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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눈[왕은철의 스토리와 治癒]〈227〉|東亞日報

고흐의 눈[왕은철의 스토리와 治癒]〈227〉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1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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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苦痛스러운 畫家의 눈이 느껴지는 그림이 있다. 相對的으로 덜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슬픔’李 그러하다. 單色으로 된 데생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림 속의 女子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무슨 苦悶이 있는지 무릎에 팔을 괴고 얼굴을 묻고 있다. 아랫배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아이를 낳을 林神父 같다. 오른쪽 下段에 붙은 ‘슬픔’이라는 題目이 아니더라도 그女가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은 分明해 보인다. 女子는 왜 그렇게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自初至終을 알려면 고흐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고흐는 스물아홉 살 때인 1882年 헤이그에서 그女를 만났다. 畫家가 되기로 決心하고 2年이 지났을 때였다. 그女는 그보다 세 살 위인 가난한 賣春婦였다. 다섯 살짜리 딸이 있었고 누군가의 아이를 妊娠 中이었다. 누구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狀態였다. 고흐는 거리를 떠돌던 그女를 自身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女와 아이에게 지낼 곳을 주었고 그女는 畫家가 되려는 그를 위해 모델을 서줬다. 그렇게 해서 誕生한 그림이 ‘슬픔’이었다.

畫家는 그女의 모습을 畫幅에 담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女를 道德的으로 非難하지 않았다. 賣春을 하고 流産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다른 아이를 妊娠하고 있는 것은 結局 가난 때문이었다. 그랬다. 가난이 問題였다. 그는 눈앞에 있는 그女의 몸에서 가난에 삶을 抵當 잡힌 女性들의 슬픈 現實을 보았다. 그가 본 것은 몸의 外觀을 넘어선 삶의 本質이요, 實存이었다. 自身의 分身과도 같은 동생 테오에게 보낸 便紙에서 말한 것처럼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는 天才이기 前에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었다. 나중에 危險한 手術을 통해 아이를 낳은 그림 속의 女子를 暫時나마 돌본 것도 그였다. 이 그림에서 畫家의 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눈에 注目해야 하는 理由다.

왕은철 文學評論家·전북대 碩座敎授
#빈센트 반 고흐 #슬픔 #고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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