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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束 지키지 않는 親舊에 火 안 내고 일깨운 少年… 敵과 맞선 마지막도 그다웠다|동아일보

約束 지키지 않는 親舊에 火 안 내고 일깨운 少年… 敵과 맞선 마지막도 그다웠다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1月 2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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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를 映畫로 읊다]〈70〉 少年은 어떤 어른이 됐을까

영화 ‘스탠 바이 미’에서 크리스(왼쪽)는 자신보다 친구를 먼저 걱정하는 속 깊은 소년이다. 컬럼비아픽처스 제공
映畫 ‘스탠 바이 美’에서 크리스(왼쪽)는 自身보다 親舊를 먼저 걱정하는 속 깊은 少年이다. 컬럼비아픽처스 提供
어린이가 지은 漢詩를 艟艨詩라고 부른다. 童蒙(童蒙)이란 말에는 어리고 愚昧하다는 意味가 있지만, 어린이가 쓴 詩라고 가볍게 볼 건 아니다. 朝鮮時代 김여물(1548∼1592)李 열두 살 때 쓴 詩는 다음과 같다.


市는 約束을 지키지 않은 親舊에게 말하는 內容이다. 잘못한 親舊에게 성마르게 火를 내기보다 스스로 잘못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주는 마음 씀씀이가 의젓하다. 簡明하게 親舊의 잘못을 指摘했지만 餘韻이 길게 남는다. 世上에 둘도 없는 詩的 재주라는 評價를 받았다.(홍만종, ‘詩評補遺’) 이 少年은 後日 文科(文科)에 壯元及第하고 활쏘기와 말타기도 잘하는 文武兼全한 管理가 된다.

스티븐 킹의 小說 ‘屍體’를 原作으로 한 映畫 ‘스탠 바이 美’(1986年)에도 詩人처럼 속 깊은 少年이 나온다. 事故로 죽은 洞네 아이의 屍體를 찾으러 떠난 少年들 中 크리스는 不遇한 집안 背景으로 周邊의 偏見에 시달린다. 훔친 돈을 돌려줬음에도 敎師는 그를 우윳값 도둑으로 몬다.

하지만 크리스는 自身을 믿어주는 親舊 고든의 勸誘대로 學業을 抛棄하지 않고 大學에 進學해 辯護士가 된다.

詩人은 壬辰倭亂 때 그의 勇猛과 才能을 눈여겨본 柳成龍의 推薦으로 都巡邊使 신립의 從事官이 됐다. 詩人은 數字가 많은 敵과 全面戰을 벌이기보다 要塞를 지키자고 했지만, 申砬은 말을 듣지 않고 忠州 달內에 背水陣을 쳤다가 敗한다.

申砬이 詩人에게 逃亡가겠냐고 묻자 詩人은 웃으며 “내가 어찌 목숨을 아낄 사람이겠소”라고 答한 뒤 彈琴臺로 말을 달려 倭軍 數十 名을 죽인 뒤 江물에 投身했다.(‘東國新續三綱行實圖’,‘汝?赴水’) 詩人은 戰鬪 前 죽음을 豫感하고 있었다. 아들 김류에게 보낸 便紙에 三道(三道)에서 한 名의 救援兵度 오지 않았지만, 男兒가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眞實로 當然한 일이라고 썼다. 詩人을 높게 評價했던 宋翼弼은 屍身조차 埋葬할 수 없게 된 壯烈한 죽음을 悲歎해 마지않았다.(‘聞金士秀戰歿不埋’)

映畫 속 크리스道 食堂에서 다투는 一面識도 없는 손님들을 타고난 性品대로 말리다 칼에 찔려 숨진다. 作家가 된 고든은 마지막 瞬間까지도 사람들을 화해시키려 했던 크리스를 追慕하며 그런 親舊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쓴다.

詩만 가지고 사람을 說明할 순 없다. 하지만 詩가 詩人의 一面을 보여주는 건 分明하다. 少年 時節 위와 같은 詩를 쓴 詩人의 마지막도 映畫 속 크리스처럼 果然 그다웠다.


임준철 고려대 漢文學과 敎授
#스탠 바이 美 #壬辰倭亂 #勇猛 #才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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