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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實錄韓醫學]‘골草’ 正祖의 답답한 마음 터준 ‘無’|東亞日報

[이상곤의 實錄韓醫學]‘골草’ 正祖의 답답한 마음 터준 ‘無’

  • 東亞日報
  • 入力 2016年 12月 1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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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이상곤 甲山韓醫院 院長
 只今은 먼 옛이야기 같지만 煉炭가스 中毒 事故가 發生하면 동치미 국물로 應急治療를 代身한 時節이 있었다. 동치미 속의 무가 가스 中毒에 나름대로 效驗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韓方에선 무에 基(氣)를 흩어버리는 藥效가 있다고 規定한다. 煉炭가스도 結局 基의 一種이기 때문에 동치미를 먹는 民間療法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韓方에서 熟地黃이 든 韓藥을 服用할 땐 生무를 操心하라고 하는 理由도 氣를 흩어버리는 特徵과 關聯이 깊다. 熟地黃은 本來 血液을 만드는 作用을 하는 藥材로, 無와 함께 먹으면 氣가 흩어져 熟地黃 機能의 逆效果로 白髮이 된다는 것.

 實錄에도 이와 關聯한 얘기가 나온다. 宣祖는 卽位 初부터 스트레스로 밥맛이 없었다. 李滉, 李珥, 成婚 같은 儒學의 大家들 등쌀에 힘들어했고 正統性 論難, 壬辰倭亂을 거치면서 죽을 地境이 됐다. 그래서일까. 宣祖는 平素 食慾이 없어 性質이 차고 매운맛이 있는 무만 먹으면서 延命했다. 特히 熟地黃이 들어간 韓藥을 먹게 되면서 御衣가 無의 服用을 禁止하자 따뜻한 性質의 江華島 순무로 바꾸며 끼니로 삼았다는 애처로운 이야기가 實錄에 記錄되어 있다. 


 무가 材料인 깍두기는 本來 ‘各毒氣(刻毒氣)’에서 연유한 말로 “毒을 없애는 飮食”이라는 뜻이다. 1940年 홍선표가 지은 ‘朝鮮料理學’의 “正祖의 딸 숙선옹주가 처음으로 各毒氣를 올려 正祖의 稱讚을 받고 漸漸 民家에 퍼졌다”는 句節에서 根據한 말이다. 골草에 가까운 愛煙家였던 正祖는 自身의 詩文集 홍제全書에서 “답답한 마음을 틔우고 鬱寂한 氣分을 疏通하는 飮食으로는 무가 있지만…”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氣를 흩어버린다’는 말은 마음에도 作用한다. 마음이 답답한 鬱症(鬱症), 欲望, 執着을 흩어버린다는 말과 意味를 같이한다. 그래서 무는 ‘菜蔬의 老子’로 불리기도 한다. 漢字로도 무(蕪)다. 實錄에는 正祖가 아버지 思悼世子의 죽음 以後 엄청난 火症에 시달리며 牛黃과 金銀貨를 밥 먹듯이 했다는 記錄이 자주 登場한다. 그러고 보면 무는 貞操에게 담배 煙氣로 因한 毒素를 없애고 마음의 火를 없애는 맞춤型 藥選 療法이었던 셈. 우리가 즐겨 먹는 단무지 또한 氣를 흩어주는 무와 노란 물을 내는 梔子가 만난 飮食이다.

 치자 또한 剛한 香으로 氣를 外部로 흩어준다. 消炎 效能이 剛하고 차가운 性質을 갖고 있어 예부터 民間에선 발목 浮腫을 잡는 데도 쓰였다. 性質이 뜨거운 麵類를 먹을 때 무와 梔子로 만든 단무지를 즐겨 찾는 것도 이런 理由 때문이다. 日本 스님들은 마음속 煩惱를 잊기 위해 ‘다쿠안’ 禪師가 만들었다는 단무지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그들에겐 단무지가 欲望을 잡기 위한 式치(食治)의 飮食인 것이다.
 
이상곤 甲山韓醫院 院長
#무 #치자 #鬱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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