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化 空間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DMZ[이즈미 지하루 韓國 블로그]|東亞日報

文化 空間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DMZ[이즈미 지하루 韓國 블로그]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9月 21日 23時 36分


코멘트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記者 choky@donga.com
‘臨津江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물(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故鄕 南쪽 땅 가고파度 못 가니/임진강 흐름아 怨恨 싣고 흐르느냐’(노래 ‘臨津江’의 一部)

곤돌라를 타고 臨津江을 건넜다.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이즈미 지하루 日本 出身·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語學部 敎授
나는 DMZ國際다큐멘터리映畫制의 두 가지 平和 프로그램에 參加했다. 하나는 民間人統制區域 안의 鐵條網 곁을 約 1.8km 걷는 ‘DMZ 다큐로드’였고, 다른 하나는 映畫祭가 캠프 그리브스에 마련한 ‘益스팬디드 비(非)劇場 프로그램’의 투어였다. 이 둘에 參加하며 한 番은 비오는 날에, 다른 한 番은 맑은 날에 臨津江을 곤돌라를 타고 건넜다.

어릴 때는 日本語로, 成人이 되어서는 韓國語로, 나는 江을 건너며 數없이 들었던 이 ‘臨津江’ 노래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노래는 日本에서 1960年代 末 日本人 포크 歌手가 日本語로 부르기 始作하며 日本人에게도 流行하게 됐다. 그리고 2005年 映畫 ‘박치기’의 主題歌로 使用되어 더 널리 알려졌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 노래의 音律(音律)과 歌詞가 마음에 다가와 좋아하게 된 것 같고, 노래 속의 江을 내려다보면서 實際로 건너니 感懷가 남달랐다.

캠프 그리브스는 DMZ 南方限界線에서 2km 떨어진, 民間人出入統制線 內에 位置한 韓國에서 가장 오래된 美軍基地 中 한 곳으로, 1953年부터 美 陸軍 2師團 506聯隊가 2004年 8月 撤收할 때까지 50年間 駐屯했던 곳이다. 2007年 韓國에 返還된 以後 京畿道가 2013年 歷史 文化 體驗施設로 開放했는데, 美軍이 使用했던 建築物을 原形 그대로 保存, 活用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內 施設에서 열린 展示 프로그램 ‘鬼神을 본 적 있나요?’는 6個 映像作品을 部隊 안에 남아있는 몇 個 建物 안에서 나눠 上映했다. 낡은 2層 建物, 돔形 퀀셋幕舍들을 지나 조금 떨어진 곳에 位置한 彈藥庫에 이르러서는 이곳이 가진 悲劇的 歷史性을 體感하게 됐다. 하얀 壁은 썩어 얼룩이 지고, 金屬으로 이뤄진 建物 入口에는 綠이 슨 自國 그대로였으며 周邊에는 草木이 덮여 있었다. 가득 찼던 彈藥들이 사라진 텅 빈 안은 싸늘했다.

그곳에서 彈藥 代身 제인 陳 카이젠 監督의 映像作品 ‘이 秩序의 葬禮’(2023年)가 上映되고 있었다. 이 作品은 音樂家, 美術家, 詩人들과 軍事 反對 活動家, 環境運動家, 디아스포라, 퀴어와 트랜스젠더 等 여러 사람이 階級, 分列, 破壞로 세워진 世界를 끝내기 위한 象徵的인 葬禮儀式을 치르며 時空間의 安定으로부터 벗어나 支配的 秩序를 打倒하고 解體하려는 意識을 담은 것이다.

이 作品에서 말하는 秩序는 우리의 삶에 效率을 주는 좋은 槪念이 아닌, 平穩한 日常을 빼앗은 惡한 理念을 말한다. 戰爭의 象徵的인 場所와 惡한 秩序를 打倒하고 解體하려는 葬禮式 行列이 하나가 되어 歷史의 아픔을 苦惱하면서도 克服하려는 民衆의 勇氣와 힘이 느껴졌다.

갤러리 그리브스의 마지막 섹션에서 上映된 正여름 監督의 作品 ‘조용한 船舶들’(2023年)이 눈에 띄었다. 自殺에 失敗한 話者가 베트남 旅行에서 만난 베트남戰 參戰 出身의 가이드와 함께한 旅程을 담은 作品이다. 記憶과 歷史, 場所의 交叉를 風景 이미지의 몽타주로 構成한 것이고 베트남戰爭과 衰亡의 痕跡을 더듬는 旅程을 따라가며 觀客들의 歷史와 記憶, 우리에게 남겨진 베트남戰爭에 對한 생각을 깊게 해준다.

그리고 常設 展示로 열리는 ‘젊은 날의 肖像’前에는 6·25戰爭을 겪을 當時 젊은 時節의 從軍記者, 美軍 兵士, 韓國 學徒兵의 모습이 寫眞, 遺品과 함께 紹介돼 있다. 戰爭은 被害者와 加害者 모두에게서 家族을 빼앗고, 靑春을 빼앗고, 生命 自體를 빼앗았다. 새끼 고양이 미스햅(Miss Hap)과 프랭크 프레이터 上司의 에피소드에선 잔잔한 微笑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休戰線 코앞에서 나는 平和의 귀(貴)함을 懇切히 祈願할 수밖에 없었고, 비록 보잘것없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내보려는 勇氣가 생겨났다.

部隊 안을 걸어가면서 오랜만에 풀숲의 뱀도, 도토리를 노리는 靑鼠毛도 보았고, 나무에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도토리의 襲擊度 當할 만큼 自然이 살아있는 平穩한 곳이었다. 展示를 보고 나서 臨津江 展望臺에 올라 南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臨津江의 한쪽에는 鐵橋, 그리고 끊어진 다리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 渦中에도 臨津江은 말없이 그저 溫和하게 그저 맑게 흘러가고 있었다.

눈길을 좀 더 멀리하니 우리 집에서 北쪽으로 보이던 北漢山이 멀리 南쪽으로 보여 반가웠다. 이렇게 文化 空間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온 DMZ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存在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음으로 壁이 없는 平和를 바라보았다.



이즈미 지하루 日本 出身·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語學部 敎授


#文化 空間 #dmz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