃사람 오펜하이머[이기진 敎授의 만만한 科學]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9月 7日 23時 39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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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교수 그림
이기진 敎授 그림
映畫 속 만들어진 現實과 實際 現實의 異質的인 差異를 經驗해 본 적이 있다. 偶然히 映畫俳優가 되어 映畫를 찍게 되었다. 配役이 助演의 助演 程度의 端役俳優였지만, 내 생각이 反映된 臺詞도 있었다. 시나리오 作業에서부터 길고 더딘 準備 作業에 비하면 映畫 撮影은 밝은 照明 속에서 펼쳐지는 刹那의 꿈 같았다. 事實 어떻게 찍었는지 모를 程度로 映畫 같은 瞬間이었다.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이기진 西江大 物理學科 敎授
映畫 撮影이 끝나고 한참 時間이 흐른 後 試寫會가 열렸다. 내가 어떤 演技와 臺詞를 했는지 記憶이 가물가물해질 즈음이었다. 試寫會가 始作되고 내 出演 場面이 나오자 갑자기 心臟이 멈추는 것 같은 不便함이 傳해졌다. 어두운 映畫館 어디 구석으로 숨고 싶어질 程度였다. 아, 이건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映畫 속 나 自身과 現實의 나 사이의 異質感은 거북하고 不便하기 짝이 없었다.

最近 映畫館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監督의 ‘오펜하이머’를 봤다. 原子爆彈 開發을 指揮한 物理學者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다룬 映畫다. 3時間 내내 터지는 爆彈과 같은 映像과 音響이 스크린에 흘러넘쳤다. 人類 史上 最初로 人類 全體를 파멸시켜 버릴 수 있는 手段을 만든 人間이자, 罪 없는 市民들을 생각하면 原子爆彈의 完成이 반드시 祝賀할 만한 科學的 成就는 아니라고 생각한 科學者의 이야기가 잘 整理되어 있었다. 그는 科學이 지닌 ‘兩面性’을 깊게 苦悶했던 科學者였다.

映畫를 본 後, 萬若 오펜하이머가 이 映畫를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映畫 속 自身을 보고 마치 原子爆彈이 터지는 瞬間을 바라볼 때처럼 보는 내내 心臟이 굳어버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核分裂이 發見되었다는 消息에 美國 物理學者들이 다들 興奮하고 있을 때, 오펜하이머는 처음에는 核分裂 現象이란 不可能한 것이라고 一蹴했다. 그러다 實驗物理學者의 實驗을 보고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核分裂에서 中性子가 나온다면 原子爆彈이 可能하다고 計算한 天才的인 物理學者였다. 그는 核分裂이 發見된 지 一週日도 되지 않아 自身의 硏究室 黑板에 地獄을 연상시키는 爆彈의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한 豫言的 科學者이기도 했다.

映畫는 原子爆彈 開發을 緻密하게 主導한 天才的이고 政治的인 科學者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모습은 至極히 그의 一部일 뿐이다. 프린스턴大가 그에게 名譽博士 學位를 주기 위해 推薦한 글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그는 物理學者이자 뱃사람이며, 哲學者, 魔術家이자 言語學者, 料理師이며, 좋은 와인과 詩의 愛好家다.” 그는 어느 分野에선 趣味의 領域을 뛰어넘는 藝術的 才能과 아름다움에 對한 높은 識見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집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고흐의 그림 석 張과 피카소와 르누아르의 그림이 한 張씩 걸려 있기도 했다.

1967年 63歲의 一期로 世上을 마감한 그의 遺骸는 化粧되어 生前에 뱃사람처럼 悠悠自適 배를 타고 航海하던 버진아일랜드 세인트존섬의 바닷가에 뿌려졌다. 原子爆彈을 支持했던 아인슈타인처럼. 化粧해 自身의 痕跡을 남기지 않은 이 두 物理學者는 無數한 現實의 世界에서 政治的·科學的 痕跡을 남겼지만, 人間的인 痕跡은 現實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마치 삶이 한 篇의 映畫였던 것처럼.



이기진 西江大 物理學科 敎授


#뱃사람 오펜하이머 #核分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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