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然에서 ‘精神的 秩序’ 찾은 아낙사고라스의 革命[조대호 神話의 땅에서 만난 그리스 思想]|東亞日報

自然에서 ‘精神的 秩序’ 찾은 아낙사고라스의 革命[조대호 神話의 땅에서 만난 그리스 思想]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5月 5日 03時 00分


코멘트
오귀스탱 루이 벨이 그린 ‘아낙사고라스와 페리클레스’. 아낙사고라스(오른쪽)는 아테네에 머문 30년 동안 정치가 
페리클레스(가운데)와 교유하면서 그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아낙사고라스는 훗날 불경죄로 고발당해서 아테네에서 쫓겨났는데, 
페리클레스의 정적들이 정치적 이유로 꾸민 일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오귀스탱 루이 벨이 그린 ‘아낙사고라스와 페리클레스’. 아낙사고라스(오른쪽)는 아테네에 머문 30年 동안 政治가 페리클레스(가운데)와 交遊하면서 그의 助言者 役割을 했다. 아낙사고라스는 後날 不敬罪로 告發當해서 아테네에서 쫓겨났는데, 페리클레스의 靜寂들이 政治的 理由로 꾸민 일이라고 한다. 寫眞 出處 위키미디어
조대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
조대호 연세대 哲學科 敎授
《가을날 길거리의 菊花科 꽃들과 밤하늘 별들이 빛나는 宇宙는 모두 ‘코스모스’다. 이 말은 ‘裝飾’, ‘秩序’를 뜻하는 그리스어 ‘kosmos’에서 왔다. 古代 그리스인들에게 自然 秩序는 놀라움의 對象이었다. 어째서 太陽은 每日 東쪽에서 떠서 西쪽으로 질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理由는 무엇일까? 自然 秩序의 起源은 더 놀랍고 어려운 問題였다. 코스모스를 만든 것은 偶然일까? 原子論者들이 코스모스를 偶然의 産物로 보았다면, 같은 時代에 活動한 아낙사고라스는 自然 秩序의 숨은 原理를 찾았다.》





아낙사고라스는 小아시아의 클라조메나이 出身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무 살부터 30年 동안 머문 아테네가 더 故鄕 같은 都市였다. 그는 이 이름亂 都市에서 有力 人士들과 交流했고 베스트셀러 作家가 되었다. 아고라의 街販臺에 놓인 그의 冊은 아테네人들의 눈길을 끌었다. 젊은 소크라테스도 그中 하나였다. 그는 熟鍊工 하루 一堂에 이르는 비싼 冊을 살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이 아낙사고라스의 冊을 읽는 것을 듣고 感動을 받았다. 特히 自然 秩序의 起源에 對한 主張이 그의 關心을 사로잡았다.

“事物의 生成과 消滅은 없다”
아낙사고라스가 自然을 探究하면서 마주한 課題는 當代 다른 哲學者들의 苦悶거리와 똑같았다. 파르메니데스의 아포리아를 푸는 일이었다. 있는 것은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없는 것은 애當初 없기 때문에,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되는 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되는 일도 不可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自然은 生成과 消滅의 現象들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없는 것’의 있음을 假定함이 없이 自然物의 生成과 消滅을 說明하는 方法은 무엇일까?

質問이 같으면 對答의 패러다임도 같아지기 마련이다. 變化 없이 永遠히 存在하는 原理들을 假定하고 이것들의 結合과 分離를 통해 生成과 消滅을 說明하는 것이 아포리아를 푸는 길이었다. 그런 뜻에서 아낙사고라스는 “어떤 事物도 생겨나지 않고 消滅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있는 事物들로부터 함께 섞이고 分離된다”고 闡明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해 낸 ‘있는 事物들’은 엠페도클레스나 데모크리토스가 假定한 것들과 달랐다. 아낙사고라스는 흙, 물, 불, 空氣나 더 쪼갤 수 없는 原子들이 아니라 저마다 固有의 性質을 가진 ‘씨앗들’을 萬物의 原理로 내세웠다.

自然은 ‘씨앗’이란 元素로 이뤄져
스페인 출신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드 리베라가 1636년에 그린 ‘아낙사고라스’. 자연 현상 전반에 지식이 깊었던 그는 정신을 도입해 자연의 질서를 설명하고자 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스페인 出身 이탈리아 畫家 주세페 드 리베라가 1636年에 그린 ‘아낙사고라스’. 自然 現象 全般에 知識이 깊었던 그는 精神을 導入해 自然의 秩序를 說明하고자 했다. 寫眞 出處 위키피디아
아낙사고라스가 살아 있다면, 그는 化學 元素들이 自身이 말한 ‘씨앗들’에 該當한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炭素, 酸素 等과 같은 元素들은 各自 性質이 다르고 서로 結合해서 上位의 複合體를 이룬다. 勿論 複合體의 性質들은 構成 元素들의 性質을 통해서 說明할 수 있다. 아낙사고라스의 생각도 비슷하다. “어떻게 털이 아닌 것에서 털이 나오거나 살이 아닌 것에서 살이 나올 수 있을까?” 飮食物 攝取를 통해서 우리 몸의 살과 뼈가 維持된다면, 그 理由는 飮食物 안에 살과 뼈의 成分이 이미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낙사고라스는 ‘씨앗’ 或은 ‘桐窒素(同質素)’라고 불리는 元素들이 自然 안에 存在하고 이들이 뭉치고 흩어지면서 온갖 自然物이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主張했다.

