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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俗的 激勵보다 묵직한 慰勞… 元老俳優들의 內功|東亞日報

通俗的 激勵보다 묵직한 慰勞… 元老俳優들의 內功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1月 1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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演劇 ‘고도를 기다리며’ 리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고 역과 디디 역을 맡은 원로배우 신구 씨(왼쪽)와 박근형 씨. 주역인 두 배우는 고난도 대사를 막힘없이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파크컴퍼니 제공
演劇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고 驛과 디디 役을 맡은 元老俳優 新舊 氏(왼쪽)와 박근형 氏. 主役인 두 俳優는 苦難도 臺詞를 막힘없이 消化하는 것은 勿論이고 舞臺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熱情的인 演技를 선보인다. 파크컴퍼니 提供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古木을 背景으로 고고(신구)와 디디(박근형)가 어깨를 맞대고 바위처럼 서 있다. 고도를 기다리던 이들 앞에 포조(김학철)와 짐꾼 럭키(박정자)가 登場하고, 네 사람은 無意味한 말을 떠들어대며 겨우 時間을 때운다. 한참이 지나도 포조가 “어째 떠날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하자 고고는 朗唱한 목소리로 이렇게 答한다. “그게 人生이죠.”

서울 中區 國立劇場 달오름극장에서 公演 中인 演劇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場面이다. 아일랜드 劇作家 사뮈엘 베케트(1906∼1989)의 代表作으로 主人公 고고와 디디가 高度라는 實體 없는 人物을 50餘 年間 기다리는 不條理劇이다. 國內에서는 劇團 山울림이 1969年부터 50年間 1500回假量 公演한 뒤 演劇 ‘라스트 세션’ 等을 만든 파크컴퍼니가 바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製作했다. 演技 經歷 都合 227年에 達하는 네 俳優가 單一 캐스트로 出演한다.

公演은 單調로운 照明 아래, 音樂도 없이 2時間 10分間 이어진다. 難解한 戱曲대로라면 觀客에게도 이는 버티기 힘든 긴 時間일지 모른다. 脈絡 없는 漫談을 주고받으며 慣性처럼 고도를 기다리는 場面이 繼續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元老俳優들은 ‘고도를 기다려 본’ 내공을 살려 破片化된 對話를 잘 짜인 퍼즐처럼 消化해 낸다. 나이를 믿기 힘들 程度로 울림 큰 發聲과 뛰어난 暗記力이 荒蕪地 같은 舞臺 세트와 對比를 이뤘다.

起承轉結이 없는 서사임에도 喜劇과 悲劇을 數없이 오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에는 俳優들의 功力이 큰 役割을 한다. 弛緩과 收縮이 適切히 按排된 두 主人公의 자연스러운 演技에선 끝없는 기다림에서 비롯한 옅은 希望과 無力感이 同時에 배어났다. 살아 있다는 事實을 조금이라도 實感하려는 듯 고고와 디디가 신발 한 켤레로 우스꽝스럽게 時間을 때우는 場面에선 憐憫 섞인 웃음이 客席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2時間 넘게 이어지는 이 實驗的 演劇을 끝까지 堪耐할 만한 價値는 充分하다. 2幕 後半部는 百 마디 通俗的인 激勵보다 묵직한 慰勞를 주기 때문이다. “이 짓 더는 못하겠다”는 고고의 말에 디디는 “다들 하는 소리”라고 짤막히 答한다. 客席에 앉은 우리 모두가 저마다 버티는 삶을 함께 살고 있음을 곱씹게 만든다.

다음 달 18日까지. 5萬5000∼7萬7000원.


이지윤 記者 leemail@donga.com



#通俗的 激勵 #묵직한 慰勞 #古都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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