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甚해진 學力隔差, 登校授業에 答 있다[동아시론/김경근]

東亞日報
入力 2022年 1月 1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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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隔授業으로 下位圈學生學力低下
上位圈은 私敎育으로 成就度 높여
登校授業再開해 公敎育危機 막아야

지난 2年間 코로나19街敎育現場에 몰고 온 變化는 甚大했다. 무엇보다 遠隔授業이 登校授業을 一擧에 代替하는 事態가 發生했다. 遠隔授業이 길어지면서 많은 問題가 불거졌다. 特히 學力隔差가 深刻한 水準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過程에서 基礎學力未達學生도 急增했다. 이 外에도 우리 公敎育의 現住所를 省察하게 하는 일들이 적잖게 目睹됐다.

지난해 筆者는 國家水準學業成就度評價資料를 分析해 코로나가 學生들의 學歷에 어떤 變化를 가져왔는지 살펴봤다. 몇 가지 注目할 만한 特徵을 發見했다. 于先 코로나 以後學力低下는 主로 下位圈學生들 사이에서 나타났음을 確認했다. 여기에 該當하는 學生들은 大部分低所得層出身으로 類推된다. 코로나가 上位圈學生들의 學歷에는 오히려 肯定的影響을 끼친 側面도 읽혔다.

學力低下가 下位圈學生들 中心으로 發生한 건 豫見된 結果다. 下位圈學生들은 스스로 學習하는 能力이 떨어지는 傾向이 있다. 다른 學生들에 비해 敎師의 細心한 關心과 指導가 훨씬 더 많이 必要한 셈이다. 學校가 門을 닫으면 敎師가 遂行하던 役割은 大部分父母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問題는 家庭形便이 어려운 下位圈學生들은 父母의 돌봄과 管理를 받기 어려운 境遇가 많다는 點이다. 遠隔授業이 이뤄질 때 下位圈學生들의 學力이 떨어질 蓋然性이 큰 背景이다.

코로나로 下位圈學生들의 娛樂目的 디지털機器使用時間이 크게 늘어난 事實도 確認됐다. 디지털機器를 學業보다 娛樂을 위해 主로 使用한다면 學力低下는 必然的이다. 家庭形便이 어려운 下位圈學生들은 家庭에서 放置되는 境遇가 많다. 이 때문에 遠隔授業의 長期化는 이들이 인터넷·스마트폰 中毒에 빠질 危險을 높인다. 나쁜 習慣에 빠진 學生들은 두고두고 學校生活適應에 어려움을 겪을 蓋然性이 크다.

코로나 時期에 上位圈學生들의 成就度가 거의 影響을 받지 않거나 높아진 것은 社敎育德分으로 보인다. 京畿道敎育硏究院資料에 따르면 所得水準이 높을수록 私敎育參與가 더 큰 幅으로 增加했다. 事實學歷을 높이는 데 關心이 많은 中産層學父母와 學生에게 코로나 狀況은 學力向上을 위한 絶好의 機會가 될 수도 있다. 登校授業을 할 때보다 私敎育에 投資할 時間과 에너지를 훨씬 더 많이 確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네스코가 發表한 統計에 따르면 코로나 發生以後主要經濟協力開發機構(OECD) 國家中韓國이 가장 오랫동안 學校門을 닫았다. 이웃 日本은 2020年 9月以後엔 學校門을 닫은 적이 아예 없다. 敎育熱이 强하기로 소문난 韓國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짚이는 대목이 있긴 하다. 무엇보다 超低出産社會인 韓國에서 子女의 健康과 安寧에 對한 學父母의 不安感이 投射된 結果일 수 있다. 私敎育이라는 代案이 있기에 輿論主導層은 登校授業에 戀戀할 必要性이 적었을 수 있다. 遠隔授業이 이뤄질 때 私敎育參與가 더 수월하다면 登校授業에 執着할 誘引이 弱하지 않겠는가.

遠隔授業의 效果는 登校授業에 견주기 어렵다. 低所得層學生에게는 特히 그렇다. 따라서 學校가 門을 닫으면 學力隔差深化는 不可避하다. 敎育이 自力救濟의 領域으로 남겨졌을 때 甘受해야 할 後果라 하겠다. 遠隔授業이 이뤄진 時期에 ‘靈魂을 갈아 넣는 日常’에 對해 얘기하는 敎師를 여럿 만났다. 이처럼 獻身的인 敎師들이 넘쳐나더라도 遠隔授業으로 벌어진 學力隔差를 克服하기엔 力不足이라는 게 定說이다. 팬데믹 狀況에서도 登校授業을 쉽게 抛棄해서는 안 되는 理由다.

敎育다운 敎育을 위해서도 學校門을 닫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校門을 닫아도 어떻게든 知識은 傳授할 수 있다. 하지만 知識傳授가 敎育의 全部는 아니다. 敎育이 제 所任을 다하려면 더불어 살아가는 能力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意圖하지 않은 가운데 遠隔授業의 長期化는 公敎育의 位相과 立地를 限껏 쪼그라들게 했다. 그 代身私敎育은 存在感을 잔뜩 키웠다. 果然公敎育이 코로나 以前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적잖이 걱정되는 實情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俗談이 있다. 過程과 關係없이 結果만 좋으면 된다는 뜻이지만, 敎育에서는 警戒해야 마땅한 價値와 志向이다. 코로나 時期에 이런 價値와 志向이 한層擴散했다. 學校가 適當히 時間을 보내다 때가 되면 卒業狀이나 받는 곳으로 置簿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學校가 門을 닫는 期間이 길어질수록 이런 問題는 더욱 解消되기 어려울 수 있다. 팬데믹 狀況에서도 學校門을 닫는 데 신중해야 할 또 다른 理由다.

김경근 고려대 敎育學科敎授

#코로나 #學歷隔差 #登校授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