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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말 또 하는 ‘라떼’ 어르신… 幸福 찾는 人生 ‘되새김질’ 中입니다[최고야의 深深(心深)토크]|東亞日報

했던 말 또 하는 ‘라떼’ 어르신… 幸福 찾는 人生 ‘되새김질’ 中입니다[최고야의 深深(心深)토크]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6月 18日 10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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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했던 말 또 하는 老人의 心理

분명 지난번에 들었던 말인데 같은 말을 반복하는 어르신들과 대화하다 보면 곤란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 짜증 내거나 버럭버럭하지 않고 노인이 된 부모, 조부모와 즐거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分明 지난番에 들었던 말인데 같은 말을 反復하는 어르신들과 對話하다 보면 곤란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 짜증 내거나 버럭버럭夏至 않고 老人이 된 父母, 祖父母와 즐거운 對話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大學生 이채영 氏(24)가 名節이나 生辰 때 할머니를 찾아뵈면 恒常 들어야 하는 똑같은 ‘레퍼토리’가 있다. 할머니 6·25戰爭 時期 避亂 떠났을 때나 먼 길을 걸어 學校 다녔던 記憶, 아이 낳고 바로 農事일하느라 힘들었던 時節 等 定해진 단골 素材를 처음인 것처럼 말씀하신다. 옛날이야기를 이미 외울 程度로 많이 들어온 이 氏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면, 할머니는 다른 家族을 붙잡고 꿋꿋하게 이야기를 이어 간다.

李 氏의 할머니뿐만이 아니다. 어르신들은 예전에 했던 말을 몇 番이고 反復한다. 甚至於 數十 年 前 일을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하게 描寫하기도 한다. “내가 少時적에는…”으로 始作하는 옛이야기부터 大企業 다니는 子息이나 留學 간 孫子, 孫女 자랑까지 素材도 多樣하다. 이들의 共通點은 相對가 듣고 싶은 말보단 本人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한다는 것. 듣다가 지친 젊은이들은 “한 番만 더 들으면 100番째예요!”라고 퉁명스럽게 反應하기 쉽다. 그러나 老人들이 했던 말을 또 反復하는 것은 周邊 사람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 그 나름의 理由가 있다.

腦의 老化…말한 事實 自體를 잊는다
老人들이 했던 말을 反復하는 理由 가운데 하나는 腦의 老化와 關聯 있다. 大略 60歲 以後부터 情報를 組織化하고 精巧化하는 認知 能力이 젊을 때보다 自然스럽게 減退한다. 새로운 情報가 들어오면 오랫동안 머리에 남는 長期記憶(long term memory) 形態로 貯藏하는 腦의 海馬(hippocampus)나, 注意 集中이나 情報 引出과 關聯한 前頭葉 等의 機能이 떨어진다. 特히 海馬는 60歲부터 크기가 減少하는데 美國 神經學會 醫學저널 ‘뉴롤로地’에 發表된 最近 硏究에 따르면 70歲부터는 1年에 1%씩 줄면서 機能이 떨어진다.

老人이 되어 흔히 ‘記憶力이 나빠진다’고 하지만, 이미 長期記憶으로 貯藏된 어린 時節 親舊들과 좋은 追憶 等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記憶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의 한 場面. KBS
勿論 個人差는 存在한다. 言語表現 能力이나 抽象的 思考 能力은 變함이 없지만, 長期記憶의 貯藏·引出 機能이 떨어지면 特定 事件을 잊어버리거나 細部 內容을 잘 記憶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最近 自身이 이야기했던 事實을 記憶하지 못한 채 처음처럼 말하게 되는 것이다.

反面 過去에 長期記憶으로 貯藏된 內容들은 如前히 잘 保存되고 있어 막힘없이 술술 말할 수 있다. 어제 먹은 點心 메뉴는 記憶하지 못할지라도, 어렸을 때 洞네에서 親舊들과 뭘 하고 놀았고 그 親舊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等을 具體的으로 記憶하는 境遇가 여기에 該當한다. 日本의 醫師이자 ‘老年의 父母를 理解하는 16가지 方法’의 著者인 히라마쓰 루이는 “高齡者는 ‘여러 番 말한 內容’은 長期記憶이라서 正確히 記憶하는데 그걸 ‘最近에 말했다는 事實’은 잊어버린다”고 說明했다.

