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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이어가는 건 生命을 품는 것[오늘과 來日/손효림]|東亞日報

日常 이어가는 건 生命을 품는 것[오늘과 來日/손효림]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1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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廢墟 속 삶 견딘 庶民 담아낸 朴壽根
生活 風景 ‘오징어게임’에 녹인 황동혁

손효림 문화부장
손효림 文化部長
“아버지가 注目한 건 英雄이 아니었습니다. 植民 支配, 6·25戰爭, 政治的 소용돌이에도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行商에 나선 이들이었지요. 歷史의 고비마다 傷處를 입었지만 默默히 日常을 살아간 이들이 生命을 품고 이어지게 한 存在였으니까요.”

畫家 朴壽根(1914∼1965)의 長男 박성남 畫伯(75)은 아버지의 作品 世界는 ‘傷處의 美學’으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國立現代美術館 德壽宮館에서 3月 1日까지 열리는 特別展 ‘朴壽根: 봄을 기다리는 羅牧’에 對해 最近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朴壽根 畫伯의 作品은 자주 봤지만 팬데믹으로 사람의 溫氣가 그리운 時期에 열린 이番 展示는 더 반가웠다. 절구질하는 아낙, 아기 업은 少女, 빨래하는 女人들…. 瘠薄한 現實을 견디는 이들을 바라보는 畫家의 視線은 맑고 따뜻하다. 물감을 여러 番 덧漆해 花崗巖 表面처럼 울퉁불퉁한 特有의 質感을 지닌 作品들. 박성남 畫伯은 “그림 表面은 오돌토돌 튀어나왔지만 아버지가 그린 이들은 오목하게 팬 듯한 存在”라고 했다. 아래로 움푹 들어간 곳이어야 흙이 담기고 물이 고이며 빛이 스며들어 비로소 生命이 움틀 수 있다는 것. 그래서일까. 朴壽根 畫伯의 作品은 傳染病으로 어지러운 世上에서 말없이 自己 몫을 다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獻辭로 다가온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監督(51)도 日常 속 風景을 눈여겨봤다. 어릴 적 골목에서 놀다 보면 “밥 먹으러 와라”고 하던 엄마의 말은 ‘오징어게임’에서 상우(박해수)가 숨을 거두기 前, 氣暈(이정재)에게 남긴 말에 애잔하게 녹였다. “어릴 때, 兄이랑 이러고 놀다 보면 꼭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아무도 안 부르네.”

시골집에 到着하자마자 山으로 들로 달려 나갈 때면 當付하던 할머니의 말도 映畫 ‘남한산성’의 마지막에 活用했다. 孤兒가 된 少女 나루를 키우는 대장장이 날쇠(高手)가 놀러 나가는 나루에게 “너무 멀리 가지 마라”고 한 것. 나루가 ‘初經을 흘리는’ 것으로 原作 小說 ‘남한산성’을 마무리했던 金薰 作家(74)는 이 臺詞를 듣고 무릎을 쳤다. 金 作家는 生命性을 小說 마지막에 어떻게 表現할지 오래 苦悶했다고 한다. 金 作家는 “툭 던지는 것 같지만 愛情이 담긴 이 말은 피비린내 나는 戰爭 後에도 삶은 滔滔하게 흐르고 있음을 慇懃하게 보여 준다”고 感歎했다.

지난해 교보문고가 發表한 ‘小說家 50人이 뽑은 올해의 小說’ 1位에 오른 윤성희 作家(49)의 短篇小說集 ‘날마다 萬愚節’에는 各各의 方法으로 ‘가슴속 구멍’을 潑剌하게 메우는 平凡한 이들이 나온다. 辱說이 늘어나고 漸漸 지질해지는 男便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할머니는 밤에 킥보드를 타기 始作한다. 오빠들 이름을 따라 돌림字를 붙여 ‘病者’라는 이름을 가진 데다 아픈 어머니를 홀로 돌봤던 女性은 50代에 退職하자마자 이름을 ‘支援’으로 바꾸고 公園 噴水臺에서 옷이 흠뻑 젖도록 논다. 이들이 傷處를 治癒하는 方式은 때로 엉뚱하지만 愉快하다.

박성남 畫伯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하얀 셔츠를 입은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아버지는 말씀이 거의 없으셨어요. 하지만 作品을 통해, 또 家長으로서 最善을 다하는 方式으로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비싼 作品이 아니라 사랑을 남겨주셔서 참 感謝합니다.” 朴壽根 畫伯이 사랑을 보낸 對象은 家族뿐 아니라 삶을 견디는 匹夫匹婦(匹夫匹婦) 모두가 아닐까. 黃 監督과 尹 作家가 바라본 이들 亦是도. 平凡한 우리를 보듬어 주는 藝術이 있어 多幸이다.

손효림 文化部長 aryssong@donga.com
#日常 #朴壽根 #황동혁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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