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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術館이 甓돌 120張을 600萬 원에 샀다면?[영감 한 스푼]|東亞日報

美術館이 甓돌 120張을 600萬 원에 샀다면?[영감 한 스푼]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11日 23時 4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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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國을 화나게 한 칼 안드레

김민 문화부 기자
김민 文化部 記者
1972年 어느 美術館은 甓돌 120張을 가로 68.6cm, 세로 229.2cm, 높이 12.7cm로 가지런히 쌓은 作品을 삽니다. 이 作品은 1966年 美國 作家 칼 안드레가 만든 ‘等價 8(Equivalent VIII)’이었죠. 美術館은 이 作品을 얼마에 샀을까요?

바로 6000달러, 單純 計算으로, 1달러를 1000원으로 換算해도 600萬 원입니다(인플레이션을 考慮하면 이보다 더 비싼 價格이겠죠). 作品을 보고 價格을 들으면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600萬 원이라면, 甓돌 한 張에 5萬 원인가? 아니면 쌓는 勞動力도 包含된 건가? 美國 作家이니 配送費度 反映된 걸까…? 비슷한 論難이 英國에서 있었습니다.

“血稅 浪費” 英國 뿔나게 한 ‘甓돌’
이 ‘甓돌’ 作品을 산 곳은 英國 테이트 美術館입니다. 作品은 1974, 1975年 美術館에 展示됐지만 별다른 注目을 받지 못했죠. 스캔들이 일어난 건 1年 뒤인 1976年. 英國 週刊誌인 ‘선데이타임스’가 作品 價格을 報道하며 “閑暇한 作品에 血稅를 浪費했다”고 批判한 뒤였습니다.

선데이타임스는 테이트 美術館이 政府로부터 每年 100萬 달러가 넘는 豫算을 받으면서, 존 컨스터블처럼 제대로 된 作家의 作品이 아니라 쓸데없는 곳에 稅金을 浪費하고 있다고 批判했습니다. 甚至於 첫 記事에서는 美術館이 산 價格의 두 倍인 1萬2000달러로 作品 價格을 잘못 報道해 大衆의 憤怒를 부채질했죠.

그 後 英國의 言論들은 工事 現場에서 甓돌에 기댄 勞動者의 寫眞을 “끝내주는 藝術 作品”이라고 揭載하거나 甓돌 무더기를 揷畵로 그리고, 타블로이드 言論은 建設 技術者가 헤링본 模樣으로 예쁘게 쌓은 甓돌이 훨씬 낫다고 主張하는 等 테이트의 決定을 諷刺했습니다.

及其也 藝術部 長官이 “테이트 理事會는 實驗的 藝術에 豫算을 쓸 權利가 있다. 나는 그들의 判斷을 疑心하지 않는다”며 美術館을 擁護하고 나섰죠. 美術館은 作品이 關心을 받자 1976年 2月 다시 收藏庫에서 꺼내 展示場에 놓았습니다. 그러자 火가 난 市民이 와서 甓돌 위에 페인트를 뿌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답니다.

只今 價値는 數十億 원, 美術館의 勝利
‘甓돌’을 둘러싼 論難은 어떻게 一段落되었을까요? 數十 年이 지난 只今 美術館의 完全한 勝利라고 봐도 無妨할 程度로 안드레의 作品은 그 價値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甚至於 言論 報道로 有名해지며 以前에는 무심하게 지나쳤을 觀客들도 이 作品을 別名인 ‘甓돌’로 알아보는 代表作 中 하나가 되었죠.

于先 英國의 美術館 所藏品 關聯 協會에서는 이 作品의 價値를 約 200萬 파운드(藥 33億 원)로 推定하고 있습니다. 안드레가 구리板 100個를 가지런히 바닥에 놓은 作品이 2013年 크리스티 競賣에서 216萬 달러(約 28億 원)에 落札됐으니, ‘甓돌’의 有名度를 考慮하면 터무니없는 價格이 아닙니다.

게다가 테이트 美術館은 當時 作品을 元來 價格의 折半에 샀으니 알뜰한 購買를 한 셈입니다. 안드레는 1966年 이 作品을 展示한 뒤 갤러리에서 팔리지 않아 甓돌을 다시 工場에 보냈습니다. 그러다 作品 寫眞을 본 테이트 큐레이터의 要請으로 折半 價格에 作品을 팔기로 하고, 새로 甓돌을 注文해 보내주었죠.

約 40年 사이에 作品 價格은 600萬 원에서 33億 원으로, 500倍 넘게 뛰었으니 美術館은 아주 남는 장사를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認識 藝術의 代表 思潮, 미니멀리즘
理由는 안드레가 1960年代 美國에서 登場한 ‘미니멀리즘 藝術’의 脈絡에서 作品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미니멀리즘 藝術은 안드레를 비롯해 도널드 저드, 리처드 세라 等의 作家가 代表的입니다.

미니멀리즘 藝術의 脈絡에서 甓돌 作品이 담고 있는 意味는 荒唐하게도 “當身이 보는 대로 判斷하라”, 卽 특별한 意味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行爲는 20世紀 思想史의 重要한 斷面 中 하나인 現象學에 根源을 두고 있습니다.

20世紀 以前의 社會에서 意味는 神이나 王이 定해주는 것이었습니다. 平凡한 사람들은 神이 가르치는 대로, 王이 命令하는 대로 價値가 定해진 世界 속의 附屬品일 뿐이었죠.

그러나 只今은 누구나 自身에게 무엇이 重要한지를 苦悶하고 決定하며, 이에 따라 삶을 設計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過去로부터 벗어나 現象을 直視하고 스스로 判斷하라고 提案한 것이 바로 現象學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물려 미니멀리즘 藝術은 ‘藝術家의 意圖’를 지워버립니다. 歷史的으로 藝術은 神과 王을 벗어나는 過程을 거쳤고, 印象主義 藝術家들은 個別 ‘作家의 눈’을 强調하죠. 미니멀리즘은 이제 作家도 지워버리고 觀客을 主人公으로 내세웁니다. 프랑스의 文學 批評家 롤랑 바르트가 文學 作品은 作家의 意圖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反應에서 意味가 생긴다고 말한 것처럼, 미니멀리즘 藝術家들은 ‘藝術家의 죽음’을 宣言한 셈입니다.

이렇게 미니멀리즘 藝術은 認識의 次元으로 넘어간 現代美術의 重要한 部分을 證言합니다. 全 世界 公共 美術館들이 안드레의 作品 한 點씩은 갖고 싶어 하니 價値가 오르죠. 이런 안드레의 作品을 大邱美術館 어미홀에서 31日까지 볼 수 있습니다. 아무 意味 없는 作品 앞에서 나에겐 뭐가 보이는지, 한番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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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文化部 記者 kimmin@donga.com
#美術館 #甓돌 #칼 안드레 #血稅 浪費 #英國 뿔나게 한 甓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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