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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公演에 150萬 원 넘게 썼나|주간동아

枸杞子의 ‘오타쿠글라스’

나는 왜 이 公演에 150萬 원 넘게 썼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 구희언 記者

    hawkeye@donga.com

    入力 2018-12-10 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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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枸杞子의 ‘오타쿠글라스’

    ※觀客이 公演場에서 作品과 俳優를 仔細히 보려고 ‘오페라글라스’를 쓰는 것처럼 公演 속 티끌만 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자 ‘오타쿠글라스’를 씁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寫眞 提供 · 오디컴퍼니]

    “午後 7時 55分, 난 公式에 따라 携帶電話를 正確히 끄고 기침을 털어낸 뒤 오페라글라스를 무릎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내 血管을 타고 퍼지는 듯한…. 아, 興奮된다. 興奮되고 설레는 이 느낌은…‘지킬’?! 뚜렷한 ‘觀크’(‘觀客+크리티컬’·他人의 觀覽을 妨害하는 行爲)는 없다. (中略) 午後 8時, 모든 게 正常. 期待 以上의 寂寞. 觀覽!”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主人公 헨리 지킬 博士의 臺詞를 조금 고쳐봤다. 歌唱力 좀 된다 하는 歌手들이 音樂프로그램이나 콘서트에서 한 番쯤은 부르다 못해 結婚式 祝歌로도 널리 愛唱되는 ‘只今 이 瞬間’을 主人公이 書齋에서 부른 後 나오는 場面의 臺詞다. 

    記者는 ‘지킬 앤 하이드’로 뮤지컬에 入門했고 ‘回轉門’(같은 公演을 여러 番 觀覽하는 行爲)도 처음으로 돌아봤다. 어쩌다 보니 每年 이 作品을 豫買하는 게 숨 쉬듯 當然한 일이 됐는데(그렇다고 다른 公演을 보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結局 어떤 式으로든 ‘텅腸’李 된다는 뜻이다), 公演이 있는 시즌에는 저녁 約束을 잘 잡지 않는다. 언제 ‘꿀 캐스팅’ 組合의 자리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周邊 사람들은 안다. 그런 날이면 記者가 公演場 近處 카페나 로비에서 하이드처럼 어슬렁대고 있으리라는 것을.

    올해 캐스팅도 ‘期待 以上’

    조승우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조승우 [寫眞 提供 · 오디컴퍼니]

    “公演 擔當 記者면 티켓은 그냥 나오지 않아?” 



    報道를 目的으로 奇劃社에서 주는 프레스 티켓이 있긴 하다. 하지만 1張. 前 캐스트의 演技와 노래를 보기에는 턱없이 不足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프레스 觀覽이 열리기도 前부터 2018年 지킬/하이드 役을 맡은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의 公演을 다 봤다. 作品 說明은 ‘愛情 필터’가 끼어 客觀的이지 않을 수 있으니, 올해 어떤 캐스팅으로 봐야 할지 苦悶 中인 이들을 위해 글을 쓰고자 한다. 

    이 作品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小說 ‘지킬 博士와 하이드’를 原作으로 한 뮤지컬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作曲을 맡았는데, 內容은 지킬과 하이드의 對立이라는 設定을 除外하면 原作과 거의 다르다. 國內에 아무런 情報도 없던 時節 俳優 류정한의 ‘類지킬’로 이 作品을 처음 본 後 美國 뉴욕 브로드웨이와 英國 런던 웨스트엔드에 旅行 갔을 때 原語로 鑑賞하고 싶었는데, 都統 찾을 수가 없었다. 國內와 달리 興行 成績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國內에서 唯獨 人氣인 ‘지킬 앤 하이드’는 2014年 10周年 公演을 한 데 이어 2019年 15周年 公演을 앞뒀다. 

    ‘지킬 앤 하이드’는 一般的으로 ‘조승우의 뮤지컬’이라는 認識이 剛하다. 조승우는 이 作品 外에도 여러 뮤지컬을 했는데 말이다. 2004年 初演부터 只今까지 11名(류정한, 조승우, 서범석, 민영기, 김우형, 홍광호, 金峻鉉, 尹永碩, 양준모, 박은태, 조성윤)의 傑出한 男子俳優가 지킬/하이드 役을 맡았다. 演技, 노래 다 되고 體力까지 좋아야 消化할 수 있는 驛이다. 셋 中 하나라도 없으면 지킬에서 하이드로 變하기 前 먼저 쓰러질지도 모른다. 이 作品을 여러 番 본 건 다양한 俳優의 二重人格 演技와 音色, 聲量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悲劇으로 點綴된 作品에서 거의 몇 안 되는 웃음 포인트 中 하나인 “이 느낌은, 痲藥?”이라는 臺詞마저 모든 지킬이 다 다르게 消化하니 말이다.