하지만 아낙사고라스가 萬物의 原理로서 씨앗의 存在를 假定하는 데 그쳤다면, 그는 젊은 소크라테스의 특별한 關心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形態의 要素 理論은 이미 다른 哲學者들이 세운 理論의 다른 버전에 不過하니까. 아낙사고라스의 冊이 사람들의 興味를 끈 眞짜 理由는 그 안에 새로운 생각, 卽 씨앗들의 結合과 分離를 일으켜 宇宙의 秩序를 낳는 原理에 對한 생각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哲學者들이 생각하지 못한 ‘精神(nous)’ 或은 ‘秩序의 附與者’에 對한 理論이었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씨앗들의 最初 狀態를 想像해 보자. 온갖 씨앗이 뒤섞인 狀態에서는 아직 自然物들의 形態도, 性質들의 差異도, 自然의 秩序도 없다. 카오스 狀態이다. 하지만 우리의 宇宙는 코스모스이다. 저마다 性質이 다른 自然物들이 일정한 關係를 이루며 秩序 있게 運動한다. 그렇다면 카오스는 어떻게 코스모스로 바뀌었을까?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그 始作에는 回轉 運動이 있다. 함께 뭉쳐 있던 씨앗들 사이에서 回轉 運動이 일어나고 그 運動의 規模가 漸漸 커지면서 씨앗들이 分離되었다. 하지만 아낙사고라스가 보기에 이 運動은 偶然 탓이 아니었다. 그 運動을 낳은 것은 “함께 섞이는 것들과 떨어져 나오는 것들, 그리고 分離되는 것들을 모두 알고 있는” 精神의 힘이기 때문이다. “將次 있을 豫定이었던 것들, 只今은 있지 않지만 있었던 것들, 只今 있는 것들, 將次 있게 될 것들, 이 모든 것에 精神이 秩序를 附與했다.” 아낙사고라스는 새로운 質問과 對答으로 또 한 次例 事故 革命을 이뤄냈다.

하지만 革命이 恒常 進步를 뜻할까? 反動的 革命도 革命이라면 그렇게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自然에 ‘精神’을 導入한 아낙사고라스의 革命은 學問의 進步인가 退步인가? 生命과 人間의 마음까지 包含해서 모든 것을 物理 現象으로 보고 그것들을 物質의 運動으로 說明하려는 主流 科學의 눈에는 아낙사고라스의 革命이 退步로 보일 수 있다. 그런 立場의 擁護者들은 아낙사고라스보다, 物質的 粒子들의 偶然한 衝突과 그 結果로 모든 自然 現象을 說明하려 했던 原子論을 더 進步的인 것으로 評價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物理的 還元主義의 限界에 對한 指摘은 오늘날에도 그치지 않는다.

自然現象을 ‘精神’을 통해 풀어내다
모든 것이 物質 現象이라고 假定해 보자. 그렇다면 生命 없는 物理 現象과 ‘精神’이나 ‘마음’에 該當하는 物理 現象의 差異는 어디서 올까? 그 둘을 區別하는 基準은 무엇일까? 自然 現象을 支配하는 物理 法則들 自體는 어디서 왔을까? 只今도 ‘아낙사고라스의 後裔들’은 이런 質問들을 던진다. 美國 哲學의 代表者 토머스 네이글度 그렇다. 그는 ‘精神科 코스모스(Mind & Cosmos·2012年)’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精神은 不可解한 事件 或은 어떤 神的이고 變則的인 膳物이 아니라 自然의 基本 側面이다. 正統을 自處하는 現代科學의 內在的 限界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 우리는 自然의 그런 側面을 理解하지 못할 것이다.”

社會 秩序와 달리 自然 秩序는 變化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물을 수 있다. ‘自然 秩序의 本性이나 起源에 對한 質問이 나의 삶과 무슨 相關인가?’ 勿論 상관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에 對해 質問하지 않는 사람은 바꿀 수 있는 것에 對해서도 質問하기 어렵다. 質問과 想像이 없으면 社會 秩序도 自然 秩序처럼 여기는 順應的 態度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質問에는 숨 막히는 秩序의 壓迫 속에서 숨筒을 터놓고 世上을 바꾸는 힘이 있다. 科學에서도, 日常에서도 質問은 곧 自由다!

조대호 연세대 哲學科 敎授
#精神的 秩序 #아낙사고라스의 革命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