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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꽃 香氣는 바람에 날리고… 잘 늙은 절 한 채, 꽃비 내린다[전승훈 記者의 아트로드]|東亞日報

레몬꽃 香氣는 바람에 날리고… 잘 늙은 절 한 채, 꽃비 내린다[전승훈 記者의 아트로드]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3日 01時 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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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봄 들판엔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불명산 화암사 계곡에 핀 종달새를 닮은 야생화 현호색과 꽃이 한창 피어나는 레몬 농장, 화암사 우화루 목어와 벚꽃 풍경(위쪽 사진부터).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全北 完走 봄 들판엔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不明産 화암사 溪谷에 핀 종달새를 닮은 野生花 玄胡索과 꽃이 한창 피어나는 레몬 農場, 화암사 寓話루 木魚와 벚꽃 風景(위쪽 寫眞부터).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全北 全州를 둘러싸고 있는 完走는 閑寂한 農村 마을이지만 文化都市로 脚光받는 곳이다. 完走의 中心地 三禮는 朝鮮 10代 幹線道路에 드는 삼남대로에서 湖南 해南路와 嶺南 統營路가 만나는 分岐點이었다. 너른 들판에 새겨진 歷史 文化의 길과 龍과 鳳凰이 만나는 山勢를 한눈에 眺望할 수 있는 랜드마크 展望臺가 곧 門을 여는 完走를 찾아가 보았다.

●꽃비 내리는 화암사

얼레지.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얼레지.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完州 不明産 溪谷에 숨어 있는 화암사는 비오는 날에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흐릿한 안개가 낀 溪谷 길엔 크고 작은 瀑布가 생겨난다. 溪谷 길 그늘에는 푸른色 玄胡索(玄胡索)과 얼룩덜룩한 잎 위로 올라오는 얼레지, 노란色 福壽草와 山괴불주머니 같은 野生花가 至賤이다.

그中에서 玄胡索이란 낯선 이름의 野生花가 눈길을 끈다. 꽃 이름을 檢索해 보니 라틴語 學名 코리달리스(corydalis)는 종달새라는 뜻이라고 한다. ‘왜 종달새를 닮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는 瞬間, 무릎을 탁 치게 됐다. 꿀주머니 끝部分이 새의 얼굴이고, 벌어진 꽃잎은 꽁지 部分이라고 생각하니 영락없는 종달새 模樣이었다. 어린 새가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 같기도 하고, 봄날 靑보리밭 위로 날아다니는 종달새 合唱團이 지지배배 노래하고 있는 듯했다.

溪谷 끝에 不明産 화암사(佛明山 花巖寺)라는 懸板이 걸려 있는 寓話루(雨花樓)가 나타난다. 江原 固城에 있는 金剛山 화암사는 벼 禍(禾) 字를 쓴 ‘화암사(禾巖寺)’다. 절 뒷山에 벼를 베어 볏단을 차곡차곡 쌓은 模樣의 바위(禾巖)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完州 화암사는 꽃바위(花巖)가 있나 보다. 화암사 正門에 서 있는 寓話루는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說法할 때 하늘에서 흰 蓮꽃, 붉은 蓮꽃이 寓話(꽃비)처럼 내렸다는 佛經 말씀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寓話루 2層 樓閣에는 窓門이 나 있는데, 마침 비가 내려 窓밖 나무에서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있다.

우화루 포토존.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寓話루 포토존.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화암사 極樂殿에는 새벽에 저절로 울려 스님을 깨운다는 傳說의 同種이 있고, 寓話壘에는 王방울만 한 눈을 가진 木魚가 달려 있다. 寓話루 옆 작은 門에 달린 蓮꽃은 입所聞 난 포토존이다. 逆光이 들어오는 실루엣을 活用하면 近似한 寫眞을 얻을 수 있다.

안도현 詩人은 ‘화암사 내 사랑’이라는 詩에서 ‘잘 늙은 절 한 채’라고 화암사를 表現했다. 寂默當(寂默堂) 마루에 앉아 네모진 마당을 바라보며 이 절이 늙어간 歲月을 헤아려 본다. 안 詩人은 마지막 句節에서는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로 끝맺었다. 어딘가에 숨겨두고 나 혼자만 가끔 찾아오고 싶은 절이란 뜻이리라.

●歷史와 文化가 만나는 길


우석대 ‘W-SKY 23 문화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남평야의 노을.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又石大 ‘W-SKY 23 文化展望臺’에서 내려다본 湖南平野의 노을.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完州 삼례읍에 있는 又石大에는 23層 大學本部 建物이 있다. 都心에서야 別거 아니지만 四方이 平野인데 홀로 우뚝 솟아 있으니 存在感이 대단하다. 25日 이 建物 屋上에 ‘W-SKY 23 文化展望臺’가 門을 열 豫定이다.

루프톱에 올라가 보니 實際 360度 方向으로 湖南平野가 펼쳐진다. 完州 萬頃江 流域뿐 아니라 全州와 益山 都心 風景, 井邑 갈재와 扶安 내변산, 새萬金 一圓까지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完州 馬韓 遺跡과 益山 왕궁리 遺跡, 東學 三禮廣場 같은 歷史 遺跡指導 펼쳐진다.

地域마다 랜드마크 展望臺를 세우는 게 流行이지만 이렇게 시원하게 펼쳐진 地平線 위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窓가에는 景致를 바라보며 茶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中央舞臺 階段式 座席에서는 100名이 둘러앉아 公演을 鑑賞할 수 있다. 完州郡은 數百億 원을 들여 랜드마크를 짓는 代身 이미 國內 大學 建物로는 最高 높이인 又石大 大學本部 屋上을 展望 施設로 變身시켰다. 地方自治團體와 大學이 觀光을 위해 協力한 좋은 事例다.