    來年이면 國內 公演 15周年

    박은태(왼쪽) 홍광호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박은태(왼쪽) 홍광호 [寫眞 提供 · 오디컴퍼니]

    조승우의 ‘조지킬’, 홍광호의 ‘洪지킬’, 그리고 박은태의 ‘銀지킬’. 正말 個性 剛한 俳優들이라 하나만 고르기가 쉽지 않다. 初演부터 지킬과 하이드의 캐릭터를 構築해온 조승우의 지킬은 年輪에서 묻어나는 老鍊味가 있다. 지킬과 하이드 사이를 오갈 때 聲帶를 갈아 끼우는 듯 暴發하는 歌唱力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에서 賞까지 받으며 西區 觀客으로부터도 實力을 인정받은 홍광호에게서 느낄 수 있다. 박은태의 公演이 처음이라면 그가 앙리와 怪物 두 役割을 消化한 ‘프랑켄슈타인’을 參考하면 좋다. ‘銀지킬’은 셋 中 가장 感性的이고 人間的이며 웃음도 많다. 淸雅한 音色의 所有者로 쩌렁쩌렁한 울림은 없지만 하이드가 됐을 때 反轉이 相當하다. 비슷한 느낌을 꼽으라면 섬세한 感情線을 演技한 ‘少女지킬’ 김우형이 있겠다. 하이드가 됐을 때 조끼도 모자라 셔츠 단추까지 뜯어버리는 迫力도 비슷하다. 

    아이비, 윤공주, 해나, 민경아, 이정화 (왼쪽부터)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아이비, 윤공주, 해나, 민경아, 이정화 (왼쪽부터) [寫眞 提供 · 오디컴퍼니]

    엠마와 루시 驛도 어느 하나 버릴 사람이 없다. 엠마 役의 이정화, 루시 役의 윤공주와 아이비 外에 해나(루시)와 민경아(엠마)는 조금 낯선 俳優였는데,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우러져 아주 魅力的이었다. 해나는 아이돌 出身으로 2年間 空白을 깨고 最近 걸그룹 ‘마틸다’로 컴백했다. ‘슈퍼스타K6’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等에서도 實力을 선보였으나 아직은 認知度에 목이 마른 實力者다. 민경아는 이 바닥에서는 드물게 大劇場 앙상블부터 始作해 차근차근 主演까지 올라온 俳優로 깔끔한 高音이 아름다웠다. 

    다른 俳優들의 1人 2役도 보는 재미가 있다. 2011年 ‘지킬 앤 하이드’ 公演 때 일이다. 한 女性 觀客이 나가면서 一行에게 “舞臺 人事에 왜 지킬만 나오고 하이드는 안 나와?”라고 물은 게 기억난다. 새비지/풀, 비콘스필드/기네비어, 스트라이드/스파이더 力道 캐스팅을 보지 않으면 劇 中에서 完全히 다르게 나와, 같은 俳優라는 事實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같은 俳優가 貴族과 下層民을 모두 演技하니 그 自體로 ‘諧謔’이다.

    다른 캐스팅의 OST도 ‘듣길 願해’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寫眞 提供 · 오디컴퍼니]

    作品의 팬들이 念願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새 OST (Original Soundtrack) 發賣다. OST에 없지만 作品에는 나오는 ‘I Need To Know(알길 願해)’는 유튜브에서만 들을 수 있다. 韓國판 OST는 2004年 初演 버전과 2006年 버전이 있지만, 오디컴퍼니와 신춘수 代表가 只今까지 作品을 거쳐 간 名俳優들의 목소리를 유튜브가 아닌 OST로도 들을 수 있게 保存해주면 좋겠다. 10周年은 지나갔지만 15周年에는 作業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骨髓팬이라면 國內에서는 빠진 루시와 넬리의 듀엣曲 ‘The Girls Of The Night’도 찾아 들어보길 勸한다. 

    餘談이지만 오타쿠는 돈을 쓰고도 ‘虎口’ 취급당하는 境遇가 唯獨 잦다. 社會的 이미지가 薄해서일까. 特히 게임·애니메이션業界가 그렇고, 뮤지컬業界도 事情은 비슷하다. 世上事 다 그렇듯, 이 作品도 公演할 때마다 話題가 되다 보니 口舌에 오른 적이 있다. 10周年인 2014年 ‘지킬 앤 하이드’ 側 關係者가 “辱하고 人身攻擊하는 觀客은 觀客이 아니다. 그들은 作品을 즐길 줄도 모르는 양아치다. 게다가 賣出을 올려주는 奉이다”라고 發言한 게 論難이 돼 關係者들이 줄謝過하기도 했다. 作品 主題인 ‘人間의 二重性’을 몸소 보여줄 必要는 없었는데 말이다. 消費者를 鳳 取扱하는 作品은 오래갈 수 없다. 크고 작은 事件이 늘 터지는 이 業界의 關係者들이 念頭에 둬야 할 部分이다. 앞으로도 ‘痲藥’ 같은 魅力을 가진 이 作品이 ‘鳳’이 아닌 ‘觀客’과 ‘無病長壽’하길 바란다. ‘鳳’은 술집 레드랫을 訪問한 지킬 하나면 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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