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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신광영]칵테일 홀짝이던 사람들 뒤로 山불이 다가왔다|동아일보

[글로벌 이슈/신광영]칵테일 홀짝이던 사람들 뒤로 山불이 다가왔다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8月 22日 23時 54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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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해안가로 산불이 번지자 해안도로를 통해 대피하려던 사람들은 차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유명 해변 드라이브 코스였던 이곳에 새카맣게 탄 차들이 줄지어 있다. 현지 교민 제공
8日 美國 하와이 마우이섬 海岸가로 山불이 번지자 海岸道路를 통해 待避하려던 사람들은 車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有名 海邊 드라이브 코스였던 이곳에 새카맣게 탄 車들이 줄지어 있다. 現地 僑民 提供
8日 午後 4時頃 하와이의 有名 休養地인 마우이섬 리조트 로비에는 줄지어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체크인 順序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前 체크인을 했던 덴턴 퓨콰 氏는 房 窓門 너머로 보이는 受賞한 演技를 보고 리조트에서 나오던 中이었다. 그가 野外 水泳場을 지나쳐 갈 때 한 젊은 夫婦는 子女들과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무언가에 驚歎하는 表情을 지으며 칵테일 盞을 홀짝였다. 몇 分 뒤 리조트에 닥쳐올 일을 豫想한 사람은 없었다.

신광영 국제부 차장
신광영 國際部 次長
퓨콰 氏가 駐車場에서 車를 몰고 나올 때였다. 리조트를 向해 불기둥이 進擊해 오고 있었다. 颱風에 올라탄 山불은 폭주기관차처럼 海岸가로 猛烈히 下降했다. 불에선 巨大한 엔진 소리가 났다. 空氣 中 酸素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며 덩치를 키우는 소리였다. 그는 遑急히 市內로 통하는 海岸가 道路로 들어섰다. 좁은 道路에 이제 막 待避에 나선 車輛들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오도 가도 못하는 車輛들 위로 불이 뿌려졌다. 곳곳에서 燃料桶이 爆發했다.

“하늘에 있는 누군가가 땅을 向해 火焰放射器를 쏘는 것 같았다”고 한 生存者는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사람들은 車에서 뛰쳐나와 바다를 向해 내달렸다. 老弱者들은 車에서 暫時 망설이는 사이 불길에 갇혔다. 伴侶動物과 함께 海邊에 닿은 사람들은 물속에까지 動物들을 데려갈 수 없어 그냥 놔줬다. 어리둥절해하던 강아지들은 主人을 따라 바닷물로 몸을 던졌다.

물도 避難處가 되진 못했다. 하늘에서 蹴球공만 한 불씨와 불타는 破片들이 떨어졌다. 머리를 물속에 담갔다 다시 들기를 反復했다. 참았던 숨을 몰아쉬면 짙게 내려앉은 煙氣가 숨筒을 조여 왔다. 窒息과 低體溫症으로 사람들은 氣力을 잃어갔다. 强風은 널빤지나 나뭇조각에 依支해 겨우 떠 있던 이들을 먼바다로 밀어냈다.

하와이 山불 2週째인 22日 現在, 失踪者는 850餘 名에 達한다. 確認된 死亡者는 114名. 이 中 27名만 身元이 確認됐다. 아직 發見되지 않은 屍身이 훨씬 많고, 發見되더라도 身元 確認이 어렵다는 얘기다.

只今 하와이에는 9·11테러 現場에서 遺骸를 收拾했던 退役 軍人들이 活動 中이다. 러시아의 爆擊에 犧牲된 우크라이나人들의 屍身을 調査한 法醫學者들도 投入됐다. 考古學者들도 參與해 잿더미에서 사람 뼛조각을 찾고 있다. 建物이나 車輛 殘骸를 채로 걸러서 그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를 識別한다. 火災 當時 집이나 호텔, 車에 있었던 家族이 失踪됐다는 申告가 쏟아지지만 痕跡조차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戰爭이나 테러 못지않은 이 慘事가 ‘氣候의 逆襲’이라는 데는 專門家들 사이에서 거의 異見이 없다. 地球溫暖化로 空氣가 뜨거워지면 植物은 急激히 乾燥해지고, 땅에서 蒸發한 水分을 듬뿍 빨아들인 颱風은 더욱 强力해진다. 그 結果 더 쉽게 불붙고, 더 빠르게 擴散된다. 하와이는 地球溫暖化가 가장 빠른 地域 中 하나다. 産業化를 거치며 地球 溫度가 1.1度 오를 때 하와이는 2度 上昇했다.

이番 山불은 颱風에 電信柱 戰線이 흘러내렸고, 바싹 마른 풀과 摩擦하며 불이 붙어 强風을 타고 퍼져 나갔다는 分析이 많다. 最近 10年 새 하와이에선 비슷한 패턴의 山불이 자주 났다. 이番 亦是 어느 程度 豫想된 山불이었다. 하지만 불이 山만 태우지 않고 섬까지 통째로 집어삼킬 것이란 想像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와이의 9∼18歲 靑少年 14名은 “山불과 暴炎 없는 世上에서 살고 싶다”며 週(州) 政府를 相對로 訴訟을 냈다. 州 政府가 高速道路 開發을 促進하는 等 化石燃料 使用을 부추기고 있으니 막아 달라는 呼訴였다. 美國 全域에서 靑少年들의 이 같은 氣候危機 訴訟이 여러 番 提起됐다가 ‘世上 物情 모르는 소리’로 置簿돼 棄却되기 일쑤였지만 이젠 法院도 달라지고 있다. 하와이주 法院은 올 4月 “氣候變化가 未來 世代의 生命과 安全을 威脅하고 있어 이에 對備하는 것은 州 政府의 憲法的 責務”라며 正式 裁判에 回附했다. 몬태나주 法院 亦是 14日 “石炭·石油 開發을 奬勵하기 위해 溫室가스 排出量 調査를 免除해 준 株 政策은 違憲”이라며 靑少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와이 訴訟에 同參한 칼리코 테루야(13)는 이番 山불로 집이 모두 탔다. 불이 날 當時 훌라(하와이 傳統 춤) 授業을 받던 中이어서 목숨을 건졌다. “어른들은 얼마나 더 큰 悲劇을 겪어야 저희처럼 切迫해질까요”라고 테壘야는 NYT에 말했다. 그동안 많은 氣候災難이 그랬듯 이番 하와이 山불도 곧 記憶에서 무뎌져 갈 것이다. 하지만 등 뒤에서 불기둥이 다가오는 걸 모른 채 칵테일을 홀짝이는 사람이 바로 우리였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한 番쯤 해 볼 必要가 있다.



신광영 國際部 次長 neo@donga.com



#美國 하와이 #마우이섬 #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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