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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줌인/임현석]歷史를 되돌아보는 方式들|東亞日報

[무비줌인/임현석]歷史를 되돌아보는 方式들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10日 23時 33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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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보안사령관(오른쪽)이 보안사 수사과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映畫 ‘서울의 봄’에서 前頭光 保安司令官(오른쪽)李 保安司 搜査課長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1979年 12月 12日 밤 10時 조금 넘은 時刻. 한 무리의 軍人들이 서울 光化門 東亞日報社(現 一民美術館 建物)에 들어섰다. 首都警備司令部(首警司·縣 首都防衛司令部) 마크를 단 軍人들이 銃器를 들고 各 層마다 進入해 窓門을 열고 밖을 向해 射擊 姿勢를 取했다. 軍人들은 1層과 屋上을 隨時로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無錢 交信을 했다.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기자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記者
새벽 3時頃 ‘兵力을 移動시키라’는 無電 連絡을 받은 뒤 首警司 兵力들은 撤收했다. 새벽 4時頃 이番엔 空輸部隊 兵力이 동아일보社에 進入했다. 먼동이 틀 무렵인 6時 半, 또 다른 兵力이 進入한다. 그날을 떠올리던 동아일보 記事(1987年 11月 21日 9面)는 이렇게 덧붙인다. “空輸部隊는 首警司 兵力으로 交替됐으나 이들은 처음 왔던 首警司 兵力과는 性格이 全혀 다른 軍人들이었다.”

서울 한남동에서 銃소리를 들었다는 市民 電話를 받고 現場 取材에 나간 記者들과 會社에 召集된 記者들은 急變하던 그날 狀況을 各各의 歷史的 現場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13代 大選을 한 달餘 앞둔 1987年 11月 特輯 連載 企劃 ‘12·12 수수께끼’(1987年 11月 14∼24日)를 통해 相當 部分 베일에 가려져 있던 그날의 細部를 까발렸다. 그때 記錄을 보면 只今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다.

‘維新統治 期間 中 中央情報部와 靑瓦臺 祕書室 指針에 依해 움직인 慣習에 젖은 行政部處는 勿論 司法府까지도 戒嚴 業務와 關聯이 없는 一般 所管 業務조차 戒嚴司令部에 細部 指針을 要求하거나 指針이 없다는 理由로 職務를 正常的으로 執行하지 않는 雰圍氣였다. 이처럼 힘의 行使를 要求받기 始作한 軍 組織 內部에서 主導權을 잡고자 하는 파워 게임이 展開되는 現象은 權力의 屬性上 必然的인 일일지도 모른다. (中略) 國家 危機 狀況에서 軍이 根本 任務에 忠實치 않고 實力者끼리 힘의 對決을 벌이다 民主化를 8年이나 늦어지게 한 事件이라는 歷史的 審判도 면할 수 없다.’(1987년 11月 23日 5面)

여기서 記事는 12·12 軍事叛亂이 權力의 屬性을 드러내고 民主化를 늦춘 事件이라는 意義를 重視한다. 歷史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들 各自의 大義나 欲望은 記事에선 모두 意見이자 主張으로만 處理된다. 그리고 어떤 主張이나 意見도 歷史的 審判(民主化를 늦어지게 한 事件)이나 意義를 넘어설 순 없다. 記事는 證言을 最大限 蒐集하되 眞實은 對立하는 意見 속 어딘가쯤에 位置한다고 여긴다.

예컨대 최규하 當時 大統領을 두고선 ‘(전두환 保安司令官의 鄭昇華 陸軍參謀總長 連行 재가 要請을 물리친 것은) 最善의 選擇’이었다는 意見과 “정승화 總長이 12月 9日 急迫하게 전두환 保安司令官의 轉補 人事를 大統領에게 建議했지만, 別 措置 없이 48時間을 끌었다”란 김치열 前 法務部 長官 批判이 常存한다는 點을 當時 記事는 밝히고 있다. 優柔不斷해 失機했다거나 軍 實勢의 재가 要請을 물리친 江골이라는 相反된 評價 中間 어디쯤 眞實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可能性을 열어두되, 歷史的 意義를 무겁게 여기는 것. 또 反對로 結論을 儼然하게 여기되 同時에 歷史 主體들의 意圖와 다른 可能性을 생각해보는 것. 冷靜한 歷史 認識은 이 사이를 오가는 것이어야 한다.

12·12 軍事叛亂 當日 緊迫한 時間을 다룬 映畫 ‘서울의 봄’은 팩트에 基盤한다지만 캐릭터를 明確하고 單純하게 設定해, 많은 部分 想像力에 기댄 意見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동안 12·12 軍事叛亂에 對한 放送 再演劇이 多數 있었는데, 以前과는 다르다는 印象을 剛하게 풍긴다. 그동안의 再演이 大部分 新軍部 勢力이 어떻게 權力 獲得에 成功했는지를 照明하는 데 集中했던 反面 이番엔 鎭壓軍의 失敗 過程에 焦點이 맞춰지며 中心軸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旣存 敍事 中心軸을 흔들기 위해 映畫 編輯은 後날 新軍部 勢力과 叛亂을 鎭壓하는 陸軍本部 指揮體系를 빠르게 오가며, 陣營을 交叉하는 것만으로도 팽팽한 氣싸움이 느껴지게끔 한다.

映畫는 主要 人物의 動機를 大義와 欲求로 單純하게 處理하는데, 이 點은 歷史를 납작하게 만든다는 批判과 敍事性을 끌어올려 劇 自體의 沒入感을 높인다는 評價가 共存할 만하다. 忠實한 再演이라는 側面만 놓고 보면 드라마 ‘第5共和國’ 等 旣存 再演劇에는 못 미치지만 歷史的 事實에 對한 換氣라는 面에선 呼訴力이 있다.

12·12 軍事叛亂을 다룬 다른 再演劇들이 大槪 5共의 終末까지 다루면서 權力 앞에 義理란 덧없다는 敎訓까지 나아가는 것과 달리, 映畫는 그저 權力慾이 鄙陋하다고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 正말이지 權力이란 무엇일까. 서울의 봄을 비롯한 숱한 解釋들과 여러 觀點 속에서 全體的인 그림을 맞춰보고 싶어진다.



임현석 디지털이노베이션팀 記者 lhs@donga.com



#서울의 봄 #軍事叛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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