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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記者의 싱글노트]카세트테이프는 죽지 않는다, 다만 늘어날 뿐|東亞日報

[임희윤 記者의 싱글노트]카세트테이프는 죽지 않는다, 다만 늘어날 뿐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4月 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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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年 4月 1日 木曜日 맑음. 카세트는 죽지 않는다, 늘어날 뿐.
#344 Stryper ‘Always There for You’(1988年)

미국 밴드 스트라이퍼의 ‘In God We Trust’ 앨범의 카세트테이프 버전 표지.
美國 밴드 스트라이퍼의 ‘In God We Trust’ 앨범의 카세트테이프 버전 表紙.
임희윤 기자
임희윤 記者
學窓時節엔 왜 그리 숨기고 싶은 게 많았는지…. 너에게 써둔 수줍은 便紙, ‘F 워드’가 美國 힙합보다 많은 成績表, 그리고 이스트팩 가방 깊이 넣어둔 直四角形의 그것.

直四角形이 正四角形보다 劣等하던 時代 이야기다. 카세트테이프 말이다. 1萬2000원짜리 正四角形 CD를 소니 플레이어에서 꺼내는 親舊 앞에서 내 4500원짜리 테이프를 直四角形 아이와 워크맨에서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歲月이 下水傷하다. 며칠 前, A 先輩가 아침부터 電話를 주셨다. “스무 살짜리 딸아이가 카세트테이프에 自己 목소리를 錄音해보고 싶대. 그런 裝備 어디서 살 수 있니? 아니, 요즘엔 또래들 사이에 그런 게 힙하다나, 뭐라나.”

이제 더는 直四角形의 내 過去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리라. 나도 事實 몇 年 前부터 다시 테이프를 모으기 始作했다. 처음엔 그냥 괜한 虛勢에, 마니아들과 몰려다니는 재미에 마구잡이로 샀는데 이제 제법 選球眼까지 생겼다. ‘音源, CD, LP가 널렸음에도 내가 이 音盤을 굳이 테이프로 사야 하는 理由는?’ 切迫한 물음標를 달고 音盤店을 헤맨다.

그런 意味에서 名答 中 하나는 3年 前 購入한 美國 밴드 ‘스트라이퍼’의 ‘In God We Trust’ 테이프다. 100달러짜리 紙幣 한가운데에 밴드 로고를 박아 넣은 表紙. 妙手는 規格에 있다. 紙幣는 直四角形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正四角形인 CD나 LP에는 紙幣 下段의 ‘ONE HUNDRED DOLLARS’ 文句가 잘려(‘E HUNDRED DOLLA’) 있다.

大槪의 境遇, 디자인의 犧牲羊은 消費者價가 낮은 카세트테이프이기 일쑤였다. 正四角形에 들어있던 드러머가 直四角形의 세로 디자인에서는 잘려 있다든가….(이래서 어딜 가든 가운데 자리가 重要하다.) 스트라이퍼는 直四角形의 痛快한 逆轉 홈런人 셈이다.

못 말리는 카세트 禮讚論者人 評論家 H는 이소라의 ‘눈썹달’을 꼽는다. 그믐달만 덩그러니 떠있는 CD나 LP와 달리, 카세트 버전에는 그믐달 아래 都市의 夜景 앞에 선 이소라의 모습도 있어서란다.

1960年代에 카세트테이프를 發明한 네덜란드 엔지니어 壘 오텐스가 지난달 別世했다. 그는 生前에 카세트테이프의 再照明 바람을 理解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젠 더 좋은 媒體가 많은데 굳이 왜….’

오늘 밤엔 誤텐스 氏를 위해 A면 두 番째 曲을 틀 作定이다. 스트라이퍼가 부릅니다.

‘Always There for You’

임희윤 記者 imi@donga.com
#카세트테이프 #學窓時節 #워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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