“나 少時적엔…” 美化된 過去 反復 回想
生物學的 老化 外에도 老人들이 했던 말을 反復하는 다른 理由가 있다. 老人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단골 主題를 떠올려 보자. “옛날이 좋았다”나 “나 少時적엔 이랬다”는 等 좋았던 過去에 對한 이야기가 많다. 이때 말하는 內容은 穩全히 事實에 基盤하기보다 一部分 美化됐을 可能性이 크다. 記憶이라는 것은 事實에 기초하긴 하지만 ‘나’의 主觀的 立場에서 解釋된 內容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100% 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도, 當時 있었던 否定的인 일은 굳이 記憶하지 않고 좋았던 內容만 浮刻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좋았던 記憶을 美化해 곱씹는 것은 老年期에 나타나는 心理的 特性 가운데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老人들이 否定的 情緖와 關聯된 것은 避하고 肯定的 情緖와 關聯된 것에 더 集中하는 것을 두고 心理學에서는 ‘肯定性 效果(positivity effect)’라고 한다. 國內外 여러 硏究에 따르면 老人들은 否定的 情報보다 肯定的 情報에 더 많은 注意를 기울일 뿐 아니라 더 잘 記憶한다. 美化된 記憶을 反復해서 回想하고 말하는 理由다.

“幸福에 集中…不幸에 浪費할 時間 없어”
30年 以上 老人의 情緖를 硏究해온 로라 카스텐슨 美國 스탠퍼드대 心理學科 敎授는 靑年期와 中年期, 老年期에 該當하는 實驗 參加者를 募集해 記憶力과 關聯한 實驗을 한 적이 있다. 이들에게 놀이公園에서 노는 모습, 병든 配偶者의 모습 等 多樣한 ‘情緖가 담긴’ 寫眞을 여러 張 보여줬다. 그리고 기억나는 대로 좀 前에 봤던 寫眞들을 回想해 보라고 要請했다. 그 結果 靑年이나 中年 參加者들은 否定的 情緖와 肯定的 情緖의 寫眞들을 비슷한 比率로 記憶했다. 反面 老年 參加者들은 肯定的 情緖가 담긴 寫眞을 훨씬 더 많이 記憶해 냈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實驗들에서도 老人들은 옛날 일을 回想할 때 否定的인 것보다 肯定的인 要素를 훨씬 더 많이 回想했으며, 찌푸리고 화난 얼굴보단 웃는 얼굴을 더 選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스텐슨 敎授는 “老人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幸福하다”고 斷言한다. 氣分 좋은 일에 集中하면서 즐거움과 滿足感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 說明이다. 카스텐슨 敎授는 “老人들은 삶이 無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幸福感을 人生의 優先順位에 둔다”며 “肯定的인 것을 더 많이 떠올리면서 不幸에 時間을 浪費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解釋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실험에서 사용한 사진들. 노인들은 배우자가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 등 부정적 정서의 사진보다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긍정적 정서의 사진들을 더 많이 기억해냈다. TED 강연 화면 캡처
美國 스탠퍼드대 心理學科 硏究팀이 實驗에서 使用한 寫眞들. 老人들은 配偶者가 病床에 누워 있는 모습 等 否定的 情緖의 寫眞보다 놀이公園에서 즐거운 時間을 보내는 것처럼 肯定的 情緖의 寫眞들을 더 많이 記憶해냈다. TED 講演 畵面 캡처


힘들었던 이야기 無限 反復? “過去와 和解 中”
그렇다면 老人들이 過去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反復해서 말하는 理由는 뭘까. 戰爭이나 가난, 媤집살이, 配偶者 外道 같은 不幸한 過去를 떠올리는 건 當然히 幸福感이라는 目標와는 동떨어져 보인다.

이 亦是 逆說的이게도 같은 脈絡이다. 不幸했던 過去를 돌아보며 餘生을 幸福하게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核心은 回顧를 통해 歪曲된 記憶을 再構成하고 意味를 다시 附與하는 데 있다. 世界的인 發達心理學者人 에릭 에릭슨은 “老年期의 發達 課業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人生의 統合感을 얻는 데 있다”고 했다. 여기서 統合感이란 지나온 苦痛에서도 나름의 意味를 찾고 삶의 一部로 받아들이며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느끼는 平安함을 일컫는다. 젊은 時節 사느라 바빠 미처 消化하지 못하고 흘려 보낸 일들을 곱씹으며 삶의 一部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되새김질’과도 같은 것이다. 反對로 過去 事件의 悔恨에 壓倒됐을 境遇엔 老年期라도 絶望感을 느낄 수 있다.

