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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새긴 愛憎의 얼굴, 男便 [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東亞日報

이마에 새긴 愛憎의 얼굴, 男便 [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1月 20日 11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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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디에고와 나’

지난週 國際 美術界에는 새로운 記錄이 쓰여졌습니다. 멕시코 出身 畫家 프리다 칼로의 作品이 南美 作家 作品 中 競賣 最高價를 세웠는데요. 소더비 뉴욕 競賣에서 3490萬 달러(藥 412億 원)에 落札된 作品은 바로 프리다 칼로의 自畫像 ‘디에고와 나’입니다.

16일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프리다 칼로의 ‘디에고와 나’. 뉴욕=AP 뉴시스
16日 소더비 競賣에 出品된 프리다 칼로의 ‘디에고와 나’. 뉴욕=AP 뉴시스
재밌게도 칼로의 作品 以前까지 競賣 最高價를 記錄했던 南美 作家는 그의 男便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리베라가 록펠러 家門의 依賴로 그린 ‘競爭者들’이 그 主人公으로, 2018年 976萬 달러(約 115億 원)에 落札됐습니다. 프리다의 그림 속에도 이 디에고의 얼굴이 登場하는데, 獨特한 모습을 하고 있죠. 프리다는 男便 디에고를 왜 이렇게 그렸던 걸까요?

○ 이마에 그려진 愛憎의 얼굴
正面을 凝視하는 칼로의 얼굴이 畵面을 가득 채웠습니다. 머리카락은 마치 목을 조르듯 헝클어져 얽혀 있고요.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칼로의 짙은 눈썹 위 이마에 그려진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입니다. 마치 나를 눈물짓게 하지만, 腦裏에 깊이 박혀 떨쳐낼 수 없다는 듯한 描寫네요. 프리다와 디에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그림을 그리기 10年 前인 1939年. 프리다와 디에고는 10年間의 結婚 生活 끝에 離婚한 狀態였습니다. 結婚 當時 이미 有名한 畫家였던 디에고가 美術學校 學生이었던 프리다의 才能을 알아보며 두 사람은 戀人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두 番의 結婚을 했던 디에고는 프리다와 結婚 後에도 그女에게 充實하지 않았습니다. 디에고가 有名 俳優는 勿論 프리다의 女同生 크리스티나와도 關係를 맺으면서 結婚 生活은 돌이킬 수 없는 地境에 達했습니다. 프리다 또한 다른 男子를 만나며 關係는 破局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모든 일을 겪고 난 뒤 ‘디에고와 나’가 그려집니다. 愛情 關係로만 비추어 본다면 프리다의 눈물과 머리카락의 意味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를 등진 사이를 왜 굳이 그렸을까, 그것도 이마 위에 아주 잘 보이게 描寫한 理由는 뭘까. 궁금症이 더해집니다.

○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
두 사람이 結婚할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그림은 結婚 直後 프리다가 自身과 男便을 그린 것입니다. 팔레트와 붓을 한 손에 쥐고 있는 巨大한 디에고 리베라의 모습이 印象的이죠. 한 손에는 디에고의 손을, 다른 손에는 숄을 붙잡고 디에고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프리다는 ‘큰 作家’를 믿고 依支하는 모습입니다. 그림을 보면 이 때까지만 해도 디에고는 프리다에게 巨大한 存在였던 것처럼 보이고, 實際로도 그랬습니다.

파티에서 디에고를 알게 된 22살의 프리다는 그에게 自身의 그림이 畫家로서 才能이 있는지 봐 달라고 付託합니다. 디에고는 後에 프리다의 그림에 對해 “表現에 獨特한 에너지가 있었고, 캐릭터가 正確했으며, 酷毒할 程度로 率直했다”며 “그女가 眞正한 藝術家라는 건 疑心의 餘地가 없었다”고 回顧합니다.

