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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來日/李哲熙]우기는 트럼프, 내빼는 金正恩|東亞日報

[오늘과 來日/李哲熙]우기는 트럼프, 내빼는 金正恩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9月 2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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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논설위원
李哲熙 論說委員
“美國은 언제나 國益에 따라 行動한다. 우리는 美國의 主權(主權)을 글로벌 官僚主義에 넘겨주지 않는다. 美國은 美國人이 統治한다. 우리는 글로벌리즘을 拒否하고 愛國主義를 歡迎한다.”

도널드 트럼프 美 大統領은 25日 유엔總會 演說에서 ‘主權’을 10番, ‘獨立’을 6番 言及했다. 더는 글로벌 리더라고, 世界의 警察이라고 추켜세우면서 美國을 뜯어먹지도,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말라고 했다. 美國의 슈퍼파워 抛棄 宣言, 트럼프판 主權 獨立 宣言이었다. 最大 海外援助國 자리도 拒否했다. 그는 “우리를 尊重하는, 率直히 말하자면 友邦國들에만 援助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트럼프의 演說에 유엔總會長은 뜨악한 沈默이 支配했다. 歡呼도 拍手도 없는 座中의 反應에 트럼프도 多少 興을 잃은 듯 뚱한 表情으로 프롬프터만 따라 읽었다. 그나마 演說 初盤에 터져 나온 웃음조차 없었다면 始終 校長 先生의 索莫한 訓示로만 들렸을 것이다.

“나의 行政府는 채 2年도 안 돼 美國 歷史上 거의 모든 行政府보다 많은 成果를 이뤄냈다.” 그 瞬間 어디선가 흘러나온 웃음소리에 트럼프는 “正말 眞짜다”라고 正色했다. 以內 키득거림이 爆笑로 變하자 트럼프는 머쓱한 듯 혀를 날름 내밀고는 “이런 反應을 豫想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괜찮다”며 演說을 이어갔다.

世界 言論들은 ‘트럼프가 張皇한 自己 자랑을 하다 國際社會의 비웃음을 샀다’고 評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全혀 介意치 않았다. 외려 “좀 웃기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했다. 11月 中間選擧를 앞둔 트럼프에겐 美國의 位相이나 責務는 그저 僞善일 뿐이다. 그는 假飾을 떨지 않는다. 그에겐 유엔 舞臺도 國內 遊說場의 一部일 뿐이다. ‘君王은 無恥(無恥)’라는 옛말은 東西洋을 貫通한다.

트럼프의 江岸(强顔)은 妙하게 一週日 前 金正恩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文在寅 大統領과 白頭山 天池에 오른 金正恩이 한마디 했다. “춥다더니 춥지가 않네.” 김영철 統一戰線部長의 答辯이 傑作이다. “白頭山에 이런 날이 없습니다. 오직 國務委員長께서 오실 때만 날이 이렇단 말입니다. 白頭山의 主人이 오셨다고 그러는 겁니다.” 守令의 最側近이란 地位를 그냥 얻은 게 아님을 雄辯해준다. 北韓에서 阿附는 生存의 技術, 아니 藝術 競演이다.

그런데 意外였던 것은 金正恩이 보인 反應이었다. 그는 머쓱한 듯 고개를 돌려 멀찍이 가버렸고, 그런 김정은을 否認 리설주가 多少 神奇하다는 듯 쳐다봤다. 側近의 아부엔 이골이 났을 젊은 獨裁者지만 손님 앞에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이것도 손님을 惑하게 만드는, 트럼프의 뻔뻔함을 凌駕하는 속임數일까.

南쪽 大統領을 2泊 3日 始終 遂行하다시피 하며 “초라하다”고 謙遜을 떤 金正恩이다. 그런 그는 “우리가 속임數를 쓰면 美國이 强力하게 報復을 할 텐데, 그 報復을 어떻게 堪當할 수 있겠느냐”며 이番에야말로 非核化의 眞情性을 믿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金正恩은 6·12 싱가포르 頂上會談에서도 트럼프를 그렇게 깍듯이 待接했을 것이고, 트럼프도 그런 김정은을 “믿는다”고 거듭 말했다. 外交關係에서, 特히 頂上 間에는 眞짜 믿어서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不信하더라도 信賴를 公言해야 한다. 못 믿겠다고 하는 瞬間, 外交는 사라지고 對決을 覺悟해야 한다.

머지않아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 없는 眞實도 우기며 만들어가는 트럼프와 外面하고픈 現實에 眞情性을 呼訴해야 하는 金正恩이다. 獅子와 여우의 만남이다. 國際政治에선 파워가 定義이고, 狀況이 眞實에 앞선다. 믿는다지만 못 믿는 狀況을 두 사람이 믿음직한 現實로 만들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트럼프 #유엔總會 #北美 頂上會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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