이런 統合感에 이르기 위해서 悔恨이 쌓인 事件에 對해 反復的으로 말하는 過程은 꼭 必要하다. 人生에서 꽃길만 걸어온 사람은 없듯, 태어나서 나쁜 일만 있었던 사람도 없다. 그러나 좋지 않은 記憶에 壓倒돼 좋았던 일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歪曲된 記憶으로 貯藏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抑鬱한 悔恨의 感情도 漸次 整理될 수 있다. 한성열 고려대 心理學科 名譽敎授는 “아무리 한 맺힌 事件이라도 反復해서 말하다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肯定的인 面을 찾아 삶의 意味를 再解釋할 수 있게 된다”며 “나를 힘들게 했던 對象을 容恕하고, 過去와 和解함으로써 ‘한 맺힌 삶’에서 ‘餘恨 없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過去를 回想하지 않는 老人, 憂鬱해질 수 있다
實際로 自身이 記憶하지 못했던 過去 記憶을 떠올려 말하도록 하자 老人들의 憂鬱感이 크게 줄고 삶의 滿足度가 올라갔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臺 心理學科 硏究팀은 憂鬱 症狀이 있는 65~94歲 43名을 對象으로 人生回顧治療(Life review therapy)를 8週 동안 實施했다. 治療 方法은 簡單했다. 兒童期와 靑少年期, 成人期에 該當하는 具體的인 質問에 對해 자유롭게 말하게 했다. 그 結果 治療 前과 比較해 深刻한 憂鬱感을 느끼는 老人의 比率이 50%에서 25% 水準으로 떨어졌다. 平素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記憶에 對한 質問을 받자 잊고 있던 過去를 回想하게 됐다. 그리고 그 記憶을 再構成해 意味를 再解釋할 수 있었던 것이다. 硏究팀은 “憂鬱感으로 인해 否定的으로만 記憶됐던 過去가 回顧하는 말하기를 통해 短期間에 새롭게 解釋되고 修正됐다”고 說明했다.

이와 反對로 人生을 回顧하지 않는 老人은 憂鬱할 可能性이 높다. 2014年 韓國心理學會지에 紹介된 國內 硏究에 따르면, 憂鬱 症狀이 있는 老人은 過去를 回想하는 量이 正常 老人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主題로 過去에 對해 質問했을 때 憂鬱한 老人은 時間, 場所, 知覺, 사고, 情緖 等 모든 面에서 頂上 老人에 비해 具體性이 떨어졌다. 硏究팀은 “具體的 記憶을 强化하는 것이 憂鬱 危險에 있는 사람들에게 (憂鬱症을) 防禦하는 要因으로 作用할 것”이라고 豫測했다.

一方的으로 듣기만 하는 對話 벗어나야
젊은이들에게도 언젠가는 지나온 날을 되새김질하며 삶을 정리하는 시기가 온다.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은 미래의 나를 받아들일 준비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젊은이들에게도 언젠가는 지나온 날을 되새김질하며 삶을 整理하는 時期가 온다. 老年의 父母를 理解하려 努力하는 것은 未來의 나를 받아들일 準備 作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여러 番 들었던 말을 또다시 듣는 건 꽤 힘든 일이다. 每番 처음 듣는 것처럼 反應하자니 疲困하고, “그만하시라”고 말하면 罪責感이 든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나이 든 父母의 마음을 理解하는 對話 授業’의 著者 데이비드 솔리는 于先 各自의 나이에 解決해야 하는 心理的 課題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始作이라고 말한다. 成就를 이루기 위해 바삐 사는 靑·壯年 子女들은 했던 이야기를 또 할 時間이 없다. 하지만 老年의 父母는 삶을 돌아보며 餘生을 整理하는 것 自體가 이 時期에 해야 할 일이다. 솔리 博士는 “父母가 子女를 키우며 養育方式을 배워가듯, 中年(子女) 世代도 老年 世代의 心理的 發達 課題를 돕는다면 ‘어른의 經驗’이라는 豐富한 源泉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다음 스텝은 한 名은 一方的으로 말하고, 다른 이는 듣기만 하는 對話 方式을 벗어나는 것이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억지로 참고 견딘다는 姿勢로 對話하면 어떤 相對라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恒常 反復되는 이야기라도 老人이 새로운 觀點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質問을 한다거나 아예 새로운 記憶을 불러일으킬 主題를 提示하는 方法도 있다.

이와 反對로 “그 얘기 이러이러했다는 말씀이시죠?”하고 한마디로 要約해 버리거나 “這番에도 말씀하셨어요” 같은 말로 對話를 遮斷하는 것은 疏通의 다리를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이호선 韓國老人相談센터腸은 “억지로 참고 듣기만 하면 眞正한 對話를 나눌 수가 없다”며 “재미있는 部分을 찾아 能動的으로 質問하고, 때로는 反對로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도 必要하다”고 했다.


最高야 記者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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