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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그려도 괜찮아’ 寫生大會[권용득의 사는게 코미디]〈31〉|東亞日報

‘못 그려도 괜찮아’ 寫生大會[권용득의 사는게 코미디]〈31〉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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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득 만화가 그림
권용득 漫畫가 그림
권용득 만화가
권용득 漫畫家
얼마 前 ‘서울生活文化센터 西敎’에서 進行하는 온라인 寫生大會 審査를 다녀왔다. 남의 그림에 點數를 매겨 評價하는 일은 딱 窒塞이지만 寫生大會 趣旨가 솔깃해서 欣快히 受諾했었다. 自畫像·고양이·夜食 이렇게 세 分野의 그림을 募集했는데, 못 그려도 괜찮은 寫生大會라니 누가 더 잘 그렸는지 優劣을 가릴 必要가 없었다. 才致 넘치는 그림이 잔뜩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웬걸, 휘뚜루마뚜루 손 가는 대로 그린 그림도 있었지만 프로의 솜씨나 다름없는 그림부터 눈물겨운 事緣이 돋보이는 그림까지 各樣各色이었다. 못 그려도 괜찮다는데도 ‘방망이 깎던 老人’처럼 저마다 나름 精誠을 다해 應募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應募者가 생각보다 많았다. 아무래도 非對面과 自家 隔離가 日常化된 요즘 이렇게라도 活氣를 되찾으려는 것 같았다.

結論부터 말하자면 寫生大會 擔當者의 提案에 솔깃했던 내 自身이 원망스러웠다. 化粧室 다녀온다면서 그길로 곧장 집으로 돌아갈까 싶기도 했다. 各 分野 受賞作마다 所定의 商品이 걸려 있으니 當落을 決定해야 하고, 그럼 누군가는 審査 基準이 못마땅할 수도 있을 텐데 싶었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審査委員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原則을 基準으로 審査했다. 정성스럽지만 寫眞을 베낀 그림은 決選 投票에서 除外했다. 프로의 솜씨나 다름없는 그림보다 서툴더라도 個性을 잘 살린 그림과 事緣이 재밌는 그림에는 加算點을 줬다. 이番 寫生大會가 人生의 첫 關門일 수도 있는 初等學生 應募者에게도 꿈과 希望을 잃지 말라는 次元에서 加算點을 줬다.

審査 過程은 사뭇 眞摯했다. 이를테면 平素에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데 이番 寫生大會를 통해 말다툼한 언니와 함께 서로의 얼굴을 그리면서 和解도 하고 실컷 웃었다는 應募作은 審査委員 滿場一致로 最高 點數를 받았다. 하지만 自畫像이 아닌 關係로 決選 投票에는 오르지 못했다. 事實 그 그림은 볼 때마다 덩달아 나까지 氣分이 좋아져서 노트북에 따로 貯藏해뒀을 程度였는데 말이다. 또한 利害衝突 防止 次元에서 審査委員과 交分이 있는 應募者는 없는지 그것도 꼼꼼히 살폈다. 그만큼 審査委員 一同은 受賞作을 嚴正하게 選別하려고 애를 썼다.

문득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다. 한 끗 差異로 當落이 갈려서 누군가의 人生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受賞 經歷이 大學 入試나 就業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所定의 商品이 그렇게 魅力的인 것도 아니었다. 大部分 부담스럽지 않은 價格의 生必品이었고, 굳이 따지자면 가장 큰 타이틀은 ‘當選의 기쁨’이었다. 마음 같아선 그 當選의 기쁨이라도 應募하신 모든 분께 골고루 나눠드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서 그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謝過의 말씀을 올린다. 德分에 모처럼 즐겁고 괴로운 時間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幸福하십시오.

권용득 漫畫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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