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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 魅惑의 과일이여![포도나무 아래서/신이현]〈68〉|동아일보

달콤한 맛, 魅惑의 과일이여![포도나무 아래서/신이현]〈68〉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12月 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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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신이현 작가·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씨
신이현 作家·프랑스人 男便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氏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세요? 묻는다면 나는 沙果라고 對答한다. 어떤 디저트를 좋아하세요? 묻는다면 나는 沙果파이라고 對答한다. 사람들은 내가 謝過술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옛날부터 沙果를 좋아했다. 왜 舊約聖書에서 謝過를 禁斷의 열매로 取扱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맛있으니까 危險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謝過의 달콤함에 빠져 하느님의 말씀에 集中하지 못하는 誘惑의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沙果는 맛있다. 그러나 올해 沙果는 昨年보다 덜하다. 그래도 如前히 맛있다. 搾汁할 謝過를 釀造場 안에 가득 들여놓았다. 異常하게도 謝過를 搾汁할 즈음이면 꼭 寒波가 들이닥친다. 謝過 때문에 불을 피울 수도 없다. 謝過는 더운 空氣를 좋아하지 않는다. “쉿! 그렇게 門을 쾅쾅 닫지 마. 얘들이 놀란다고 말했잖아.” 謝過는 시끄러운 소리도 좋아하지 않는다. 좀 더 正確히 말하자면 謝過에 붙어 있는 野生酵母들이다.

搾汁을 앞두고 있으면 레돔은 좀 銳敏해진다. 搾汁하기에 가장 좋은 날짜를 잡는다. 그리고 淸潔에 힘쓴다. 洗滌通過 粉碎機, 칼날, 搾汁機, 醱酵桶, 모든 것을 새로 깨끗이 씻는다. 소다와 黃으로 消毒한 뒤 다시 洗滌하고 말린다. 機械에 菌이라도 붙어 酵母에게 나쁜 影響을 줄까봐 걱정한다. 酵母의 安寧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한다.

밭에서 室內로 들어온 첫날 沙果들은 꼼짝도 않는다. 이틀쯤 지나면 천천히 香氣를 흘리기 始作하고, 날이 갈수록 複合的이고 奧妙한 香을 뿜어낸다. 場所가 바뀌어 緊張했던 酵母들이 움직이기 始作한 것이다. 사람이 各樣各色인 것처럼 酵母들度 생긴 것이 다르고 性格도 다르다. 어떤 것들은 잠만 자고, 어떤 것들은 게으르게 기지개를 켜고, 어떤 것들은 쉬지 않고 통통 뛰어다닌다. 天障에도 붙고 門에도 붙는다. 釀造場 門을 열고 들어서면 달큼한 땀 냄새와 같은 强烈한 謝過向이 확 느껴진다. 이것은 콧속으로 솔솔 들어오는 香이라기보다 누군가 나의 온몸을 꼭 껴안아주는 것만 같다.

어둠 속 謝過 香에 온몸을 맡기고 한참 서 있다가 沙果 한 알을 꺼내 깨물어 본다. 올해의 모든 것을 견뎌낸, 한 알 한 알에 2020年이 壓縮된 열매다. 달콤하고 씁쓰름하면서 새콤한 물이 입안으로 가득 퍼져 나간다. “當身을 죽도록 사랑해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沙果를 다 먹고 나니 氣分이 좋다. 한 알의 沙果를 먹었을 뿐인데 배 속에 肯定的인 에너지가 가득해진다.

謝過를 幅 조리면 꿀 香氣가 난다. 오븐에 구우면 告訴한 아몬드 香이 난다. 冊床 위에 두고 시들어가는 것을 볼 때도 좋다. 시들어가는 沙果에선 찐득한 물이 나오고, 아카시아 香이 난다. 그러나 내가 第一 좋아하는 것은 沙果술이 發效될 때의 香이다. 시큼하면서도 씁쓰레하고, 시원하게 달콤한 香이 釀造場에 출렁일 때는 無念無想 즐겁다. 酵母들이 와글와글 노래하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내가 술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正말 슬플 때 한番 와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슬픈 사람이라도 醱酵탱크에서 沙果술이 發效되는 香을 맡으면 慰勞받는 氣分이 들 것이다. 이것은 魔法이 아니다. 醱酵桶에서 튀어나온 各樣各色의 酵母들이 多情하게 當身의 온몸에 붙어 뽀뽀를 百 番 千 番을 해주기 때문이다. 거짓말, 이라고 한다면 當身은 正말 沙果를 많이 먹어야 한다. 몸속에 있는 否定的 에너지를 다 몰아내야 한다.

沙果는 과일 中에 가장 오래 매달려 있는, 太陽에너지를 가장 많이 빨아들이는 과일이다. 그래서 謝過는 늘 明朗하고 반짝거린다. 憂鬱한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런 것은 온몸으로 다 녹여 버린다. 올겨울이 슬프다면 于先 謝過를 잔뜩 冊床 위에 올려놓으시길. 當身이 잠든 사이 酵母들이 날아가 온몸에 百 番 千 番 뽀뽀를 해줄 것이다. 다음 날이면 “어, 오늘 氣分이 괜찮네” 하고 하루를 始作할 것이다.

 
※ 프랑스人 男便 도미니크 에어케(레돔) 氏와 忠北 忠州에서 沙果와 葡萄 農事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신이현 作家


#謝過 #搾汁 #農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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