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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資謙의 굴비와 林慶業의 早期[김창일의 갯마을 探究]〈94〉|東亞日報

李資謙의 굴비와 林慶業의 早期[김창일의 갯마을 探究]〈94〉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4月 2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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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창일 國立民俗博物館 學藝硏究士
골목골목마다 비린내가 풍겼다. 굴비의 本고장에 서 있음을 냄새로 느낄 수 있었다. 全南 靈光郡 法聖浦는 印度 간다라 僧侶 摩羅難陀가 백제에 첫발을 디딘 浦口로 알려져 있다. ‘聖人이 佛敎를 들여온 聖스러운 浦口’라는 意味가 法聖浦(法聖浦) 指名에 들어 있다. 간다라 唯物觀, 간다라 形式 塔 等이 造成된 ‘백제 佛敎 渡來地’를 訪問한 나는 갯벌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머나먼 곳에서 바닷길을 건너온 摩羅難陀는 곧장 浦口에 닿지 못하고 물때를 기다렸다가 백제 땅에 발을 디뎠을 터. 七疝漁場에서 잡은 조기를 실어 나르기 위해 수많은 배가 밀물을 기다렸다가 一時에 浦口로 들어왔듯이.

浦口는 閑散했고, 觀光버스는 물밀듯 몰려들었다. 七疝漁場에 조기가 나타나지 않은 지 數十 年이 됐건만, 法聖浦 굴비 名聲은 이어지고 있었다. 바닷가의 櫛比한 굴비 店鋪를 뒤로하고, 옛 情趣가 남아 있는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 다닌 끝에 굴비 손질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말을 건넸더니 親切하게 應手하며 굴비를 찢어서 맛보라고 했다. 主人丈은 신이 난 듯 굴비에 對해 說明했다. “예전에는 七疝漁場에서 잡은 조기로 굴비를 만들었어요. 요즘은 조기가 北上하지 않으니 추자도와 濟州島 南쪽 바다에서 잡은 걸 使用합니다. 法聖浦에 굴비 店鋪만 500個가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비린 맛이 剛하면 안 먹지만, 굴비 特有의 냄새와 감칠맛을 아는 사람들은 屬性으로 만드는 굴비를 싫어해요.” 限平生 굴비와 함께한 主人丈의 自負心을 느낄 수 있었다.

굴비에 對한 自負心은 굴비 由來談에도 보인다. 李資謙이 榮光으로 流配 왔을 때, 自身을 내친 人種에게 굴비를 바치며 “眞相은 해도 屈服한 것은 아니다”라며 屈할 ‘窟(屈)’, 아닐 ‘비(非)’를 쓴 데에서 굴비 이름이 由來했다는 說話다. 事物이나 이름이 생겨난 理由를 民衆이 재밌게 꾸며 傳하는 虛構的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氣勢騰騰하던 李資謙이 쫓겨난 곳이 何必 榮光이었고, 한때 王權을 籠絡할 程度의 權勢를 誇示하던 이자겸조차 굴비 맛에 반했다는 것을 暗示한다. 굴비에 對한 自負心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法聖浦 굴비 이야기에 李資謙이 있다면, 延坪島에는 조기잡이 方法을 처음으로 가르쳐줬다는 林慶業 將軍 說話가 傳한다. 林 將軍이 淸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世子를 救하기 위해 出兵하던 中 食糧이 떨어져 延坪島에 上陸했다. 兵士들에게 가시나무를 꺾어 오게 해 섬과 섬 사이 얕은 바다에 꽂아두라 했다. 썰물에 바닥이 드러나자 수많은 조기가 가시나무에 꽂혀 있었다. 以後로 延坪島 사람들은 祠堂을 짓고, 將軍을 조기잡이 神으로 모셨다. 勿論 西海 漁民들은 훨씬 以前부터 조기를 잡아 왔다. 歷史的 事實이 어떠하든 民衆은 그들만의 方式으로 將軍을 神格化했다. 林慶業 將軍 信仰은 早期 길목을 따라 傳播돼 黃海道, 仁川과 京畿, 忠淸 地域의 수많은 漁村에서 崇拜됐다.

1970年代 以後 조기는 西海로 北上하지 않지만, 法聖浦는 如前히 굴비 名聲을 잇고 있다. 反面 연평漁場에서 조기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더 以上 早期잡이 神을 찾지 않는다. 小延坪島 製糖은 廢墟가 된 지 오래고, 林慶業 將軍 信仰의 聖地인 大延坪島 충민사 亦是 人跡이 드물다. 조기가 없는데 조기잡이 神이 무슨 所用이 있겠는가.


김창일 國立民俗博物館 學藝硏究士
#김창일 갯마을 探究 #李資謙의 굴비 #林慶業의 早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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