展望臺에서 봤던 모악산을 찾아가 봤다. 完州 全州 金堤의 境界를 이루는 모악산은 봄 風景이 아름다운 山이다. 頂上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形象의 바위가 있어 모악(母岳)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모악산 아래 전북도립미술관.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모악산 아래 全北道立美術館.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모악산 치마幅에 살포시 안겨 있는 全北道立美術館은 앞으로는 드넓은 구이 貯水池가 펼쳐져 있다. 現在 이 美術館에서는 世界 藝術家들이 地球 環境 問題를 유머러스하게 表現한 ‘Nothing to Waste(버릴 것 없는) 展示’가 열리고 있다.

모악산 자락에 있는 區裏面 안덕健康힐링體驗마을에서는 韓方 診療와 쑥뜸 治療, 24時間 運營되는 黃土 汗蒸幕에서 몸과 마음을 治癒하는 體驗을 할 수 있다. 汗蒸幕 周邊 散策路에는 ‘옛 金鑛굴’이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空氣를 維持하기 때문에 特別한 避暑地로 꼽힌다.

소양면 오성韓屋마을은 50家口 집 23채가 韓屋과 古宅(古宅)으로 이뤄져 있다. 亞元故宅과 오성제 貯水池 소나무 等은 防彈少年團(BTS) 뮤직비디오 撮影地로도 有名해 外國人 觀光客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全州 韓屋마을이 지나치게 商業化된 反面, 오성韓屋마을은 周邊 山勢와 돌담, 庭園이 잘 어우러져 좀 더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雰圍氣다. 이 마을 韓屋들은 大部分 撤去 危機에 있는 100∼150年 된 古宅을 옮겨 와서 造成했다.

오성한옥마을 소양고택.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오성韓屋마을 素養古宅.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소양고택 플리커책방.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素養古宅 플리커冊房.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이 마을 素養古宅은 全北 高敞과 全南 務安, 慶北 浦項에 있던 180年 된 古宅 3채를 解體해 옮겨 지은 韓屋이다. 素養古宅 플리커冊房은 韓屋의 고즈넉함이 살아 있는 書店이다. 書店 限 바깥壁에 쓰인 ‘집은 冊으로 가득 채우고, 定員은 꽃으로 가득 채우라’는 글句가 印象的이다.

●레몬꽃 香氣 속으로

이탈리아 作曲家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칠리아 섬마을을 背景으로 한 作品이다. 이 오페라 導入部에는 ‘오렌지꽃 香氣는 바람에 날리고’라는 合唱曲이 나온다. ‘오렌지꽃 香氣는 바람에 날리고/종달새는 숲속에서 노래한다/오, 빛나는 눈瞳子의 少女들아/새들도 짝을 찾아 날아가듯/우리도 그대들에게로 날아간다.’

레몬꽃. 완주=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레몬꽃.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레몬농장 카페 ‘본앤하이리’의 빵과 레모네이드.
레몬農場 카페 ‘本앤하이리’의 빵과 레모네이드.
오렌지꽃 香氣는 果然 어떤 것일까. 濟州島에서 橘꽃 香氣도 맡아보지 못한 都市人으로선 想像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完州 勇進邑 하이리(下二里)에 있는 레몬農場 카페 ‘本앤하이리(Born & Hillee)’에 있는 約 1650㎡(藥 500坪) 規模 레몬 溫室에 들어서는 瞬間, 오렌지는 아니지만 바람에 날리는 레몬꽃 香氣를 맡아 버렸다. 아, 이것이 바로 레몬꽃 향기로구나! 달콤하고, 고소하고, 상큼한 香氣가 溫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本앤하이리는 完走에서 3代째 農事를 짓는 母子(母子)와 地域 靑年 5名이 함께 運營하는 農場이다. 하이리에서 나고(Born) 자란 農夫가 만든 完州 로컬푸드라는 意味에서 붙인 브랜드. 단호박 農事를 짓다가 5年 前부터 濟州에서 들여온 레몬, 한라봉 같은 萬感類(晩柑類) 農事를 짓고 있다.

事務長을 맡고 있는 아들 황인재 氏(26)는 레몬 農事와 밀 農事를 지으며 直接 收穫한 밀로 每日 午前 6時에 일어나 빵을 굽고 레몬請을 만든다. 카페에서 빵과 레모네이드를 注文하면 밀밭이 내려다보이는 카페 2層이나 레몬꽃 香氣가 물씬한 溫室 內部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

완주 로컬푸드로 차린 뷔페 음식.
完州 로컬푸드로 차린 뷔페 飮食.
完走에는 이렇듯 ‘地域에서 生産한 農産物을 地域에서 消費하는’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로컬푸드 直賣場은 2012年 처음 門을 연 以後 現在 12곳으로 늘었다. 勇進農協 로컬푸드 直賣場 2層에는 로컬푸드를 活用한 韓食 뷔페 食堂 ‘黃金蓮못’이 있다. 그날 午前에 딴 三禮딸기, 부드러운 흰살 生鮮으로 만든 生鮮가스, 밭에서 今方 따온 싱싱한 野菜 쌈으로 먹는 수肉, 多彩로운 蓮根 料理까지 정갈하고 싱싱한 飮食이 입맛을 돋운다.


完州=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레몬꽃 #화암사 #歷史 #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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