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當身은 2月 같은 女子[葡萄나무 아래서]〈73〉|동아일보

當身은 2月 같은 女子[葡萄나무 아래서]〈73〉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2月 16日 03時 00分


코멘트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신이현 작가
신이현 作家
이番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리고 나면 레돔은 늘 밭으로 갔다. 눈 내린 밭에 무슨 할 일이 있다고? 밭의 어느 쪽 눈이 가장 먼저 녹는지, 어느 쪽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지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2月이 되면서 언 땅이 녹자 그는 겨울 내내 틈만 나면 했던 막대기 타령을 始作했다. 葡萄나무 줄기들이 타고 오를 줄을 묶어 支撐하게 할 막대기라고 했다. 揷木 苗木으로 심었던 나무들이 제법 올라와서 올해는 가지를 펼칠 줄을 묶어줄 支撐목이 必要하다는 것이었다.

“길이가 3m 程度 되고 두께는 한 20cm 程度면 좋겠어. 잘 썩지 않는 아카시아 나무 才質이 있을까? 300個 程度는 必要해.” 늘 같은 問題지만 나는 이런 것들을 어디서 求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장 먼저 忠北 충주시 鐵物店이나 農機械, 農資材 等等을 다녀보지만 없다. 쇠막대기는 많지만 나무 막대기는 求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모두가 쇠막대기를 쓴다고 하는데 그는 期於코 나무 막대기를 찾아내라고 한다. 레돔과 일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가 世上에 없는 것을 要求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찾아 헤매면 分明 어딘가에는 있다. 結局 이 나무 막대기는 江原 원주시의 어느 農資材點에서 찾아냈다. 支柱木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이름을 알았더라면 찾아내기가 좀 더 쉬웠을 것이다.

“도끼와 기름, 가스불이 必要해.”

支柱木을 싣고 오자 그의 ‘必要해’ 大잔치가 始作되었다. 도끼로 支柱木의 끝部分을 뾰족하게 한 뒤 나무가 썩지 않도록 漆할 기름이 必要하다고 했다. 기름은 지난番 農事에 쓰려고 만들어둔 自擔 午日을 꺼내다 주었다. 그는 倉庫에서 꺼낸 녹슨 도끼로 나무의 끝部分을 쳐내기 始作했다. 좋은 냄새가 났다. 그렇지만 300個를 언제 다 하냐. 하루 일꾼이라도 부르자고 하니 혼자서 다 할 수 있단다. 뚝딱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웃집 아저씨가 와서 報告는 숫돌을 들고 와 도끼를 갈아준다. 일이 훨씬 빠르다. 레돔은 뭐든지 熱心히 하지만 일머리는 없다.

나무에 기름漆을 하고 나자 이제는 뾰족하게 만든 部分은 불로 그을려야 했다. 그래야 땅에 박혀도 쉽게 썩지 않는단다. 가스불로 支柱木의 끝을 그을리니 模樣이 巨人의 鉛筆 같아졌다. 眞짜 巨人이 나타나 300個의 鉛筆을 葡萄밭 언덕에 꼭꼭 박아주면 좋겠다.

두어 時間 걸려서 여섯 個의 支柱木을 完成하고 나자 이제는 鐵絲 줄이 必要하다고 한다. 鐵絲 줄은 鐵物店에 가면 쉽게 求할 수 있겠지, 했는데 願하는 것이 없다. 鐵絲 줄 두께가 2.2mm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忠州 鐵物店을 다 뒤져도 2mm 或은 2.6mm밖에 없다. 너무 가늘거나 너무 두껍다. 慶北 김천시에서 葡萄밭 하는 親舊에게 물으니 그쪽엔 많단다. 鐵絲 줄 사러 金泉까지 가야 하나, 하면서 인터넷 檢索을 해보니 2.2mm가 있다. 녹슬지 않는 葡萄나무 誘引 줄이라고 딱 나와 있다. 이름이 ‘葡萄나무 誘引 줄’이었다. 이름을 알면 사는 것이 열두 倍쯤 便해진다.

기름漆 하고 끝을 그을린 支柱木과 誘引 줄을 들고 葡萄밭으로 가니, 벌써 봄이다. 복숭아밭에서 農夫들이 가지치기를 하고 냉이를 캐러 나온 할머니도 있다. 支柱木을 땅에 朴으니 쉽게 들어간다. 언 땅이 모두 녹았다. 바람은 쌀쌀한데 햇살은 이미 봄이다. 막대기 치는 소리를 듣고 겨울 냉이 캐던 할머니가 오셔서 우리가 하는 일을 보더니 이렇게 한마디 하신다. “正月달이 젤 무서워. 모든 게 녹은 것처럼 따뜻하지만 언제 變心해서 다 얼어버리게 할지 모른다.” 할머니는 아직은 땅에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

할머니의 說明에 레돔이 나를 가리키며 ‘2月 같은 女子’라고 한다. 짜리몽땅하다는 뜻인가, 했더니 언제 變할지 변덕스럽고 차갑지만 잘 보면 그 안에 따뜻한 봄기운이 한가득 들어있단다. 어머나, 이 男子 正말 浪漫的이네! 그렇지만 別로 좋게 들리지도 않는다. 얼마나 일을 시켜 먹으려고 저러나 싶다. 깊게 숨을 쉬어 正月달 空氣를 마셔 본다. 이미 봄기운이 가득하다. 農夫의 時間, 이제 始作이다.

※ 프랑스人 男便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氏와 忠北 忠州에서 沙果와 葡萄 農事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신이현 作家
#農夫 #신이현 #레돔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