이렇게 藝術로 통하게 된 두 사람은 1929年 結婚합니다. 프리다의 엄마는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디에고와의 結婚을 反對했습니다. 프리다의 家族들은 體軀 差異도 엄청난 두 사람에 對해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이라고 말했다네요. 그러나 아버지는 身體的 制限으로 일도 할 수 없고 비싼 治療를 받아야 하는 프리다가 有名 畫家인 디에고를 만난 것을 肯定的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結婚 後 프리다는 디에고를 따라 멕시코는 勿論 美國으로도 다니며 넓은 世上을 보게 됩니다. 프리다의 才能을 알아보고 그것을 偏見 없이 받아들였던 디에고가 結果的으로 畫家로서 그女의 成長에도 寄與했음은 無視할 수 없습니다. 프리다는 美國에서 流暢한 英語와 才致로 注目을 받게 되는데요. 壁畫 依賴를 받은 디에고를 따라 디트로이트를 訪問했을 때, 프리다는 地域 言論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디에고度 그림을 잘 그리지만, 眞짜 큰 畫家는 바로 나에요.”

○ 엇갈린 視線 사이, 디에고와 나
코끼리처럼 큰 사람이었지만, 어느 瞬間 미워졌고 그럼에도 無視할 수 없는, 世界를 함께 共有했던 사람. ‘디에고와 나’에서는 그런 愛憎의 感情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感情이 가장 赤裸裸하게 表現된 곳이 바로 ‘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프리다의 짙은 눈썹을 두고 座·右로 엇갈린 두 사람의 視線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이 두 視線의 頂點에서 세 番째 눈만이 正面을 똑바로 凝視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窮極的으로는 連結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와 關聯해 프리다 칼로가 남긴 재밌는 發言이 있습니다. ‘디에고와 나’가 그려진 1949年은 디에고 리베라가 畫家로 活動한 지 50年이 되는 해였습니다. 디에고는 멕시코의 ‘國民 畫家’였기 때문에 그의 畫業 50年을 記念한 展示가 열렸죠.

이 때 프리다는 디에고에 關한 글을 써 달라는 付託을 받는데요. 이 글에서 프리다는 디에고를 20年 된 파트너이자 冬至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디에고에 關한 私的인 이야기를 期待할지 모른다. 또 디에고 같은 男子와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털어놓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江둑에 물이 흐른다고, 흙이 비가 온다고, 原子가 에너지를 發散한다고 苦痛 받지 않듯이 나와 디에고의 만남은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사람의 同伴者라는 어렵고 不透明한 役割을 통해 나는 均衡을 얻었다. 빨간色 속의 草綠 點과 같은 均衡 말이다.”

두 사람의 關係에 對한 世間의 評價와 關係없이 그女는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理解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綠色이 있어야 빨간色이 돋보이고, 빨간色이 있어야 綠色이 돋보이듯 關係에 있었던 빛과 그림자를 모두 自然의 攝理처럼 받아들인다고 털어 놓고 있죠. 이런 삶의 洞察 끝에 巨大한 코끼리였던 디에고는 작은 點이 되어 프리다의 머리 위에 자리하게 되었음을 ‘디에고와 나’가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고 5年 뒤 프리다는 世上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後 時間이 지나며 프리다가 “내가 더 큰 畫家”라고 장난처럼 던졌던 말은 漸次 現實이 되고 있는데요. 디에고가 이데올로기的 觀點에서 社會主義 壁畫를 그렸던 反面, 프리다는 個人的인 삶을 率直하게 自身만의 言語로 그렸다는 點이 時代的 變化와 맞물린 結果로 보입니다. 重要한 것은 디에고 또한 프리다의 그림 속에 남아 不滅이 되고 있다는 事實이겠죠.

이마에 男便을 얹은 生涯 마지막 肖像에서 프리다는 이런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붉은 色을 껴안는 草綠色. 草綠色을 包容하는 붉은色. 나와 情 反對를 흐르는 물처럼 있는 그대로 理解할 줄 아는 마음이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 사랑은 永遠한 핑크빛이 아닌 어둠과 빛이 交叉하는 그 모든 過程이라는 것….


김민 記者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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