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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母는 왜 아이가 말을 잘 듣기를 바랄까[오은영의 父母마음 아이마음]|東亞日報

父母는 왜 아이가 말을 잘 듣기를 바랄까[오은영의 父母마음 아이마음]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12日 23時 27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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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保護와 分離, 아이의 兩面性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根源的인 質問이다. 父母는 왜 아이가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勿論 말을 잘 들어야 키우기 수월하다. 아이 自身도 施行錯誤를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父母 말을 잘 들었을 때 아이에게 좋은 點이 아니라 아주 根源的으로 父母들은 왜 아이들이 말을 잘 듣기를 願했을까를 暫時 생각해보려 한다.

父母들은 아이들이 自身의 말대로 ‘바로’ 行動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當然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問題라고 본다. 하지만 아이가 내 말을 바로 잘 듣기를 바라는 根本的인 理由는 나와 아이를 分離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와 아이는 다른 몸이고,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오은영 精神健康醫學科 專門醫·小兒靑少年클리닉 院長
配偶者나 親舊한테는 이토록 내 말을 잘 듣기를 强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나와 마음이 잘 맞길, 내 마음을 알아주길, 나를 理解해 주길 바란다. 그런데 아이는 아니다. 내 指示, 내 命令을 無條件 當場 따르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내 말에 反하는 말이나 行動을 하면 氣分이 나쁘다. 冷靜하게 보면 아이를 나 自身으로 생각하는 面도 있는 것이다.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엄마와 아빠가 느끼는 感情은 좀 다르다. 엄마는 무시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서운해지기도 한다. 가까운 關係가 틀어지는 것 같아 不安한 氣分도 든다. 엄마는 열 달 동안 아이를 배 속에 품고 있던 사람이다. 아빠보다 아이를 分離해서 생각하기가 더 어렵다. 아이가 나의 分身이니, 내 생각이나 마음을 아이도 알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勿論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如何튼 그런 내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氣分이 妙해진다.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려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도 든다.

요즘 아빠들 中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아졌으나 예전의 아빠들은 若干 動物的인 本能이 作用했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安全이 威脅받는 두려움을 느꼈다. 動物이든 人間이든 어느 集團이나 上下 位階秩序가 있다. 位階秩序가 잘 지켜져야 그 종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아빠에게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位階秩序를 깨는 것을 意味한다. 이런 아이는 앞으로 無理와 평화롭게 지내지 못할 것이며, 種의 生存을 威脅할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우두머리 獅子가 무리의 規則을 어긴 새끼 獅子에게 으르렁거리듯 아이에게 火를 냈다. 腕力을 使用해서라도 아이가 말을 듣게 하려고 했다. 또한 無理와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規則을 强調했다.

그렇다면 아이는 都大體 왜 父母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일까? 아이 또한 動物的인 本能이다. 人間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拘束되고 싶어 하지 않는 本能이 있다. 自己만의 獨立된 領域을 세우고 싶어 한다. 獨立된 個體로 서길 바라기 때문에 過剩 統制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조금만 걸을 줄 알아도, 아이가 엄마 손을 뿌리쳐 버리고 떨어져 걸으려고 하는 것도 이런 欲求의 表現이다. 이 때문에 人類가 繼續 새로운 것을 開拓하면서 發展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런데 人間은 最小 20年의 養育 期間을 거쳐야 하는 個體다. 그런 人間에게는 獨立하고 싶은 欲求와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에 對한 宏壯한 두려움이 共存한다. 떨어져 걷다가도 父母가 自己 周邊에 있는지 자꾸 確認하고, 떨어져 놀다가도 父母에게 뛰어와 와락 안긴다. 獨立하고 싶은 欲求가 極에 達하는 靑少年期에도 父母와 멀어지고 싶으면서도, 父母가 언제든 돌아와도 되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恒常 있다. 恒常 父母가 自身을 지켜 주고 있다는 느낌을 懇切히 願한다.

이때 父母들이 해야 할 일은 均衡이다. 아이에게 이런 兩面性이 있다는 것을 理解하고 두 欲求를 모두 尊重해줘야 한다. 아이를 安全하게 保護하면서 基本的으로 아이는 나와 다른 個體이며 생각이 다르고 反應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均衡 잡힌 成長을 해나갈 수 있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키우기가 正말 힘들다. 그럴 때마다 率直히 아이가 미운 瞬間도 있다. 子息이라고 1年 365日, 24時間 내내 어떻게 예쁘기만 할까. 미운 마음이 든다고 罪責感을 가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父母와 關係가 좋은 아이들도 가끔, 짧은 時間이지만 그런 瞬間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 個人이 成長하고 發達하고 自己만의 獨立的인 領域을 開拓해 나가는 데 數없이 일어나는 過程이라는 것을 理解하면, 그래도 미워하는 時間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아이가 말을 듣기를 바라는 父母의 마음과 아이의 事情에 對해서 暫時 생각해 보았다.



오은영 精神健康醫學科 專門醫·오은영小兒靑少年클리닉 院長


#保護 #分離 #아이 #兩面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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