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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사랑[삶의 再發見/김범석]|東亞日報

뒤늦은 사랑[삶의 再發見/김범석]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月 2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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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보세요. 아직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아직 이렇게 예쁘잖아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世上에 어디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요? 저는 그렇게는 못 해요.” 末期癌 患者인 아내를 둔 中年의 男性 中에는 이렇게 매달리는 분들이 있다. 이들은 아내와의 離別이 漸漸 다가오고 있어도 現實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거기에는 아마도 내가 모르는 많은 理由가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事緣이 있다.

大部分은 안타까운 事緣들이고 많은 境遇 自身의 잘못과 關聯된 事緣들이다. 젊어서 바람을 피우고, 事業이 잘 안 될 때 妻家의 돈을 꾸어 쓰고, 비즈니스 人脈이라며 異常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밤새 술 마시고, 아이들 學校 問題가 생길 때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固執을 부리고, 아내와 媤宅 사이에 葛藤이 생길 때 ‘客觀的으로 볼 때는 이러저러하다’며 公正한 척하고.

戀愛할 때와는 다른 結婚 生活이 持續되며 그 ‘다름’만큼이나 完全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아내. 미운 情 고운 情 다 들고, 때로는 親舊처럼, 때로는 오누이처럼, 때로는 怨讐처럼 살아온 歲月들. 그 歲月 앞에는 壯士가 없어서 흘러가 버린 時間만큼 예전의 가녀리고 예뻤던 女人은 오간 데 없고 우악스럽고 억척스러운 中年 女性이 있다. 그런데 그 아내가 癌에 걸려 몸져누웠으며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間 아내가 해왔던 집안일, 집안 大小事 챙기는 일, 아이들 챙기는 일을 直接 해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야 보이는 模樣이다.

지나고 나서 보면 아내가 했던 잔소리가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 아내가 힘들어할 때 왜 外面했을까. 잘못이 클수록 後悔는 깊다. 後悔는 쉬우나 돌이킬 方法은 없다. 이들은 한때 蒼蒼했던 自身도 이제는 배 나오고 머리카락 빠진 別 볼일 없는 中年 男子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예전에 自身을 誘惑했던 젊은 女子들이 이제는 自身을 하찮게 본다는 事實도 알게 된다. 歲月의 흐름 앞에 別 볼일 없이 變해버린 自身과 그 옆에서 變함없이 있어 주었던 한 女子.

이제 살 만해졌고 이제 精神을 좀 차렸는데 아내가 아프다. 末期癌으로 이제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只今 와서 보니 아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고들 한다. 第三者가 보기에는 그냥 中年의 女性인데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은 時間이 없으면 안 된다고 方法을 찾아달라고 哀願한다.

젊었을 때는 젊었기에 젊음을 모르고 늙어서는 젊음을 잊어서 젊음을 모른다. 사랑도 그렇다. 사랑은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임을 알려준다. 이 뒤늦은 사랑과 뒤늦은 철듦을 어떻게 해야 할까.

김범석 서울大 血液腫瘍內科 敎授
#뒤늦은 사랑 #뒤늦은 철듦 #末期癌 患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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